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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합니다
우리가 너무 좋아서요

2018 치앙마이가 제주에 옵니다

by 시오
<2018 치앙마이가 제주에 옵니다>
2018.4.27 ~ 5.1 : 제주도 - 전시, 공연, 북콘서트, 환경캠페인, 플리마켓, 워크숍 등
2018.5.4 ~ 5.5 : 서울 - 공연, 북콘서트
행사 기획안 : http://bit.ly/2CR63hG




좋아서 합니다,

우리가 너무 좋아서 하고 있어요


그럼 이어서 2018년도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도가 이렇게 가네~ 저렇게 가네~라는 이야기를 하며 연말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정말 거짓말처럼 3월이 왔고, <2018 치앙마이가 제주에 옵니다> 행사는 앞으로 2개월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2개월이 남은 시점에 저희는 장소를 확정 짓고, 이제야 홍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행사를 준비해도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정말 없는 살림에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재미(?)를 모두가 느끼며 감동적으로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2018년 1월

기획안이 1차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우선적으로 장소를 구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행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저는 계속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서 행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막연한 희망사항이었는데요, 플레이스 캠프 제주 모르게 저희끼리 계속해서 그곳에서 행사를 하면 정말 좋겠다고 꿈꾸고 있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플레이스 캠프 제주 총지배인님과 저는 페이스북 친구사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렇다 할 교류가 없는 상태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오늘을 위해서 페이스북 친구를 미리 맺은 것처럼 저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주 정성스럽게 왜 우리에게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공간이 필요한지 말이죠. 간절함을 적셔서 메시지를 보냈고, 회신을 받았습니다. 두근. 미팅 일정은 그렇게 잡혔고, 저희는 제주도로 내려가게 됩니다.


20180130_022359.jpg 미팅준비하느라 숙소에서 잠들지 못하고 거의 밤을 샜다


하지만 운영비를 회비로 충당하고 있던 저희는 이왕 제주도에 가는 김에 미팅을 원 없이 잡게 됩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님과 미팅을 진행하며 이번 행사에 저희가 연락드리면 좋을 곳들을 추천받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을 통해 행사를 소개하고 지원사업 등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부터 우리는 검토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1mm 라도 있다면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쓰기 위해서, 저와 전시팀을 맡고 있던 다혜 님은 같이 또 따로 움직이며 미팅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2-1.jpg 간절함을 뚝뚝 묻혀서 보냈던 메시지


20180131_141234.jpg 플레이스캠프 제주
20180131_141225.jpg 플레이스캠프 제주
20180131_140754.jpg 플레이스캠프 제주


그리고 그렇게 간절함을 촉촉하게 적신 메시지를 보낸 후 만난 플레이스 캠프 제주와 미팅의 날에 우리는 첫 번째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렵다고만 생각했고, 안 될 수도 있을 거야, 라는 말로 마음을 어르고 달래며 들어갔던 카페에서는 우리를 반겨주던 플레이스 캠프 제주 관계자분들이 계셨습니다. 치앙마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충분히 이해한 상대방과의 미팅은 물 흐르듯 이루어졌습니다. 보내드린 기획안도 미리 다 검토한 상태였고,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일지, 어떤 지원이 가능할지 검토해주신 덕분에 그 날의 미팅은 우리를 들뜨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막연하게,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서 행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죠. 사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저희끼리 회식도 잘 한 적 없었는데요, 그날은 기쁜 마음을 웅켜쥐고 맛있는 걸 먹었습니다. 이 날은 먹자! 먹어야 한다!라고 외치면서요.


20180131_203240.jpg 오늘은 먹어야돼~! 라고 외치며 회식함


플레이스 캠프 제주와 미팅을 마치고, 다시 서쪽으로 넘어와 유람위드북스와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유람위드북스와 미팅을 진행한 이유는, 위탁판매를 요청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행사를 끝마친 이후에도 우리의 흔적이 제주도에 남기를 바랐습니다. 유람위드북스 역시 흔쾌히 저희의 요청을 검토해주었습니다. 긴긴 이야기였지만, 지루한 이야기가 아닌 유쾌한 대화를 한껏 나누고 저녁을 맞이했습니다. 동쪽과 서쪽을 횡단하며 미팅을 진행하고 우리는 제주도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얻고자, 그리고 이 행사가 끝난 후에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맥주를 마셨습니다.


20180131_192648.jpg 유람위드북스
20180131_192653.jpg 유람위드북스


그 대답은 참 싱겁게도 다시 16년도로 돌아갑니다. 우리가 이번 행사에서 남기고자 하는 건, 16년도에 우리가 좋아서 했던 그때의 마음과 동일합니다. 태국과 한국 청년들의 거창한 만남이 아니라, 태국과 한국의 친구들이 만나 무언가를 함께, 그것도 예술과 문화라는 키워드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즐거운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좋아서 시작한 행사가 지금 어떤 과정에 있는지 우리는 어쩌면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더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미팅을 하면 할수록 느꼈습니다. 꾸미려 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보여주는 이번 행사가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콘텐츠임을 확신하기 시작한 건,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였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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