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이야기 8
맞는 말을 하는 것 같은데 대화가 즐겁지 않은 사람이 있다. 말 한마디 한마디의 논리를 따지고 든다. 그 사람과 이야기 할 때면 내 말이 틀리지 않았나 긴장하게 된다.
반대로 자기의 생각을 그다지 이야기하지 않는데 깨달음을 주는 사람이 있다. 내 이야기가 옳은지 그른지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모든 이야기에 동조하지 않는다. 대화를 하면 신기하게도 나를 이해해 준다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이 보는 세상은 다르다. 매 순간 싸워서 이겨야 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전쟁터이다. 분명 내가 옳은데 세상이 몰라준다며 한탄한다. 그러면서도 내가 틀리지 않았나 집에 가며 노심초사한다. 이해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이겨야 할 존재가 아니다. 단순히 이해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안다. 또한, 모든 것이 자신의 의견이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세상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단순한 노력을 지속할 뿐이다.
싸우지 않으려는 상대와 싸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해하는 사람은 싸우지 않으므로 시간이 지나도 지치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하면서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세상과 논쟁해서 이기려 하지 않았나 돌이켜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