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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사이다 Aug 01. 2024

구불거리며


똑바로 걸으려고 노력해왔어

걸음은 나의 마음도 모르고

구불거리며 나아가더라

직선의 세계에 살고 싶었는데

내가 그려낸 것은 모두 곡선이었어


사람들에게 걸어가는 길

그 길도 직선 같은 지름길이 아니었어

여기가 어디인지 잊어버릴 만큼

마구 휘어진 길이었어

돌아가는 것 같아 두렵다고

더 빠른 길이 있지 않느냐고

산에게, 바다에게, 하늘에게 소리쳤어


계곡! 오직 계곡만이 나에게 대답했어

노랫소리 같은 그 물소리는 내 마음을 둘러

어제와 오늘을

너와 나를

삶과 죽음을

단지 흐를 뿐이었어

흘러가는 인생을 붙잡고 싶어 하는

나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주듯

소리를 내며 저 멀리 흘러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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