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글이다
벌써 9년 동안 내 방 침대 위에서 수많은 밤을 함께 보냈다. 아직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강아지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졌다. 강아지가 자꾸 내 방 곳곳에 오줌을 찌려놔 고심 끝에 각방을 결정했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얼굴에서 표정이 전부 드러났다. 아침에 마주한 몽실이(우리집 강아지 이름)의 얼굴. 하룻밤이 지날 때마다 헬쑥해지는 것 같았다. 몽실이는 귀를 축 내린 채 풀이 죽어 있었다. 눈가 밑에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자국. 외로움에 떨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을 것이다. 내가 몽실이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이명처럼 들려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9년 째 제대로 잡지 못한 배뇨습관을 이제라도 고쳐볼 심산이었다. 나에게도, 몽실이에게도, 이 힘든 시간을 꿈속에서라도 서로를 달래며 견디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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