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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Mar 20. 2019

홍성태 <배민다움_배달의 민족 브랜딩 이야기> 리뷰

책리뷰



"현재 브랜딩을 가장 잘하는 기업을 꼽으라 하면 단연 ‘배달의 민족’을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브랜딩을 해나가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실용서이다. 보고 있으면 그들이 얼마나 기발하고 트렌디한지 감탄을 하게 된다. 사소한 머그컵 하나도 그들은 ‘배민다움’을 입힌다. 그들은 브랜딩이 무엇인지 잘 정의하고 있다. 또 어떻게 하면 브랜딩이 이루어지는지도 잘 알고 있다. 만약 당신이 브랜딩에 대해 배우고자 한다면 어려운 이론서를 공부하거나 유명인의 강의를 찾아 들을 필요가 없다. 이 한 권에 모든 것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 11일 출간한 홍성태의 <배민다움_배달의 민족 브랜딩 이야기> 추천사          





① <배민다움>은 어떤 책?

# ‘배달의 민족’ 브랜딩의 모든 것.     



<배민다움_배달의 민족 브랜딩 이야기>에는 ‘배달 전문 기업’ 배달의 민족 브랜딩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내부 브랜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민다움’이란 무엇인지, ‘배달의 민족’의 주 타깃은 누구인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굉장히 가독성이 좋다. 저자의 생각을 그냥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더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대표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만약 ‘배달의 민족’이 왜 이토록 기발하고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그들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자기다움’과 ‘좋은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꼭 업계 1위의 비결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소비자들이 ‘배달의 민족’을 ‘조금 다르다’라고 인식하게 만든 데에는 분명 한 몫 했던 것 같다. 우리의 머릿속에도 이미 자리 잡지 않았나. ‘배달의 민족’ 하면 센스 있고 유행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인식된다.          





② <배민다움>의 좋았던 점

# 그들이 얼마나 기발한지 알 수 있었다.     



‘배달의 민족’이 스스로를 단순하게 ‘배달 전문 업체’로만 인식했다면 절대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그 이상의 비전을 품고 있다. 큰 비전이 있다고 해서 꼭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조금씩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 굉장히 흥미롭다.     



일단 타깃이 확실하다. 그 타깃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반응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해서 자극한다. 거기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좀 더 확장시켜서 일을 벌인다. 작은 시도를 끊임없이 하면서 그것 중 괜찮은 것에 집중 투자를 하는 거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브랜드’를 절대 놓지 않는다. 사람들이 ‘배달의 민족’이란 브랜드를 자연스레 인식할 수 있게끔 다양하고 참신한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니 그들이, 자신이 가진 정체성보다 더 큰 것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이다.      



브랜딩에 대해 아직도 시원하게 풀이한 사람이 없는데 그나마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이 가장 브랜딩을 잘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 아닌가 싶다. 많은 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 나도 블로그로 브랜딩을 하고 싶은데 그들에게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참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          





③ <배민다움>의 아쉬웠던 점

# 그들이 하면 왜 이렇게 쉬워 보일까.     



이제 알겠다 싶어서 브랜딩을 내 블로그로 가져와 보면 다시 막막해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그런데 ‘배달의 민족’이 하면 왜 이리 쉬워 보일까. 자신들의 색깔을 상품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그것이 가장 어려운 작업인데도 그들은 아주 쉽게 해낸다. 물론 그 안에는 깊은 고민과 지속적인 시도가 있었겠지만, 어찌 됐든 그 결과와 그들의 행보만 봤을 때 그들이 하는 건 쉬워 보인다. 이것은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기보다 부러운 점에 가깝다. 나도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할 수 있을까.          





④ <배민다움> 속 좋은 구절     





살아남는 기업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자기다움’을 만들고 지켜간다는 것이다. p9     





비즈니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 함은 소비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하지만 성가시거나 귀찮은 일들을 뜻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소비자가 가려워하는 점을 세계적인 컨설턴트인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의 멋진 용어로 표현하자면 ‘고충점’이라고 한다. 소비자의 고충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 p31     





타이밍을 잡기 위해 규모를 작게 하고 빠르게 테스트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빨리 해보고 아니면 뒤로 빠지고, 그렇게 여러 번 해보는 거죠. 작게는 프로모션, 크게는 사업을 할 때 처음부터 많은 자원을 투여하지 않으면 실패하더라도 피해가 크지 않거든요. p54     





평균적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다른 사람들 기준에 맞추고, 다른 이들에 칭찬에 연연하기보다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나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게 맞다고 믿는 거죠. p60     





저희는 처음에는 그냥 사전적인 정의를 찾아봐요. 그다음 저희만의 정의를 다시 해봐요. 보편적인 가치관은 이것인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다 같이 생각해봐요. 가령 ‘우리가 생각하는 복지는 무엇인가’ 하는 식으로요.

그렇게 고민해야 우리만의 본질을 만들 수 있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계속하다 보면 ‘아, 저렇게 하는구나’ 하고 남들도 우리를 인정해주겠죠. 남들이 생각한 대로 하는 것도 좋겠지만, 결국 우리만의 시각으로 정의하고 실행해보는 것. 스타트업이라면 더욱더 그런 시각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61     





배민은 운 좋게, 괜찮은 아이템으로 시작했잖아요. 매우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따져서 만든 서비스도 아니었고, 시대적 흐름과 운이 맞은 측면도 크다고 생각해요. 창업한 회사가 정말 오래갈 수 있는지도 두 번째, 세 번째 사업이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거든요. 실제 대부분의 잘되는 회사들은 첫 번째 모델만으로 가는 게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 모델이 따라붙어 줘야 해요. p80     





그 음식점을 처음 만들었을 때, 어떻게 홍보하시느냐고 물었다. 강남에서 신장개업하면 부채나 라이터, 휴지 등을 나눠주며 홍보하던 시절이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그런 거 필요 없고요, 신장개업하면 샐러리맨들이 지나가다 한 번은 들르거든요. 한 번 들른 사람이 ‘음식 맛있군, 가격도 착하고...’ 라고 느껴서 ’다음에 또 와야겠다‘ 그 생각만 하게 만들면 돼요.” p89     





역시나 대중을 잡으려면 여성들을 잡아야 한다는 걸 또 배웠죠. 남자들은 아무리 좋은 걸 해줘도 소문을 안 내지만, 여성들은 좋은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더라고요. 그때 절실히 깨달은 게 이런 겁니다.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려면 아무도 감동받지 못하지만, 단 한 사람을 제대로 감동시키면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어서 모든 사람이 감동받는구나’라는 거요. p112          







⑤ <배민다움>을 읽고 든 생각

#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배달의 민족’이 이룬 성과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대단하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하나 차근히 해낸 것이다. 위험부담을 많이 두지도 않고 끊임없이 테스트를 거친 끝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러니 나도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지금 주어진 것에 그저 열심히 하면서 더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은 과감히 확장시키고, 하나하나 차근히 밟아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될 것 같다. 시간이 많이 걸릴지 아닐지는 사실 어느 정도 운에 따른 것이다. 그런 것 모르고 그냥 빠르게만 성공하려 하면 분명 본질에서 멀어지기도 할 테고, 잘못하면 크게 넘어지는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무엇이든 차근차근, 조금 여유를 가지고 내 색깔을 입혀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2019.03.20.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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