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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Mar 25. 2018

영화<캠프 엑스레이>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압도적연기

영화리뷰




영화 <캠프 엑스레이>,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압도적 연기     





1.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압도적 연기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특별하지 않다. 영화의 전개도 그다지 빠르지 않다. 영화는 인물 간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럼에도 극도의 몰입을 끌어낼 수 있었던 데에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특별하고 압도적인 연기력에 있었다.      






그녀의 연기 변신은 파격적이었다. <트와일라잇>의 여주인공 ‘벨라 스완’ 역을 맡았던 그녀는 청순하고 가녀린 여성의 표본이었다. 늘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그녀의 눈을 보고 있으면 뭔가 도움을 줘야 될 것만 같은 힘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그녀가 영화 <캠프 엑스레이>에서 맡은 역은 여성 미군 ‘콜’ 역이었다. 강하고, 남성들 사이에서 절대 기죽지 않는 카리스마를 지닌 ‘강한 여성’의 역할이었다.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자칫 어울리지 않는 옷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으나,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대중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고의 연기로 화답했다.  





    

보통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의 분위기나 스토리에 여운이 남아 그 감정에 잠시 파묻히는데, 영화 <캠프 엑스레이>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았다. 그만큼 그녀의 연기는 매력적이며 강력했다.      






솔직히 여성 미군 역을 소화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콜은 강하면서도 인간적인 연민의 마음을 간직한 역할이기 때문에, 약간은 이질적인 두 가지 감정을 가져가는 게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그것을 군더더기 없이 소화해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크리스틴 스튜어트’란 배우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거기엔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도 한몫했다.      








2. 다수의 남성과 일하는 소수 여성의 근무환경  




   

군대란 직업 특성상 남성이 절대적으로 많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소수다. 그러다 보니 소수의 여성이 다수의 남성에게 문화나 분위기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 많이 빚어진다. 그러나 그 속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되기도 하는데, 주로 성 관련 문제였다.      






영화 <캠프 엑스레이>에서도 그러한 문제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최근 ‘미투운동’을 비추어봤을 때 여성들이 권력의 불균형으로 인해 어떤 피해를 입는지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큰 의미를 지닌 영화였다.      






영화에서는, 콜의 상관이 억류자 ‘알리(페이만 모아디)’의 샤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명령하여 이에 관리운용규정에 위반된다고 지휘관에게 보고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콜이 상관의 명령에 불복한 것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듣게 된다.      






물론 군대 특성상 상명하복이란 철칙이 있기에 이를 사회와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그러나 꼭 군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직장 내에서 이러한 성 관련 문제에 대해 그 원인을 오히려 피해자에게 뒤집어씌우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미투운동’은 이러한 문제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운동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    





  

남성들만 일하는 사회적 환경이 변한 지 한참 됐다. 이제 남녀 할 것 없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그러나 근무환경은 그 사회 변화의 속도에 한참 못 미치고 아직 근대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성들에게만 특혜를 주고, 그들의 눈치를 과도하게 살피자는 게 아니다. 그것이 본질이 결코 아니다. 남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거기엔 성 관련 문제도 없고, 권력의 불균형에서 빚어지는 폭력을 없애자는 게 변화의 핵심이다. 그것에 있어서는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전부 동참해야 마땅하다.      






남녀가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 아니 함께 사는 세상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이에 이견이 있어서는 안 된다. 권력이 상대적으로 높으면 함부로 해도 된다는 군부적 발상은 이제 제발 버려야 한다. 우리는 일에 대한 권력을 부여하는 거지, 인간을 지배하는 파워를 주는 게 결단코 아니다.      






영화 <캠프 엑스레이>에서도 콜의 잘못으로 모는 분위기가 참기 힘들었다. 우리는 직업이 있기 전에, 사람이다.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도리가 있는 법이다. 콜도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으면서 그러한 회의감으로 적잖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건 다수의 남자, 소수의 여자라고 단정 지을 만한 문제는 아니다. 여초의 직업 현장에서도 소수의 남자가 그와 유사한 피해를 얼마든지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조심해야 하고, 그와 관련된 규정을 명료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완성도 있는 영화     





영화 <캠프 엑스레이>는 전체적으로 큰 스토리 없이 잔잔하게 전개되는 영화다. 그런 영화는 지루하단 편견을 뒤집고 영화는 시종일관 깊은 몰입을 이끌어낸다. 그에 있어 가장 큰 공은 역시 ‘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있다. 한 사람의 연기력만으로 영화를 끌어갈 수 있다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영화는 화끈한 소재는 없지만, 시작부터 결말까지 군더더기 없이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눈살 찌푸리게 만들거나 어색한 장면이 전혀 없다. 그저 영화의 내용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영화다.       








영화 <캠프 엑스레이>는 어떤 영화인가     





영화 <캠프 엑스레이>는 9·11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을 가둬둔 관타나모 수용소로 발령 받은 신병 ‘에이미 콜’이 근무하는 과정에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콜은 471번 억류자와 사소한 계기로 대화를 나누면서 특별한 우정을 쌓게 되는데, 그것을 지켜본 상관이 괘씸하게 여겨 억류자가 샤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에 콜은 관리운용규정을 위반하였다는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하지만 오히려 지휘관으로부터 상관의 명령에 불복하였다는 뉘앙스의 말을 듣게 된다.    





 

콜은 관타나모에 수감된 억류자들이 대부분 테러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여러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는데, 그 감정 때문에 나날이 혼란스러워한다. 특별한 일을 하고 싶어 군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던 콜은 자신의 임무에 점차 회의를 느끼는데.     









아직 영화 <캠프 엑스레이>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영화 <캠프 엑스레이>는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군더더기 없고 크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내용은 알차기 때문에 영화에 마냥 빠질 수 있다. 요즘 집에서 볼만한 영화를 찾고 있었다면 이 영화가 여러모로 적당할 것 같다.      





영화는 크리스틴 스튜어트로 시작하여 크리스틴 스튜어트로 끝난다.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좋은 영화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든 그녀의 매력에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확신하는 바다.      





오늘, 심심한 하루를 달래줄 영화로 영화 <캠프 엑스레이>가 어떠신지.      





# 지금까지 영화 <캠프 엑스레이>의 골때리는 리뷰였습니다






2018.03.25.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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