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이야기 9
불안을 이 시대를 대표하는 감정이다. '세상에는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아'라고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가 안다. 모두 불안하기 때문이다.
불안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원이기도 하다. 불안하기 때문에 공부하고 성과를 내려고 하며, 뉴스를 읽거나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세상의 흐름을 읽으려고 한다. 불안을 줄이기 위해 행동을 하지만 그 행동의 결과로 불안은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
똑같이 공부하고 성과를 내려고 하며 세상의 흐름을 읽으려고 하는 사람이지만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단지 그 동기가 다를 뿐이다. 불안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 정진하는 수단으로써 공부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부의 결과나 성과가 중요하지 않다. 공부를 통해 정진하는 실질적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불안해하는 사람은 현재를 살지 못한다. 항상 미래에 벌어질 일과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떠올린다. 그렇기에 공부를 하면서도 '이렇게 해서 미래에 원하는 내가 될 수 있을까?'라며 불안해하는 것이다. 불안해하는 사람은 그 순간에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이 과거나 미래,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가있기 때문이다.
불안해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경전을 읽어도 깨닫기 어렵지만, 정진하는 사람은 일상을 살면서도 깨달을 수 있다. 현재를 살고 있으며 무엇이 진짜로 존재하는지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