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도서
[책리뷰] 인문학도서 <거짓말 상회> 가짜뉴스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거짓말이 넘쳐흐른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사방팔방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는 무작정 믿는 것이 장땡이었다. 그 순간, 그 정보는 곧 진실이 되었다. 그것이 더 이상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그러나 그 정보들이 점점 자극적으로 변모해 간다는 게 문제다. 우리는 거짓된 정보를 불량식품처럼 아무 생각 없이 섭취하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뉴스의 수위가 점점 더 도를 넘고 있다. 언론사들은 조회 수를 무작정 끌어올리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정보를 무분별하게 퍼다 나르고 있다. 그를 위해 일부러 사회분란을 조장하고 있단 느낌마저 들 정도다. 거기에 넘어가선 안 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 중심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 거짓을 골라낼 줄 알아야 한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해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려야 한다. 진실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럼 어떻게. <거짓말 상회>는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인문학도서다. 자기계발·사진·음식이란 키워드 속에 어떤 진실과 거짓이 숨겨져 있는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사실 <거짓말 상회>에 언급된 사례는 새 발의 피라 할 수 있다. 요즘 세상에서는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든 걸 의심해봐야 한다. 검증 가능한 이야기인지, 억측인지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 그러지 않고선 도통 제정신으로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전반적으로 잘 읽었다. 그 문제의식에 나는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다소 미숙했다. 일단 자기계발, 사진, 음식이란 카테고리가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 게다가 서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큰 줄기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각각의 정보들이 따로 놀았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역사면 역사, 정치면 정치, 사회면 사회, 확실한 한 가지를 정했어야 했다.
인문학도서 <거짓말 상회> 속 좋은 구절
나는 굳이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달라요’ 하는 말을 보태고 싶지 않아 그만두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머니 역시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무언가 잘못되었나 보다’ 하는 것을 조금씩 감지하고 있는 듯하다. 자기 세대의 안정이나 성공에 안주하기에는, 이제는 자식 세대의 몰락이 피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인문학도서 <거짓말 상회>를 아직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
출판사 <블랙피쉬>의 신간도서다. 자신이 무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것 같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인문학도서다. 260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아 가볍게 읽기에는 딱 좋다.
# 본 리뷰는 <블랙피쉬>의 무상지원을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2018.06.07.
작가 정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