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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May 18. 2017

신경전

감성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잔잔하고 달콤한 노래를 들으면 분위기에 취한 듯 금세 감성에 젖곤 했는데, 그새 한층 강해진 건지 아니면 무뎌진 건지 이젠 어떠한 노래를 들어도, 아니 무얼 해도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큰일이다.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개구리 울음소리가 방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하지만 한 시간 전쯤 돌리기 시작한 세탁기의 요란한 진동 소리는 이미 방안 가득 차 있었고, 창문 너머 자연의 노래를 격렬하게 밀어내었다. 개구리는 방안으로 들어오려는 자, 세탁기는 그것을 막으려는 자. 그 둘 사이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 신경전



작가 정용하/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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