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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Nov 27. 2017

영화 <미스 슬로운> 결말
성공한 사람의 이면

영화후기


영화 <미스 슬로운> 결말 성공한 사람의 이면


유심히 들여다봐야 할 관람포인트 셋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로비스트의 존재     



로비스트란 단어 자체가 어색하진 않다. 적어도 한 번쯤은 ‘로비하는 사람’ 정도로 들어봤을 것이다. 사전적 의미 또한 그러하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특수한 이익집단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직·간접적으로 일정한 대상의 의사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기술과 자원을 포함한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미국은 등록된 단체나 개인에 한하여 합법적인 로비 활동이 보장되는 나라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로비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로비스트에 대한 인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욱 부정적인 편이다. 절대 해서는 안 될 불법 행위로 인지하고 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기에, 더욱 신선하기도 한 로비스트의 존재. 영화 <미스 슬로운>에서 총기규제나 총기를 가질 권리냐를 두고 벌어지는 로비스트들의 치열한 경쟁이 어떻게 판세를 뒤흔드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영화 <미스 슬로운>의 관점 포인트 하나. 미국의 로비스트, 그들은 어떤 존재인가.     



총기를 가질 권리 vs 총기 규제     



아마도 총기 사용이 전면 금지되어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총기를 규제하는 편에 설 것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미국의 사정은 다르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별 규제 없이 총기를 사용해왔다. 거기엔 많은 이권이 얽혀 있으며, 항상성이 존재했다.      



지금도 미국 내 총기 사용으로 인한 인명 피해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오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들은 총기를 적절히 규제하지 못하는 걸까. 이런 일반적인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영화 <미스 슬로운>은 총기에 관한 미국 의회의 인식과 이해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영화 <미스 슬로운>의 관점 포인트 둘. 왜 미국의 거대 권력은 총기를 가질 권리를 주장하는가.     



그녀도 인간일 수밖에 없었다     



승률 100%. 성공한 커리어의 소유자. 그녀의 능력을 의심하는 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완벽할 것 같은 그녀에게도 결정적인 흠이나 인간적인 요소들이 몇 가지 존재했으니. 결국 그녀도 인간일 수밖에 없었던 것.      



예를 들면, 사랑할 방법도, 대상도 없었던 미스 슬로운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했는지 살펴보면, 그녀가 사랑에 있어선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밖에도 영화에는 여러 인간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영화 <미스 슬로운>의 관람 포인트 셋. 성공한 자의 뒷모습엔 어떤 흠과 인간적인 요소들이 숨어 있는가.   


       


미스 슬로운 결말 해석     



영화 <미스 슬로운>의 말미에 흥미로운 반전 요소가 숨어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로비 활동을 하던 미스 슬로운은 총기 사용을 찬성하는 파에 결국 꼬리를 잡혀 불법 로비 행위의 사실여부를 묻는 상원의회 청문회가 열린다. 상황은 그녀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연신 흘러가는데, 그녀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어 모든 판도를 한순간에 뒤집어엎는다.      



미국 의회의 불법적인 로비 장면을 도청·포착하여 청문회 도중 만천하에 공개한 것. 허나 이는 미스 슬로운이 자폭한 셈이나 다름없었다. 그녀 또한 불법적인 행위(도청)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녀 또한 법적인 처벌을 피할 길이 없었다. 자신의 경력에 있어서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되는데.     



자신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던 미스 슬로운이 어떻게 자신의 경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그녀답지 않은 행동을 해버린 걸까.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정말 건강상의 이유였을까. 아니면 평소 미의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었을까.      



전부 틀렸다. 일종의 도를 넘은 경쟁심이 불러온 화라고 볼 수 있다. 승리에 혈안이 되어 있던 미스 슬로운은 승리하기 위해 자신의 경력까지 과감히 무너뜨렸다. 이기기 위해선 그 방법밖에 없다고 스스로 판단했을 것이다. 경력에 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는 승리를 원했던 것이다. 그만큼 미스 슬로운은 지독한 여자였다.           




성공한 사람이라 해서 
꼭 올바른 길을 걷는 건 아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을 해도 용납될까.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있다. 그리고 대개 우리는 그들의 표면적인 모습만 보고서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거나 존경한다. 그러나 그 정도로 그들이 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인물들일까.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경쟁하는 사람들을 밟고 올라섰다는 것이다. 그것이 때론 헛소문, 뒷거래, 지연·학연 등 정의롭지 못한 방법이었다 할지라도. 어느 분야이든 경쟁의 요소가 없는 곳은 없다. 그렇게 보았을 때, 성공한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전부 냉혹하고 잔혹한 면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성공한 사람만 기억되고,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지만, 그것이 꼭 올바른 지향점인지, 성공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이 미스 슬로운처럼 해야 하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작가의 한줄평

성공하기 위해 거쳐야 할 것과
거치지 말아야 할 것을
각인시켜준 영화


2017.11.27.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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