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개봉 이후 꾸준하게 예매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영화 <미드나잇 선>. 오늘도(07.15. 20시 기준) 육천여 명에 가까운 관객들을 끌어 모으며 CGV 기준 9위에 랭크되어 있다. 거대 배급사를 등에 업은 <앤트맨과 와스프>와 <스카이스크래퍼>, <마녀> 등 사이에서 나름대로 오랫동안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셈. 관객들 사이에서 나쁘지 않게 퍼졌던 입소문도 한몫을 했다.
실제 이번 주말에 영화 <미드나잇 선>을 보려 하니 상영관이 많지 않아, 보고 싶었던 홍대CGV에서 보지 못하고, 신촌CGV 아트레온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지적되어 오던 거대배급사의 영화관 점령 문제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사태가 이미 익숙해진 풍경이 되어버렸다. 서울이야 홍대에서 보지 못하면 가까운 신촌에서 보면 되지만, 서울을 벗어난 대다수의 도시에선 관객들의 일종의 볼 권리가 박탈되고 있는 셈이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그런 안타까운 마음부터 들었다.
영화 <미드나잇 선>은 2007년 개봉한 일본영화 <태양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출연진이 빛나는 영화인데, 그중에서도 역시 ‘패트릭 슈왈제네거’의 존재감이 폭발한다. ‘슈왈제네거’란 이름만으로 그(?)와의 연관성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렇다. 패트릭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I will be back’의 주인공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만큼이나 절대 뒤지지 않는 최고의 매력을 이번 영화에서 선보였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패트릭 슈왈제네거의 ‘살인미소’를 한 번 감상해보자. -6월 21일 개봉한 영화 <미드나잇 선> 영화리뷰.
큰 줄거리는 영화 <태양의 노래>와 일치한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 하면, 영화 <태양의 노래>에선 여자 주인공 아마네 카오루(유이)가 먼저 남자 주인공 후지시로 코지(츠카모토 타카시)에게 다가가지만, <미드나잇 선>에선 찰리(패트릭 슈왈제네거)가 케이티(벨라 손)에게 다가간다. 여담이지만, 패트릭 슈왈제네거 같은 멋있는 남자가 꼬신다면 넘어가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그만큼 찰리는 굉장히 멋있고 훈훈한 남자로 나온다.
아무튼 다시 줄거리로 돌아가자면, 케이티는 XP(색소성건피증)란 희귀병을 앓아 태양이 내리쬐는 낮에는 나갈 수가 없다. 태양의 빛을 맞으면 급성적인 피부암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로 인해 그녀는 제대로 된 학교생활은 고사하고 친구 하나도 제대로 사귈 기회조차 얻지 못했는데, 다행히 그녀의 곁으로 하나뿐인 친구 모건(퀸 쉐퍼드)이 다가온다.
집에만 있어야 하는 케이티의 소일거리는 창문 넘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집 앞 거리를 지나치는 찰리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수영 훈련을 하러 가는 모습부터 보드를 연습하는 모습까지 찰리의 모습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라도 챙겨 보려 하는 케이티.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찰리를 마주할 기회가 찾아온다. 찰리가 직접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이었는데, 케이티는 그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란다. 찰리는 맑은 목소리로 버스킹 하는 누군가에 이끌려 케이티의 앞까지 오게 됐던 것. 그렇게 둘은 운명처럼 마주하게 된다.
이후, 둘은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빠져 가는데, 케이티는 자신의 병을 찰리에게 숨긴다. 그녀의 작은 소망이 평범한 커플처럼 연애를 해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속을 알 리 없는 찰리는 말 그대로 평범한 커플처럼 연애를 이어나가는데. 아뿔싸, 새벽의 어둠을 뚫고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를 뒤늦게 깨달아버린 케이티는 멘붕 상태에 빠지면서 부리나케 집안으로 들어가는데, 과연 그녀는 괜찮을 수 있을까.
영화 <미드나잇 선>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 하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나는 찰리 역을 맡은 ‘패트릭 슈왈제네거’를 꼽고 싶다. 그의 매력은 영화의 스토리, 연출, 노래를 전부 지워버릴 정도로 철철 넘쳤다. 그것이 꼭 연기를 잘해서라기보다 지나치게(?) 잘생기고, 웃음이 예뻐서다. 남자인 내가 봐도, 훤칠한 외모에 딱 벌어진 어깨며 탄탄한 근육질 몸을 소유한 남자가 너무 사랑스럽게 웃으니 살짝 넘어갈 정도였다. 1993년생으로 나이도 아직 어리니 언젠가 크게 대성할 배우로 보인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만큼 영화의 스토리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얘기. 주인공들의 외모가 너무 뛰어나다 보니 영화의 스토리가 묻힌 것도 있다. 솔직히 배우들의 외모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로맨스영화 명작인 <노트북>, <이터널 선샤인>, <어바웃 타임> 등 만큼이나 둘의 달달함은 충분했으나, 관객들을 확 잡아당기는 확실한 매력은 다소 부족했다. 이 정도론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이렇게 따로 들으면 정말 좋은데, 뭔가 영화에선 그렇게 좋게 들리지 않았다. 연출이 부족한 탓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영화에 충분히 몰입하지 못한 탓이었는지, 아무튼 그랬다. 영화 <미드나잇 선>에서 나왔던 OST 중 한 곡을 공유한다. (Bella Thorne - Walk With Me)
선남선녀의 달달한 로맨스에 빠지고 싶다면, 영화 <미드나잇 선>을 선택해도 괜찮다. 배우들의 훈훈한 외모를 구경(?)하느라 92분이란 러닝타임이 금세 지나가버린다. 또, 영화 <태양의 노래>를 인상 깊게 본 사람이라면,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영화 <미드나잇 선>의 골때리는 리뷰였다.
2018.07.15.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