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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Mar 19. 2018

기독교영화 <오두막>
비기독교인도 관람 가능하다

영화리뷰




영화 <오두막> 비기독교인도 관람 가능한 진정한 기독교영화     





1.

영화 <아바타>의 남주 ‘샘 워싱턴’이 영화 <오두막>에 주인공 맥 필립스 역으로 출연했다. <아바타>의 이른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으로서 샘 워싱턴의 출연이 매우 반가웠다. 물론 2017년 2월, 영화 <핵소 고지>에서 ‘캡틴 글로버’역으로 이미 우리 곁을 찾은 적 있다. 그리고 뒤이어 두 달 후인 2017년 4월에도 우리는 영화 <오두막>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이제 그 다음 만남은 영화 <아바타>가 되기를, 그리고 그 순간이 하루빨리 눈앞에 다가오기를 두 손 모아 바라는 바다.      





2.

샘 워싱턴의 연기는 확실히 농익었다. 그는 아이 잃은 아버지의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영화 막판에는 그의 진심 어린 연기에 눈물을 살짝 보이기도 했다. 가족을 잃은 고통은 얼마나 클까. 내 뿌리 근간에는 그러한 두려움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항상 그 순간이 찾아올까봐 겁부터 난다. 그의 연기는 나의 그런 비극적 상상을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3.

영화 <오두막>은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연상케 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도 불의의 사고로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모습을 그렸는데, <오두막>도 그와 상당히 비슷한 스토리를 지녔다.     




 

4.

비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의 이야기는 솔직히 듣기 거북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영화의 아름다운 분위기는 그런 나의 마음을 일순간 녹게 만들었다. 경이로운 자연의 경관이 러닝타임 내내 내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자연은 마음 속 힐링이 되었다.      





5.

영화 <오두막>은 기독교영화다. 앞서 말한 것처럼 비기독교인으로서 신에 관련된 이야기라 다소 몰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영화는 내가 알고 있던 기독교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었다. 영화는 부담스럽지도, 억지스럽지도 않았다. 종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인상적인 영화다.      









6.

한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몇몇 장면도 존재했다. 맥 필립스는 아이를 잃은 고통으로 헤어나지 못했다. 그 고통은 일반 사람들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며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파파(옥타비아 스펜서)는 그러한 고통을 어루만져주기보다 시종일관 거기서 얼른 벗어나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물론 고통에서 벗어나는 진정한 길은 자신을 탓하는 마음에서 벗어나는 거라지만, 그러한 파파의 말은 너무 잔인하고 무책임하다고 느꼈다. 인간적으로 어떻게 자녀를 죽인 살인마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 나는 절대 못할 것 같다. 아니, 하면 안 된다. 그런데 무작정 벗어나라고만 하는 태도가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명 현실성이 떨어지는 조언이었다.      





7.

게다가 개인이 이겨내야 할 영역과 외부적인 요인은 다른 것인데, 파파는 외부적인 요인까지 내부적인 원인으로 돌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내면의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통제 가능하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불완전한 인간의 한계이고, 무작정 벗어나라고 해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현실인 것이다.     








영화 <오두막>은 어떤 영화인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빈번하게 가정폭력을 당한 맥 필립스는 아픔을 이겨내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그는 자녀들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나날을 보내는데, 어느 날 가족여행 중 막내딸이 실종되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FBI를 불러 캠핑장 근처 온 산을 샅샅이 뒤지지만 끝내 아이를 찾지 못하고 아이의 빨간 원피스만 먼지투성이 채로 수습하게 되는데, 맥은 이후 그로 인한 자책감으로 심각한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설상가상 평화로웠던 가족관계까지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맥은 부정적인 생각까지 먹게 되는데.     





어느 날, 폭설이 내린 집 앞 마당에서 눈을 치우던 맥은 우체통에서 발신자 없는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안에는 아이를 잃었던 바로 그 장소, ‘오두막’으로 초대한다는 ‘파파’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그 진위에 대해 영문을 모르던 맥은 고심 끝에 다시 오두막으로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낯선 남자를 만난다. 남자는 다짜고짜 자기를 따라오라며 맥을 이끄는데 그곳에는 정말 ‘파파’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맥은 비현실적인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스러워하는데, 과연 그는 그곳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까.   




   




영화 <오두막>의 원작     





영화 <오두막>은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윌리엄 폴 영’이 쓴 동명의 소설이다. 이 책으로 윌리엄은 아마존 종합 베스트 1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38주 연속 1위, 2008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등의 영예로운 자리를 독차지한다.   




   




논란을 빚었던 영화   




  

영화 <오두막>은 개봉 당시 작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름이 아니라 영화에서 하나님이 여성으로 표현됐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중요치 않지만,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파파’를 혼성적인 존재로 표현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아직 영화 <오두막>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기독교인들이라면 두 말할 필요 없이 볼만한 영화다. 그러나 비기독교인들이라면 조금 말이 달라진다. 평소 기독교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거나 신의 존재를 극렬하게 불신하는 사람이라면 비추천하는 바다. 그러나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인간적인 감성으로 충분히 몰입 가능하기 때문에 볼만하다. 잔잔한 분위기와 배경이 일품인 영화다.      





# 지금까지 영화 <오두막>의 골때리는리뷰였습니다






2018.03.19.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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