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이야기 7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에 대한 불만을 말할 때면, 주변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어차피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 헛된 기대를 가지지 말라는 이야기다. 듣고 보면 맞는 말 같다.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살던 대로 살고, 성격대로 행동하니까 말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공기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에너지는 느껴지지도 않는다. 누구도 가보지 않았지만,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각 사람이 경험하는 세상은 작다. 주변의 사람들을 보며 ‘세상은 이렇구나!’라고 생각한다면,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수 없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지만, 변하는 사람이 있다. 짧게 보면 변하지 않지만, 길게 보면 변하곤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는 것만 생각하면, 그 변화를 알 수가 없다. 해수면이 매일 높아져도 그 변화를 알기 어려우며, 산이 조금씩 높아져도 그 차이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변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라는 변하지 않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사람은 누구든지 될 수 있다. ‘내가 왜 변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 변화가 싫다. 부당한 노력을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변하는 사람에게는 고정된 ‘나’라는 개념이 없으며, 보고 배울 사람이 너무나 많다.
변하는 사람은 노자가 될 수도 있고, 부처가 될 수도 있으며, 소크라테스가 될 수도 있다. 불가능이 아니라 가능의 영역에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