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특별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특별해지기 위한 노력들을 했다. 그런 노력들은 운이 좋았는지 꽤나 성공적이었을 때가 많았다. 종종 주변에서 알아보고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대우해주기도 했다. 스스로 특별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어느 순간 마음에서 나는 특별한데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그때부터 많은 것이 불만족스러웠다. “나는 이런 대우를 받을 사람이 아니야!”라는 마음이 종종 생겼다. 그러다보니 내 주변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마땅히 해야할 일을 나에게 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한 마음으로 주변과 관계를 맺어가다보니 서로가 방어적이 되어갔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 특별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같이 생겨났다.
곰곰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해는 해이고 싶어서 해인 것이 아니다. 내가 특별한 것은 특별하고자 노력해서가 아닐 것이다. 만일 내가 이미 특별하다면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과 내가 특별한 것은 그다지 관련이 없을 것이다. 특별한 존재라면 그 존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대우를 받는다 해도 특별할 것이다.
즉, 아주 평범한 일을 하거나 내가 기여하고 내가 뛰어난 만큼 대우나 인정을 받지 못한다 해도 나는 특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범한 일에서야말로 숭고할 정도의 특별함이 자연스레 생겨난다고 느껴졌다. 그때부터 일은 나에게 하나의 수련 과정이 되었다. 남들이 저평가하는 어떤 일을 해도 나는 괜찮을까? 그래도 괜찮다면 나는 스스로 특별함을 아는 사람일 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매일 조금씩 자유를 얻어가고 있다. 아직은 화나게 하는 일과 사람들이 꽤나 많지만 그 화는 그 일과 사람들이 나에게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런 순간순간에 삶은 나에게 어떤 과제를 준 것일까, 나는 지금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을 모욕하고 반대하고 공격하려 했던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이 죽이려 하자 그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를 하던 모세를 종종 생각한다. 그러한 온유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과 세상이 나에게 무엇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금씩 벗어날 때마다 모세에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