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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태 <배민다움_배달의 민족 브랜딩 이야기> 리뷰

책리뷰

by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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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브랜딩을 가장 잘하는 기업을 꼽으라 하면 단연 ‘배달의 민족’을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브랜딩을 해나가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실용서이다. 보고 있으면 그들이 얼마나 기발하고 트렌디한지 감탄을 하게 된다. 사소한 머그컵 하나도 그들은 ‘배민다움’을 입힌다. 그들은 브랜딩이 무엇인지 잘 정의하고 있다. 또 어떻게 하면 브랜딩이 이루어지는지도 잘 알고 있다. 만약 당신이 브랜딩에 대해 배우고자 한다면 어려운 이론서를 공부하거나 유명인의 강의를 찾아 들을 필요가 없다. 이 한 권에 모든 것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 11일 출간한 홍성태의 <배민다움_배달의 민족 브랜딩 이야기>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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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배민다움>은 어떤 책?

# ‘배달의 민족’ 브랜딩의 모든 것.



<배민다움_배달의 민족 브랜딩 이야기>에는 ‘배달 전문 기업’ 배달의 민족 브랜딩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내부 브랜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민다움’이란 무엇인지, ‘배달의 민족’의 주 타깃은 누구인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굉장히 가독성이 좋다. 저자의 생각을 그냥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더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대표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만약 ‘배달의 민족’이 왜 이토록 기발하고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그들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자기다움’과 ‘좋은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꼭 업계 1위의 비결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소비자들이 ‘배달의 민족’을 ‘조금 다르다’라고 인식하게 만든 데에는 분명 한 몫 했던 것 같다. 우리의 머릿속에도 이미 자리 잡지 않았나. ‘배달의 민족’ 하면 센스 있고 유행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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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배민다움>의 좋았던 점

# 그들이 얼마나 기발한지 알 수 있었다.



‘배달의 민족’이 스스로를 단순하게 ‘배달 전문 업체’로만 인식했다면 절대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그 이상의 비전을 품고 있다. 큰 비전이 있다고 해서 꼭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조금씩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 굉장히 흥미롭다.



일단 타깃이 확실하다. 그 타깃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반응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해서 자극한다. 거기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좀 더 확장시켜서 일을 벌인다. 작은 시도를 끊임없이 하면서 그것 중 괜찮은 것에 집중 투자를 하는 거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브랜드’를 절대 놓지 않는다. 사람들이 ‘배달의 민족’이란 브랜드를 자연스레 인식할 수 있게끔 다양하고 참신한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니 그들이, 자신이 가진 정체성보다 더 큰 것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이다.



브랜딩에 대해 아직도 시원하게 풀이한 사람이 없는데 그나마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이 가장 브랜딩을 잘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 아닌가 싶다. 많은 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 나도 블로그로 브랜딩을 하고 싶은데 그들에게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참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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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배민다움>의 아쉬웠던 점

# 그들이 하면 왜 이렇게 쉬워 보일까.



이제 알겠다 싶어서 브랜딩을 내 블로그로 가져와 보면 다시 막막해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그런데 ‘배달의 민족’이 하면 왜 이리 쉬워 보일까. 자신들의 색깔을 상품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그것이 가장 어려운 작업인데도 그들은 아주 쉽게 해낸다. 물론 그 안에는 깊은 고민과 지속적인 시도가 있었겠지만, 어찌 됐든 그 결과와 그들의 행보만 봤을 때 그들이 하는 건 쉬워 보인다. 이것은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기보다 부러운 점에 가깝다. 나도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할 수 있을까.





④ <배민다움> 속 좋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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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기업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자기다움’을 만들고 지켜간다는 것이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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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 함은 소비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하지만 성가시거나 귀찮은 일들을 뜻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소비자가 가려워하는 점을 세계적인 컨설턴트인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의 멋진 용어로 표현하자면 ‘고충점’이라고 한다. 소비자의 고충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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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을 잡기 위해 규모를 작게 하고 빠르게 테스트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빨리 해보고 아니면 뒤로 빠지고, 그렇게 여러 번 해보는 거죠. 작게는 프로모션, 크게는 사업을 할 때 처음부터 많은 자원을 투여하지 않으면 실패하더라도 피해가 크지 않거든요.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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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적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다른 사람들 기준에 맞추고, 다른 이들에 칭찬에 연연하기보다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나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게 맞다고 믿는 거죠.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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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처음에는 그냥 사전적인 정의를 찾아봐요. 그다음 저희만의 정의를 다시 해봐요. 보편적인 가치관은 이것인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다 같이 생각해봐요. 가령 ‘우리가 생각하는 복지는 무엇인가’ 하는 식으로요.

그렇게 고민해야 우리만의 본질을 만들 수 있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계속하다 보면 ‘아, 저렇게 하는구나’ 하고 남들도 우리를 인정해주겠죠. 남들이 생각한 대로 하는 것도 좋겠지만, 결국 우리만의 시각으로 정의하고 실행해보는 것. 스타트업이라면 더욱더 그런 시각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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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은 운 좋게, 괜찮은 아이템으로 시작했잖아요. 매우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따져서 만든 서비스도 아니었고, 시대적 흐름과 운이 맞은 측면도 크다고 생각해요. 창업한 회사가 정말 오래갈 수 있는지도 두 번째, 세 번째 사업이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거든요. 실제 대부분의 잘되는 회사들은 첫 번째 모델만으로 가는 게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 모델이 따라붙어 줘야 해요.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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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음식점을 처음 만들었을 때, 어떻게 홍보하시느냐고 물었다. 강남에서 신장개업하면 부채나 라이터, 휴지 등을 나눠주며 홍보하던 시절이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그런 거 필요 없고요, 신장개업하면 샐러리맨들이 지나가다 한 번은 들르거든요. 한 번 들른 사람이 ‘음식 맛있군, 가격도 착하고...’ 라고 느껴서 ’다음에 또 와야겠다‘ 그 생각만 하게 만들면 돼요.”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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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대중을 잡으려면 여성들을 잡아야 한다는 걸 또 배웠죠. 남자들은 아무리 좋은 걸 해줘도 소문을 안 내지만, 여성들은 좋은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더라고요. 그때 절실히 깨달은 게 이런 겁니다.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려면 아무도 감동받지 못하지만, 단 한 사람을 제대로 감동시키면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어서 모든 사람이 감동받는구나’라는 거요.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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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배민다움>을 읽고 든 생각

#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배달의 민족’이 이룬 성과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대단하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하나 차근히 해낸 것이다. 위험부담을 많이 두지도 않고 끊임없이 테스트를 거친 끝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러니 나도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지금 주어진 것에 그저 열심히 하면서 더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은 과감히 확장시키고, 하나하나 차근히 밟아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될 것 같다. 시간이 많이 걸릴지 아닐지는 사실 어느 정도 운에 따른 것이다. 그런 것 모르고 그냥 빠르게만 성공하려 하면 분명 본질에서 멀어지기도 할 테고, 잘못하면 크게 넘어지는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무엇이든 차근차근, 조금 여유를 가지고 내 색깔을 입혀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2019.03.20.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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