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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바꾸니, 길이 보였다

3불(不平·不滿·不安)에서 3감(感謝·感動·感嘆)으로

by 든든job


"선생님, 요즘 채용이 진짜 없잖아요."

첫마디부터 무거웠어.


손에 든 지원 내역을 보니 30곳.

서류 탈락 27곳, 면접 탈락 3곳.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그 목소리엔 불평·불만·불안이 겹쳐 있었지.




나는 한 권의 책을 떠올렸어.

이하영 원장의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에 나오는 핵심 메시지


"성공하는 사람은 3감(감사·감동·감탄)을 하고, 가난한 사람은 3불(불평·불만·불안)을 한다."


이 구절이 그분의 상황을 딱 말해줬어.




나는 그분께 물었어.

"지금까지 해보신 일 중에 잘했던 게 뭐예요?"

"... 없는데요."


함께 이력서를 다시 봤지.


편의점 아르바이트 6개월 — "그냥 계산하고 물건 정리한 거예요."

동아리 기획팀 1년 — "별거 안 했어요."

자격증 2개 — "그냥 땄어요."


"그냥"이라는 말속에 그분의 소중한 경험이 모두 묻혀 있었어.




천천히 물었어.

"편의점에서 손님 응대하면서 배운 게 있을까요?"

"... 빠르게 처리하는 거요. 손님 많을 때 당황 안 하는 거."


"동아리에서 주로 어떤 것을 했을까요?"

"행사 일정 조율이랑... 예산 관리."


말을 조금씩 바꾸니, 경험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지.




4주 후, 그분이 다시 왔어.

이번엔 표정이 달라졌어.


"선생님, 서류 붙었어요!"

"축하해요. 뭘 바꾸셨어요?"

"말이요. 제 말을요."


그분은 말했어.


"요즘 채용이 없다." 대신

"그래도 내 강점은 빠른 상황 대응력이다."라고 썼고,


"경력이 부족해." 대신

"6개월간 고객 응대 경험에서 위기 대처 능력을 배웠다."라고 정리했고,


"면접 망칠 것 같아." 대신

"내가 확실히 해낸 일은 예산 관리와 상황 조율이다."라고 연습했다고.




"그랬더니요, 서류 쓰는 손이 달라지더라고요.

면접 준비할 때도 덜 떨렸어요.

제가 가진 게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말은 방향이야.


불평은 과거에 발이 묶이게 하고,

불만은 현재를 어둡게 만들고,

불안은 미래를 멀게 느끼게 해.


반대로


감사는 내가 가진 걸 발견하게 하고,

감탄은 배울 점을 보게 하고,

감동은 내가 해낸 것들을 기억하게 하지.




오늘 할 수 있는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말 하나를 바꾸는 일이야.


"요즘 채용이 없다" 대신,

"그래도 나는... 을 해봤다."


말이 바뀌면 시선이 바뀌고,

시선이 바뀌면 이력서가 바뀌고,

이력서가 바뀌면 면접이 바뀐다.


결국 바뀌는 건 단어가 아니라 당신의 커리어 궤도야.




✏️ 오늘의 질문

- 내가 자주 쓰는 부정적인 말이 뭐지?

- 그 말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한꺼번에 바꾸려 무리하지 않아도 돼요.


오늘 하루, 부정적인 말 하나를 긍정적인 말로 바꿔보세요.


"안 될 것 같아" 대신 "해볼 만해."

"경력이 부족해" 대신 "이런 경험이 있어."


그 한마디가 당신의 하루에 작은 마법이 되어 줄거예요.




▶ 다음 글 예고

"그냥 해보자 - 계획된 우연, 준비된 실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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