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이터널 선샤인> 명작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명작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탄탄한 연출과 스토리,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기막힌 반전, 그리고 영화의 명확한 메시지까지. 이러한 것들이 고루 갖춰졌을 때 명작이 탄생한다. 그런 작품은 보통 시대를 초월한다. 언제 봐도 재밌고, 예스럽지 않다. 우리가 잘 아는 <타이타닉>, <노트북>, <매트릭스> 등이 모두 그러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터널 선샤인> 또한 충분히 명작의 반열로 올릴 만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터널 선샤인>은 배우들의 호연이 빛을 발한 작품이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납득이 가는데,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 그리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로도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선보인 ‘일라이저 우드’. 최근 국내 상륙한 마블 시네마틱의 <어벤져스>의 헐크 ‘마크 러팔로’까지. 라인업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그들의 호연 덕분에 우리는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이터널 선샤인>은, 자신의 짝은 운명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메시지를 지닌 영화다. 상대방 때문에 너무 힘들어 기억까지 지워버렸으면서, 결국 또 같은 상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 운명의 아이러니. 인연의 ‘뫼비우스 띠’인 셈이다. 이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어지지 않는 관계가 있는 반면,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꼬이고 꼬이는 관계가 있다. 관계에 있어 기본적 노력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운명적인 요소도 뺄 수 없는 게 인간관계 같다.
특히 나는 영화의 연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조엘의 과거 기억으로 들어가 그것들을 하나하나 지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지워지면서 나는 속으로 ‘지워지면 안 되는데!’, ‘거기서 어서 나와!’를 수없이 외쳤다. 조엘이 클레멘타인과 관련된 기억을 완전히 잃었을 땐 나도 같이 크게 상심했고, 다시 클레멘타인을 만났을 땐 같이 크게 기뻐했다.
인연은 있다. 여기서 생길 리 절대 없는 환경에서도 인연은 어떻게든 생긴다. 그 점이 나는 참 신기하다. 반대로 인연의 시작만큼 그 끝도 알다가도 모르겠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인연에 있어서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결론이 나오든 받아들이는 게 가장 좋다. 물론 인간의 감정을 지닌 한 그러기 쉽지 않다는 게, 또 인간의 숙명이지만.
<이터널 선샤인> 속 명대사
클레멘타인: 이런 추억이 곧 사라지게 돼. 어떡하지?
조엘: 그냥 음미하자.
<이터널 선샤인>을 아직 못 본 사람들에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건 괜히 그러는 게 아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도 다수의 사람들의 선택을 믿어보자. <이터널 선샤인>은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당신의 외롭고 쓸쓸한 주말을 달래줄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이터널 선샤인>은 가볍게 볼만한 로맨스 영화다.
# 지금까지 <이터널 선샤인>의 골때리는리뷰였습니다
2018.04.29.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