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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Jan 04. 2019

기대되는 영화 말모이,
개봉 전 관람 포인트 세 가지!

영화리뷰



영화 말모이가 오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택시운전사> 각본을 맡은 엄유나 감독이 첫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주연 배우는 한껏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해진과 윤계상이다. 그 밖에도 배우 우현, 김선영, 민진웅, 김홍파 등이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 나는 개봉 전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정리해 보았는데, 관람하기 앞서 참고하기 바란다.           







1. 유해진의 존재.

배우 유해진은 명품 조연이란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웬만한 주연보다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다. 최근에는 오히려 조연보다 주연으로 활약한 경우가 더 많을 정도다. 그를 주연과 조연으로 구분 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의 연기력이 절정을 달리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더군다나 코믹 연기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940년대 조선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속에서도 그는 늘 그래왔던 대로 개그를 시도할 것인데 또 어떤 코믹한 상황으로 웃음을 이끌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는 어떤 영화에서도 배역을 완전히 체화하고 관객들에게 타율 높은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최근에도 굵직굵직한 영화에 출연해 오고 있는데 가장 최근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중대박’을 쳤다. 그의 코믹스런 표정과 말장난은 역시 따라올 자가 없었다.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제 손 안에 쥐고 흔드는 모양새다. 두 해 전엔 <택시운전사>, <1987>, <레슬러> 등으로 활약했다. 올해도 영화 말모이 외에 <전투>라는 영화에서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니 그의 2019년 활약도 역시 기대가 된다. 공교롭게 <전투> 또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영화는 대한 독립군이 최초로 승리한 ‘봉오동 전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 일제 강점기란 소재에 대한 피로감 극복 가능한지.

사실 일제 강점기란 소재는 진부하기 그지없다. 그동안 얼마나 많았던가. 지금 떠오르는 것만 해도 <박열>, <덕혜옹주>, <군함도>, <동주>, <밀정> 등이고, 심지어 전부 최근 몇 년간 작품이다. 아무리 세부 소재가 신선하다 해도 관객의 피로감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엄유나 감독은 데뷔와 동시에 시험 무대에 오르게 됐다. 신입 감독의 능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였다. 다행히(?) 위로 아닌 위로를 하자면 사실 감독들에겐 매 영화가 시험 무대라는 것이다.     



역시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지점은 ‘과연 영화 말모이가 대중의 피로감을 씻을 수 있을지, 영화의 매력이 그것을 상회할 수 있을지’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유해진, 윤계상 등의 배우 매력만으로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의 매력만 어느 정도 입증돼도 자연히 흥행은 따라올 것이다.   


        



3. 영화 말모이에 대한 배경 이해

영화 말모이는 역사적 배경을 둔 영화이기 때문에 배경설명에 대한 이해가 다소 필요하다. 그에 관해 이해를 돕는 강의가 하나 있는데, ‘역사 강의’의 대명사 설민석 강사의 ‘말모이 해설 영상’이다. 유투브 영상을 하단에 공유해 놓을 테니 도움을 받기 바란다.     





말모이는 ‘우리말을 모은다는 뜻으로서 일제강점기에 편찬하고자 했던 우리말 사전의 이름이자 말을 모으는 운동이었다. 실제 조선어학회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졌던 운동인데 우리 국민들에겐 다소 생소한 운동이다. 그런 면에서 세부 소재 자체는 신선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어찌 풀어 나갈지가 중요하겠다.      



주시경 선생이 돌아가시고 나서(1914년) 우리말 국어 대사전 편찬 작업은 어려운 국면을 맞이했었다. 한동안 유야무야 한 일이 되었었는데, 1929년 10월 108명의 위원들이 모여 ‘조선어사전편찬회’를 조직하게 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게 된다. 십여 년간 조선어학회 활동이 비밀리에 진행되면서 표준어를 제정하고 전국 사투리 말을 모으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갔으나, 일본의 감시와 탄압이 심해지면서 또 다시 위기를 맞고 만다.      



알다시피 1930-40대는 일본의 탄압이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였다. 이른바 ‘민족말살정책’을 시행하기에 이르는데, 그러면서 ‘내선일체(일본과 조선은 본래 하나의 나라이다) 사상’을 전면에 내세운다. 급기야 모든 조선 국민이 ‘창씨개명’ 하도록 강행하는데 이후 조선어 학회가 본격적인 탄압을 받게 된다. 1942년 벌어진 ‘조선어 학회 사건’으로 33명이 검거되고 2명이 옥사하는 일까지 발생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1945년 광복 이후 조선 총독부에 압수되었던 사전의 일부가 발견되면서 사전 편찬 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해서 결국 1947년 <조선 말 큰 사전> 1권을 간행하고, 1957년까지 총 6권의 사전을 펴낼 수 있게 된다.           





# 추가 설명- 엄유나 감독에 대하여.

엄유나 감독은 영화 말모이를 통해 처음 메가폰을 잡은 신입 감독이다. 2017년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맡은 것이 유일한 필모그래피일 정도로 감독 계에선 햇병아리다. 그러나 <택시운전사>가 워낙 크게 흥행한 만큼 그녀의 능력을 의심할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과연 세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나도 관심 있게 지켜보려 한다.     




2019.01.04.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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