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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Aug 20. 2018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어느 가족>이 아직 상영 중에 있다. 지난 7월 26일 개봉 이후 한 달 가까이 무비차트 상위권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14만 명이 넘는 관객이 <어느 가족>을 보기 위해 극장을 방문했다. 알고 보니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그의 특유의 영화 색깔을 좋아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나도 그전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존재를 몰랐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됐다. <바닷마을 다이어리>까지 보고 나니 확실히 그의 영화가 갖는 매력을 알 것 같다. 따스함. 그 한마디로 축약할 수 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는 확실히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별 이야기가 아닌데도 영화에 대한 몰입을 이끌어냈다. 별다른 갈등구조 없이 인물 간 관계만으로 관심을 끌었다. 러닝타임이 2시간에 달하는데도 일말의 지루한 점 없이 영화 내내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와 같은 영화를 지금껏 본 적이 없다. 이는 확실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독보적인 영역이었다. 그의 영화에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겼다. 요즘처럼 사람 간 정을 느끼기 힘든 세상에서 마음속 단비가 되어주는 영화였다. <어느 가족>에 이어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도 그런 따스함이 똑같이 느껴졌다. 아직 보지 못한 그의 나머지 영화들도 하루빨리 챙겨보고 싶다. -2015년 12월 17일 국내 개봉한 <바닷마을 다이어리> 영화리뷰.           





# 한 편의 다큐 같은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인물에 대한 설명이 굉장히 세세하고 입체적이란 것이다. 인물 하나하나에 나름의 사연을 씌워 숨을 불어넣는다. 게다가 그 설명이 지루하지 않고 굉장히 자연스럽다. 그저 이야기 흐름에 자연스레 인물이 드러나도록 한다. 덕분에 지루함 없이 우리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세 자매가 살던 집에 이복동생이 들어와 함께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네 자매 모두 부모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지만 그들은 서로 보듬고 똘똘 뭉쳐 그 아픔을 조금씩 치유해 나간다. 그 과정이 굉장히 따뜻하게 그려진다.      



엄마 같은 든든한 맏언니 ‘사치(아야세 하루카)’. 철없지만 따듯한 둘째 언니 ‘요시노(나가사와 마사미)’. 한없이 밝은 셋째 언니 ‘치카(카호)’. 조숙한 막내 ‘스즈(히로세 스즈)’.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차 단단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볼만하다. 그들이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충분하다.       


    



#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을 것만 같은.

바닷마을  카마쿠라의 네 자매는 오늘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을 것만 같다. 맏언니 사치는 오늘도 동생들을 알뜰살뜰 챙기며 힘찬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철부지 요시노는 오늘도 술을 마시며 흥겨운 노랫가락을 읊고 있을 것 같다. 셋째 치카는 왠지 남자친구 산조(이케다 다카후미)와 평일 데이트를 즐기고 잔뜩 기분 좋은 상태로 이제 막 귀가했을 것 같다. 그리고 막내둥이 스즈는 하루 종일 언니들을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을 것 같다. 그들은 오늘도 단란한 가족으로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중 이름 알려진 영화는 다음과 같다. 2004년 개봉한 <아무도 모른다>, 2013년 개봉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6년 개봉한 <태풍이 지나가고> 등. 하나 같이 얼른 보고 싶은 영화들이다. 최근 개봉한 <어느 가족>도 제 71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감독의 명작 리스트 최상위에 올라갈 만하다. <어느 가족>의 영화리뷰를 공유하겠다.      






2018.08.20.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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