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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Oct 15. 2017

01. 공간 만들기 부트캠프
@유키 우디 우다가와

BACK TO BASIC 후기



BACK TO BASIC

아주 많은 생각을 했고, 그 생각 속에서 숨쉬었던 3일이었다


홈페이지 : http://www.backtobasics.kr/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backtobasics.kr/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오고, 어떤 생각을 버리고 올 수 있을까.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갖게 될까. 나는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컨퍼런스나 강연을 들으러 갈 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들을 한다. 이번에 참석한 Back to Basic 행사는 거기에 덧붙여 어떻게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지 더 들여다보고 싶었다. 행사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들여다보는 행사는 또 다르다. 전체적으로 어떤 흐름을 가지고 행사를 이끌어가는지 더 넓은 관점에서 행사를 바라보게 되는데, 어떤 사람이 기획하느냐에 따라, 누가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느냐에 따라 행사의 전체적인 느낌이 전부 달라진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주 오랜만에 숨 쉬는 기분이었다.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고, '왜'라는 질문과 '왜 안돼?'라는 태도를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상기시켰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색깔을 다시 한번 생각했고, 내가 요즘 왜 힘들었는지를 명확히 깨닫게 되었다. 방법론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본질을 생각하게 만드는 행사는 많지 않다. 그렇기에 인상 깊었고, 그렇기에 새겨들을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생각하는 사람만이 이야기할 수 있었고, 그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하게 됐다. 기획자 역시 얼마나 이 주제를 가지고 많이 생각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앞으로 만들어갈 행사들을 떠올렸다.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재미에 의미가 덧붙여져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의미가 서로서로에게 확장되어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많은 생각을 했고, 그 생각 속에서 숨쉬었던 3일이었다. 다른 모든 것들을 잠시 멈추고 행사에 참석했다. 그리고 그때의 이야기와 느낌을 남기려 한다. 




01. 공간 만들기 부트캠프 @유키 우디 우다가와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yuhki.ud

BAUM : http://ba-um.jp/



출처 = Back to Basic


도시 곳곳에 공간을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이어오고 있는 우디와 함께하는 공간 만들기 부트캠프. 그는 잘 몰랐지만, 워크숍 주체 자체가 흥미로워 참가했다.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공간은 무엇일까. 요즘 내가 만나는 공간을 만나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공간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번 워크숍은 내가 직접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그룹별로 각각 만들어야 할 공간의 주제가 달랐는데, 내가 선택한 주제는 '매우 사이가 좋아지는 방 PLACE TO BE VERY FRIENDLY'였다. 우선은 우디가 이끌고 있는 BAUM의 소개부터.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 것은, 공간이 가지고 있는 물질적인 특성뿐만이 아니라, 그 공간에 채워질 가치와 사람과 그리고 이야기까지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만들어온 BAUM의 포트폴리오는 내게 공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워크숍을 준비중인 우디
BAUM을 소개하는 우디
BAUM 미션
굉장히 많은 기업들과 일을 하고있는 BAUM
공간을 설명하고있는 우디
공간의 의미를 설명하고있는 우디




워크숍 순서 


1. 팀을 이루고 (주제는 본인이 각자 선정하여 고르도록 함) 

2. 각자 주제를 연상하며 떠오르는 키워드 및 상황을 포스트잇에 적고 

3. 각자 적은 포스트잇을 그룹핑하고 

4. 투표를 하여 가장 많이 점수를 얻은 그룹핑을 고르고 

5. 그에 맞는 소품들을 고르고 

6. 공간을 꾸민다

7. 피드백을 받고 

8. 공간을 다시 수정한다 

9. 처음 이 공간에 들어오는 사람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그림으로 공간을 표현한다 




우리 팀이 공간을 꾸미면서 받은 피드백은 '조금 사이가 좋아지는 방'과 '매우 사이가 좋아지는 방'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조금 사이가 좋아지는 방'은 처음 만난 사이에서 조금 친해지는 단계라고 하면, '매우 사이가 좋아지는 방'은 이미 친분관계가 있는 상태에서 더 사이가 좋아지는 순간은 언제인지 생각해보라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친구나 연인의 상태에서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고 의견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패브릭 소품, 쿠션, 조명 등을 활용해 처음 이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 사람도 따뜻함을 느끼도록 했다. 아침 10시에 처음 만난 팀원들과 서로 인사 나누고, 부지런히 공간을 꾸미면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또 나누고, 설명하는 작업들을 이어갔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 맡은 주제에 충실하게 공간을 꾸몄는데, 같은 면적의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주어지는 주제에 따라 결과물은 천차만별이었다.



비어있는 공간
준비되어있는 소품들
매우 사이가 좋아지는 방
매우 사이가 좋아지는 방
매우 사이가 좋아지는 방
지친 사람들의 방
지친 사람들의 방
사이가 나빠지는 방
사랑에 빠지는 방
조금 사이가 좋아지는 방
워크숍 피드백중인 우디




공간을 소품으로만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다. 예쁜 소품만 있으면 공간을 잘 꾸밀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번 워크숍을 통해 공간을 단순히 소품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 소품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야기가 있는 공간은 더 오래간다. 이야기는 계속해서 공간을 채워가고, 공간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공간. 이야기. 사람. 연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우디의 공간 만들기 부트캠프.





리뷰 : 문은지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dianamun21

메일 : info@thesimple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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