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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Jan 01. 2019

영화 아쿠아맨 후기
새로운 세계가 열리다



지난 12월 19일 개봉한 영화 아쿠아맨이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현재(1월 1일 기준) 349만 관객을 돌파한 상태다. 무너진 DC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현재도 극장가 예매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태며 ‘연말연초 특수’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도 오늘 영화 아쿠아맨을 보고 왔다. 고백하자면 DC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마블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DC가 그것을 따라하려고 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간 DC 영화를 보지 않았다. 결코 마블의 매력을 따라올 수 없다고 확신했다. 내게 히어로 영화는 마블의 것이면 족하단 생각뿐이었다. 그 생각이 영화 아쿠아맨을 보고 나서도 변하진 않았다. 그러나 DC 영화도 확실히 매력적이라는 사실 하나는 깨달았다. 다른 DC 영화는 몰라도 영화 아쿠아맨은 충분히 재밌었다.     



영화 아쿠아맨을 볼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나의 후기를 전하고 싶다. 마블 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볼 만한 영화라고 말해주고 싶다. DC 영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도 나처럼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아쿠아맨이 지닌 여러 가지 매력, 그리고 아쉬웠던 점까지 이 후기에서 밝히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스포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미리 말해둔다. 참고로 영화의 쿠키영상은 1개다.          





*주의* 스포가 있을 수 있음.          





# 영화 <아쿠아맨>의 간략 줄거리.

영화에 대한 대부분의 평은 영상미는 뛰어나나 스토리가 부실하다는 평이었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세계관을 충분히 설명하려는 시도가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2시간 2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 금세 지나간 것을 보면 중반부에 다소 지루했다는 평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냥 보통의 히어로물처럼 화려한 액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나는 DC 세계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스토리만 한정적으로 설명 가능하다. 주인공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은 등대지기 아버지와 아틀라나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땅과 바다의 혼혈아다. 아틀라나 여왕(니콜 키드먼)은 정략결혼을 피해 육지로 도망치는데 그곳에서 등대지기 남자를 만난다. 그 둘은 금세 사랑에 빠져 아들 아서를 낳는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것도 잠시, 아틀란티스 왕국에서 여왕을 붙잡아가기 위해 군사를 보낸다. 결국 여왕은 남편과 아서를 지키기 위해 심해 왕국으로 돌아가는데.      



그러고서 수십 년이 흐른다. 성인이 된 아쿠아맨은 육지와 바다를 오가면서 심해의 수호자 역할을 한다. 그러던 중 심해 왕국에서 그를 찾아오고 공주 메라(앰버 허드)는 아틀란티스의 왕이 되어 달라고 간청한다. 아틀란티스의 현 왕 옴(패트릭 윌슨)이 육지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모략을 꾸미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쿠아맨은 고민하던 끝에 결국 이복동생 옴 왕을 막기 위해 심해로 들어가는데 영화는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 새로운 세계가 열리다.

지금껏 다양한 영화를 통해 여러 세계관이 등장했다. 그중 압권은 역시 영화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이었다. 영화관에서 처음 그것을 보았을 때 충격에 가까운 인상을 받았다. 마치 내가 그 행성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실감났다. 그 뒤 마블 세계관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세계관 역시 하나하나 마음속에 각인되었다. 마블이 좋은 이유도 어쩌면 그런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사람들은 영화의 스토리, 연출보다 오히려 그것에 푹 빠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데 영화 아쿠아맨이 또 하나의 세계를 열었다. 그것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였다. 그동안 심해 세계를 그린 영화가 있었나 싶다. 어쩌면 우주보다 더욱 베일에 가려져 있는 공간이 바로 바다 밑의 세계인데 우리의 호기심을 이번 영화가 자극했다. 우리는 현재도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그곳에 어떤 생물이 사는지 완전히 알지 못한다고 한다. 아직 현대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런데 우주에 비해 해저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적은 편이다. 그래도 그곳에 대한 궁금증은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는 상태.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괴물이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빛이 없는 환경에서 엄청난 압력을 견디고 있는 그들의 존재가 무척 궁금했다.    


  

영화 아쿠아맨이 좋았던 이유는 바로 그러한 궁금증을 자극해 주었기 때문이다. 해저 세계를 이토록 자세하고 실감나게 그렸던 영화가 있었나 싶다. 나는 그냥 그 자체로 영화 아쿠아맨에 매우 만족했다.           





# 캐릭터의 매력.

영화가 흥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캐릭터의 매력이다. 마블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나타샤 역의 스칼렛 요한슨,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처럼 개개인의 매력이 빛을 발한 덕분이었다. 이들 중 하나라도 빠졌다면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나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같은 핵심 인물이 빠졌다면 흥행의 여부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영화 아쿠아맨의 배역 선정은 정말 잘 이루어진 것 같다. 인물 개개인의 매력이 충분히 돋보였던 영화다. 주인공 아쿠아맨 역의 제이슨 모모아부터 아틀라나 여왕 역의 니콜 키드먼, 메라 역의 앰버 허드, 옴 왕 역의 패트릭 윌슨까지 영웅이든 빌런이든 각기의 매력을 충분히 선보였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니콜 키드먼과 앰버 허드의 미모와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들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기 힘들었다.       


    



# 너무 예쁜 앰버 허드와 니콜 키드먼.

솔직히 메라 역의 앰버 허드가 너무 예뻤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녀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꽤나 유명한 인물이었다. 바로 조니 뎁의 전 부인이었던 것. 그동안 많은 구설수에 휘말렸던 그녀는 이번 영화를 통해 완벽히 재기에 성공했다. 그녀의 연기 인생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나 앞으로는 좋은 길만 걷길 바랄 뿐이다. 누구든 영화 아쿠아맨을 본다면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올해 67년생의 니콜 키드먼도 정말 예쁘게 나왔다. 53세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미모는 훌륭했다. 그저 앰버 허드와 니콜 키드먼을 보는 재미만으로 상영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그런 니콜 키드먼과 아들 아서와 재회하는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약간 <앤트맨과 와스프>의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과 미셸 파이퍼(재닛 반 다인)의 재회가 떠오르긴 했는데 그렇다고 감동의 크기는 변하지 않았다. 영화의 스토리를 찬찬히 쌓아올린 덕에 그런 감동까지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멘트가 살짝 오그라듬.

아쉽게 느껴졌던 점은 많지 않은데 살짝 오그라들었다. 히어로 물이 원래 그렇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다른 영화에 비해 유독 심했다. 아무래도 산만한 덩치의 아쿠아맨이 고작 전설의 삼지창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이 유치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조금은 소꿉놀이 하는 듯한 느낌. 그렇다 해도 눈살 찌푸려질 정도는 아니니 무리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다.           





# 그 외의 볼거리.

1. 영화의 BGM 선정이 매우 훌륭하다. 중간 중간 나오는 BGM이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2. 쿠키영상은 영화 말미에 1개가 있다. 마블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나고 쿠키영상이 등장하는 반면, 영화 아쿠아맨은 앤딩 크레딧 직전에 공개된다. 빨리 보고 영화관을 나올 수 있어서 그 점이 좋았다.    


  

3. 이후 DC 영화 개봉 예정작은 ‘샤잠!’이다. 2019년 4월(미국 기준)에 개봉 예정이다.             


  


2019.1.1.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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