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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Jun 01. 2018

로맨스소설 신간도서
<악에 피는 꽃>

판타지의 매력에 흠뻑 젖고 나왔다



[책리뷰] 로맨스소설 <악에 피는 꽃> 판타지의 매력에 흠뻑 젖고 나왔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소설이라 하여 너무 만만하게 봤다. 다 읽는 데만 꼬박 한 달이 걸렸다. 400페이지가 넘는 세 권의 분량이니 그럴만했다. 안 그래도 읽는 속도가 느린 나이기에 읽는 데 꽤나 애를 먹었다. 반대로 그만큼 책에 빠져 있었단 뜻이기도 했다. 소르트 왕국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상황을, 나는 한 달 동안이나 겪었다. <악에 피는 꽃>의 주인공 벤지안스, 디온과 함께 왕국을 누볐고 호흡을 같이 했다. 완독과 동시에, 나도 그들처럼 안정을 맞이했다. 간만에 판타지소설에 빠졌던 것 같다.     







소설의 구성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작가가 그린 세상이 내 머릿속에서도 펼쳐졌다. 특히 인물들에 애정이 갔다. ‘1황녀’ 벤지안스, ‘세그다드 공작’ 디르케온, ‘2황녀’ 아델라이네, ‘근위대장’ 베른, ‘디르케온 형’ 오르도, ‘마농의 왕’ 쉬얌 등 전부, 정이 가는 캐릭터였다. 그중 여기에 밝힐 수 없지만 아끼는 인물이 죽은 건 아쉬웠다. 그가 죽었을 때 나도 모르게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빠른 결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개 과정이 너무 빨랐단 것이다. 막판으로 갈수록 전개가 급속도로 빨라졌다. 그만큼 몰입에도 제한을 받았다. 아무래도 <악에 피는 꽃> 속 세계가 거대하고, 건드려 놓은 소설 속 갈등들이 많았기에, 작가는 그것을 수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 흔적들이 막판에 여러 구간에서 노출됐다.      







로맨스소설 <악에 피는 꽃>은, 불운한 삶을 산 소녀가 짧은 생을 뒤로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그것이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고 생전 읽었던 소설 속 인물 벤지안스로 빙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벤지안스 또한 생전의 그녀만큼 불운을 온몸으로 뒤집어쓴 인물이었는데, 그녀는 소설 속 세계에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에 대한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던 중 디르케온이란 최고의 우군을 만나게 된다. 그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녀는 조금씩 복수를 실현해 나가는데, 과연 그녀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복수에 성공하고 나면, 그녀는 다시 소설 밖 세계로 튕겨나와 원래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걸까. 그 결말은 <악에 피는 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악에 피는 꽃>은 킬링타임용 소설이라 부를 만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책에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시간도 금방 갔다. 평소 한 자리에서 한 시간 이상 집중하지 못하던 나도 두 시간 넘게 책 속에 빠지며 그 자리를 지켰다. 비록 그렇게 열심히 읽었어도 한 달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나에게도 소설 속 세계에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나는 <해리포터> 속 인물이 되고 싶다. 내 성향에 비추어 봤을 때, 네빌 롱바텀 정도의 캐릭터가 맞을 것 같다. <악에 피는 꽃>은 우리의 그런 판타지를 소설의 소재로 썼다. 나는 그것에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꼈다.      









로맨스소설 <악에 피는 꽃>을 아직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     



1권을 사서 읽었다면 2권을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권을 사서 읽었다면 3권을 마저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뒷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폭발해 책을 계속 붙들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악에 피는 꽃>은 그런 책이었다. 로맨스소설 신간도서 <악에 피는 꽃>을 이번 기회에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당신도 나처럼 소르트 왕국에 흠뻑 빠졌다 나와라.      




# 본 리뷰는 [청어람 로맨스]의 무상지원을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2018.05.29.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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