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다독이는 법

취업 준비 중, 흔들리는 나를 붙잡는 마음 연습

by 든든job


"이번에도 떨어지면 어떡하지.

이러다 진짜 계속 이렇게 지내는 거 아니야?"


"그냥 조금 더 버틸 걸, 괜히 그만둔 건 아닐까?

전직 생각한 것 자체가 잘못이면 어떡해."


요즘 구직 상담에서 자주 듣는 말이야.


그럴 때 나는 늘 이렇게 말하지.


이 상황에서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면

그게 더 신기한 거라고.


불안은 약해서 오는 게 아니라,

책임감이 큰 사람일수록 더 크게 와.


너 이상해서 불안한 게 아니야.




불안은 원래

"조심해, 준비 좀 더 해야 할지도 몰라"

하고 알려주는 경보 장치야.


문제는 이 경보가

현실보다 훨씬 자주, 훨씬 크게 울린다는 거지.


서류 결과가 늦어지면

"이번 공백이 평생 꼬리표 되면 어떡하지?"


전직 준비가 막히기 시작하면

"그냥 원래 일 계속할 걸, 인생 망친 거 아니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머릿속에서 끝까지 돌려 보는 순간,

불안은 공포로 커져.


그래서 필요한 건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게 아니라,

불안의 볼륨을 조금 줄이는 방법이야.




하나는 몸부터 다독이는 거야.


불안이 커질 때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거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짧아지고,

어깨가 딱딱하게 굳는 그 느낌.


그럴 땐 머릿속에서 싸우기보다

잠깐 멈춰서 이렇게 해봐.


천천히 4초 동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6초 동안 입으로 길게 내쉬는 걸

열 번만 반복하는 거야.


별거 아닌 것 같지?


이렇게 느리고 규칙적인 호흡을 해주면

몸의 경보가 조금씩 내려가.


몸이 조금이라도 진정돼야

생각도 정리가 되거든.




또 하나는

불안을 머릿속에만 두지 말고

종이로 옮겨 보는 거야.


예전에 한 친구랑 이렇게 해본 적이 있어.


"요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걱정이 있다면,

그걸 딱 한 줄로 적어보자."


그 친구는 잠깐 고민하더니 이렇게 썼어.

"전직 준비하다가 실패해서 돌아갈 곳도 없을까 봐 무섭다."


그다음에 우리가 한 건 아주 작은 질문 하나였어.

"그럼, 지금 여기서 너 혼자 할 수 있는 건 뭐 같아?"


친구는 조금 웃으면서 말했어.

"전직이 잘 안 됐을 때를 생각해서, 돌아갈 수 있는 선택지를 한 번 적어볼래."


그날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어.

근데 친구가 그러더라.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던 게 조금은 자리에 내려앉은 느낌이야."


막연했던 걱정에 이름이 붙고 문장으로 나오면,

불안이 대상을 찾지 못해 사방으로 튀던 힘이 조금 줄어들어.


실제로 감정을 글로 옮기면 마음의 강도가 조금 내려가기도 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어도, 숨 쉴 틈 하나는 만들어 줘.




실업 기간이 길어질까 봐,

‘괜히 그만뒀나’ 싶은 마음이 들고,

전직 선택이 틀렸을까 봐 겁나는 거,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이야.


그러니까 그 불안을 느끼는 너를

"왜 이렇게 약해?"라고 한 번 더 밀어붙이지는 않았으면 해.


지금의 너는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 아니라,

불안한 상태에서도 그래도 뭔가 해보려고 버티는 사람이야.

그 사실을 너 스스로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울 뿐이야.




✏️ 오늘의 질문

- 요즘 내 안에서 가장 자주 떠오르는 불안 한 줄은 무엇인가?

- 그 문장을 적어 둔 다음, 오늘 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 한 가지는 무엇일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불안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 보고 계신 거예요.


완전히 괜찮아진 뒤가 아니라,

떨리는 마음으로도 하루를 버티는 지금,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신 거예요.




▶ 다음 글 예고

「겸손과 소심함 사이 - 면접에서 나를 깎지 않고 말하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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