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영화 <브루클린> 타지에서의 고독을 어루만져주는 영화
1.
타지에서의 고독을 겪어본 적 있는가. 남자라면 한 번쯤 그 기회를 강제로 부여받게 된다. 바로 국방의 의무. 사실 나는 군 입대 전부터 학교 거리 문제로 일찍 자취를 시작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고독은 아니었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주말마다 친구를 만나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군대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다. 그곳은 이전의 내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새로움’ 덩어리였다. 단 한 명도 원래 알던 사람 없이 모든 사람들이 새 인연이었다. 영화 <브루클린>은 그런 나의 군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2.
영화 <브루클린>은 타지에서 겪는 외로움을 잘 표현해냈다. 주인공 에일리스(시얼샤 로넌)가 느꼈을 답답하고 무기력한 감정이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마도 내가 느껴봤던 감정이라 조금 더 익숙하지 않았을까.
3.
영화 <브루클린>은 콜럼 토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소설 원작 영화는 대부분 내용 전개 면에서 매끄러운 면모를 드러낸다.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가 그랬고,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이 그랬다. 특히 에일리스가 타지 브루클린에서 생활하면서 토니(에모리 코헨)와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라인은 매끄럽고 몰입도가 좋다.
4.
사실 예고편만 보고는 영화의 재미를 가늠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예고편은 영화의 기대치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영화 <브루클린>은 확실히 그것보다 상회하는 재미가 있다.
5.
원작 소설을 읽지 못해 소설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잘 알지 못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만 따졌을 때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에일리스가 언니 로즈(피오나 글라스콧)의 부고를 듣고 고국 아일랜드로 돌아간 뒤, 짐 캐럴을 만나 호감을 나누는 부분인데, 서로 깊어지는 중간 과정이 다소 생략된 감이 있다. 그런 에일리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과정 또한 어색한 점이 있다.
영화 <브루클린>은 어떤 영화인가
2016년 4월 국내 개봉한 영화 <브루클린>은, 아일랜드에서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에일리스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무작정 뉴욕 브루클린으로 떠나, 그곳에서 적응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타지에서 겪는 외로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 갈 만한 내용이다. 게다가 점차 뉴요커로 변해가는 에일리스의 모습 또한 볼만하다.
에일리스는 미국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면서 밝은 기운을 되찾는데, 때 아닌 날벼락처럼 고국 아일랜드에서 언니 로즈의 부고가 날라 온다. 이에 그녀는 크게 상심한다. 그녀는 잠시 동안 아일랜드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남자 짐 패럴(도널 글리슨)을 만난다. 매력적인 짐의 모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뒤섞이면서 에일리스는 짐에게 급속도로 빠지는데, 과연 그녀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영화 <브루클린>의 영화제 수상 이력
1. 제 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했다.
2. 제 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여우주연상,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3. 제 73회 골든 글러브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4. 이밖에도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아직 영화 <브루클린>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잔잔한 이야기 전개와 20세기 중반의 미국 뉴욕의 풍경은 매력적이다. 이민자의 나라답게 아일랜드인 에일리스와 이탈리아인 토니가 그리는 로맨스는 신선하다. 새로운 유형의 로맨스 영화다.
영화 <노트북>, <라라랜드>, <러브 로지>, <플립>, <비포 선라이즈> 같은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브루클린>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충분히 매력 있고 재미있는 영화다.
# 지금까지 영화 <브루클린>의 골때리는 리뷰였습니다
2018.03.11.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