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이야기 10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 될 공부를 아니하는가. - 도산 안창호
누군가의 눈에는 세상은 문제 투성이다. 내가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세상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돈을 빌려가고 갚지 않는 빚쟁이를 대하듯이 세상을 대한다.
세상이 똑같이 문제 투성이어도 누군가에게는 그 사실이 다르게 다가온다. 자신이 할 일이 많은 것이다. 법륜 스님은 어떤 영상에서 천국과 지옥 중에 어딜 가겠냐는 말에 어딜 가도 좋지만 지옥을 가겠다고 했다. 문제가 많으니 할 일이 많고 도와줄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 한다.
누군가는 인물이 없음을 탓하고, 누군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자연스레 인물이 된다. 세상은 그렇게 흘러왔다. 어제의 문제는 사라졌지만 오늘의 문제가 생겨난다. 왜 그럴까? 어제의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해결은 문제를 만들고 문제는 해결할 사람을 끌어당긴다. 세상은 인물을 끌어당긴다.
세상에 줄 것이 있는 사람은 알고 있다. 세상이 지금까지 그렇게 흘러왔음을. 지금 시대가 특별히 문제인 것도 아니고, 평화로워 보인다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님을. 단지 시대가 부르짖는 것을 조용히 듣는다.
받고자 하는 사람은 ‘세상 때문에’, 주고자 하는 사람은 ‘세상 덕분에’라고 말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