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계획이다

by 웅사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생각해보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계획을 세우려는 이유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라면 그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계획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계획이라는 것은 일종의 함정 같아서 너무 깊게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요즘 미래에 대한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어려운 질문이라 대답하기 쉽지 않아서 일단 미간이 조금은 진지해진다. 여러 번 질문을 받다 보면 생각 없는 사람도 생각하게 된다. 고민하다가 미래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나는 평소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매일 고민하며 살기 때문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하며 현재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하던 대로 하지 않고 살던 대로 살지 않게 된다. 삶의 방식을 가다듬으며 살고 있는데, 문득 이 자체가 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를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 계획은 더 좋은 미래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계획은 나의 관심과 에너지를 미래로 가져간다. 현재의 내가 달라져서 그에 따라 미래도 달라진다면 이전에 세워놓은 계획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버릴 생각으로 계획을 세운다. 세우는 과정이 나에게 가르침을 줬기 때문에 계획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더 많은 세상과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현재의 내 상황에서 촘촘하게 미래를 계획해두면 많은 가능성을 놓치게 된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돌아보면 내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어줄 기회가 많음에도 빡빡한 계획표만 보다가 지나쳐버리면 참으로 아쉬울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내가 가야 할 방향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인생이 점차 선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관건은 점점 선명해지는 그것을 알아보고 걸어갈 수 있느냐이다. 바꿔야 하는 것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 나의 마음가짐과 걸음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도 늦잠을 자곤 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지만,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품으려면 나부터 품어야 하지 않을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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