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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Oct 22. 2016

99일간의 기록
로그디노 진짜 이야기 5

로그디노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로그디노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가 계획했던 일들을 실행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그것들을 여러 채널에 배포했다. 그렇게 꾸준히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 연사 인터뷰, 행사 소개 등에 대해서 계속해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어떤 미디어에서도 우리를 주목하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가 미디어가 되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꾸준히, 참 꾸준히 우리는 반복해서 그 작업에 공을 들였다. 우리의 9월은 정말 꾸준함, 그 자체였다. 



16년 9월 11일 

컨퍼런스 참가자 : 19명 / 워크숍 참가자 : 9명

텀블벅을 통해 다시 티켓 오픈을 시작했지만, 참가자 모집이 역시나 원활하지 않았다. 참가자 인원과 상관없이 행사를 오픈하자고 입을 모았지만, 100 명 인원으로 장소를 대관해준 디캠프와 이번 행사를 위해 국내외에서 모인 연사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우리 네 사람이서 만드는 행사가 아니라, 강연을 해주시기로 약속한 연사분들과 장소를 대관해준 디캠프, 그리고 후원을 해주신 많은 후원처들이 함께 만드는 행사였다. 


중간점검 회의를 하며, 우리는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기 시작했고, 추석을 맞이하여 페이스북 광고를 하기로 했다. 당시 우리의 콘텐츠는, 포털 사이트에서 '디지털 노마드' 또는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라는 검색에서 상단에 위치할 정도로 콘텐츠의 양이 많았다.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라는 검색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광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광고 콘텐츠는 그래서 조금 더 가볍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추석을 맞이하여 우리는 광고 예약을 걸어두었고, 지난 나의 추석은 광고 효과를 체크하느라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광고는 재빠르게 중단시키고, 지역 또한 서울뿐만 아니라 제주도에 있는 분들에게까지 노출시켜서 광고를 내보냈다. 직군에 맞춰서 제작하기도 하고, 관심사에 맞춰서 광고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16년 9월 18일 

참가자 모집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연사분들과 조금 더 진지한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우리는 각자 맡은 연사분들에게 참가자가 30 명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서 알리고, 만약 30 명밖에 되지 않더라도 강연을 해주실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문의를 드렸다. 행사가 축소되면서, 컨퍼런스 형식을 벗어나 밋업 형식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있었고, 연사분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해주시기로 한 거니까 강연을 해주셔야 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정말 조심스럽고 진지한 대화가 시작되었다. 


정말 기적적으로 모든 연사분들이 최종 연사로 서주시겠다는 회신을 보내주셨고, 우리는 최종 라인업 연사분들을 참가자들에게 공개했다. 일부 연사분들은 적은 인원으로 하게 되면, 조금 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 같다는 피드백까지 주셨다. (우리가 천사들과 같이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음) 


장소를 대관해준 디캠프에도 이 사실을 알려야 했다. 우리가 계속해서 디캠프에 행사 진행사항을 알렸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우리는 그들이 분명 우리에게 배려를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로그디노 행사를 위해서 디캠프에서도 홍보를 해주고 있었다. 참가자 모집이 원활하지 않다는 피드백을 전달하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이었으나, 우리는 상시 디캠프에 행사 진행사항을 전달하고, 참가자 모집 현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디캠프는 우리 행사가 초반에 정말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계속 응원해주었다. 덕분에 우리는 장소를 다시 구해야 하는 어려움 없이, 마침내 디캠프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16년 9월 21일 

컨퍼런스 참가자 : 24명 / 워크숍 참가자 : 11명

참가자 모집 마감이 1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자는 30 명이 되지 않았다. 그 시기에 나는 우리 팀원들에게 프로그램을 변경하자고 의견을 냈다. 적은 인원으로 진행되는데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예산에 무리가 생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예산은 이미 20만 원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었고, 우리는 이미 어느 정도 참가자 모집에 단념을 한 상태였다. 당시 우리는 더 이상 참가자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들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 오전 11시에 시작하기로 했던 행사를 오후 1시로 옮겼고, 점심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에 다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프로그램 시간을 뒤로 늦추면서 연사들의 강연 시간도 10분씩 줄였다. 별도의 쉬는 시간 없이, 네트워킹을 기점으로 1부와 2부 순서로 나누었다. 티켓 가격을 변경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하였으나, 이미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었으므로 컨퍼런스 티켓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였다. 마지막으로 준비되었던 워크숍을 취소하였다. 워크숍 참가자 모집 또한 수월하지 않았던 데다가, 우리는 조금 더 컨퍼런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우리는 모든 것들을 빠르게 판단했고, 그 판단에 따라 빠르게 변경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에게 혼선이 있었고, 그 과정을 함께 해준 참가자분들께 죄송하면서도 감사한 마음뿐이다. 


9월이 끝나가고 있었다. 많은 것들을 했지만, 생각보다 결과물이 좋지 않은 것에 팀원 모두가 마음고생을 했다. 그저 남은 기간 30 명을 채워보자는 생각으로, 우리는 우리가 하던 일들을 꾸준히 했다. 홍보도, 콘텐츠 제작도, 그 어느 것 하나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실행해갔다. 정말 우리의 9월은 꾸준함, 그 자체였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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