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인정은 중요하다.

지난 4년간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배운 것

by 웅사이다

나는 내가 사람들의 시선과 인정을 신경 안 쓰는 줄 알고 살아왔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고 성과에 목말라있어서 거기에 집착했던 것은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모든 인간관계는 인정을 기본으로 전제하고 있는 것 같다.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나를 둘러싼 환경과 상호작용한다. 그 수많은 상호작용 중에 가장 많은 것이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다. 하지만 이 환경이 나를 거부하면 어떨까? 내 존재를 거부당한다면, 나를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 개념을 심리학에서는 “심리적 안전감”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스타트업에서 있다 보면 “일이 중요하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일을 잘하는 게 아니고 정치를 잘해야 하는 다른 환경에 비하면 나름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조직이나 사람들은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하고 그 이전에 자신이 존재로서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것을 착각해서 “일을 잘하는 것”을 인정하기 쉽다. 이렇게 사람의 기능적인 면만을 인정하게 되면 심리적인 안전감은 잘 형성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사람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기계처럼 기능적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사실 위아래라는 개념이 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의 인정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만 잘하면 되지 왜 그런 것을 바라야 하는가? 하지만 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나의 기능적인 면만 인정하는 환경에 있어보니 인정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알게 됐다.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서 나의 존재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로 조금씩 내 주변이 채워졌다. 인정이라는 개념을 조금씩 다르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내 주변 세상으로부터 내 존재가 인정받고 나니, 불안감이 많이 사라지고 조급함도 많이 사라졌다. 이 변화가 나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점점 나도 다른 사람을 조금씩 덜 판단하고 마음을 열어 받아들이게 됐던 것 같다.


사람들의 인정은 중요하다. 내 존재가 환영받는 곳에서 오히려 나는 사람들의 인정을 신경 안 쓰게 된다. 그러한 심리적 안전감은 나와 너의 벽을 허물고 “문제 자체”에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이 집중은 몰입으로 이어지고 그 몰입은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흔히 무엇인가가 잘 안 돌아가면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를 둘러싼 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 환경 안에는 무의식적으로 그를 판단하던 나의 모습도 포함이다. 인정받을만한 사람을 인정하는 것은 누구나 한다. 핵심은 그 이전에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점점 “재판관”의 모습을 버려가다 보니 내 주변이 더 다채로운 색깔로 빛나게 되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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