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성책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정용하 Apr 08. 2019

오프라 윈프리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리뷰



“이 책은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지 못하는 것 같을 때 보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 ‘너의 인생을 살아라’, ‘네 자신을 사랑하라’ 말하고 있다. 정보의 양이 늘어나면서 개인의 자존감을 위협받는 일 또한 많아지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말이 다른 사람이 아닌 ‘오프라 윈프리’가 하는 말이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지금의 상황의 불공정하고 불우하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결국 그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나 자신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자.” -2014년 12월 5일 출간한 오프라 윈프리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추천사.          





①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어떤 책?

# 자존감을 높이는 책.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가 직접 쓴 책이에요. 국내에는 지난 2014년 출간됐는데, 최근 역주행을 하면서 다시금 화제를 받고 있어요. 그것이 마케팅의 결과인지 정말 재흥행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걸 떠나서 이 책이 읽을 만한 에세이라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에요. 과연 오프라 윈프리가 어떤 글을 남겼을까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 바라요. 


    

세계적인 명사인 오프라 윈프리가 어린 시절 불행한 일을 겪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그녀의 일이 워낙 충격적인 것이어서 그녀가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죠. 물론 트라우마가 아예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테고요. 그러나 책에서 드러난 것을 보면 그녀는 누구보다 충만한 삶을 살고 있어요. 그 점이 무척 놀라웠어요. 쉽게 그녀를 지레짐작한 제 자신이 부끄러웠죠. 그리고 깊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충분히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고,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선 결국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으며, 타인을 내가 보는 것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을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의 자존감을 위협받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SNS만 보아도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는 순간이 많죠. 누구는 해외여행을 하고 있고, 누구는 예쁜 사랑을 하는 중이고, 누구는 취업을 잘했고, 누구는 벌써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등 자존감을 뚝뚝 떨어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해요. 신경 쓰지 말자고 아무리 되뇌어 보아도 그런 것들이 무의식 속에 자리하게 되죠.     



확실한 건 그러한 현실은 변하지 않을 거란 거예요. 결국 본인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중요하죠. 그 주체는 자기 자신이에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것에만 집중한다면 외부로부터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건강한 ‘나’를 위해 그러한 의식적인 노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오프라 윈프리는 훌륭한 롤모델이에요. 이 책은 훌륭한 교보재가 될 수 있죠.          





②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좋았던 점

# 나도 모르게 충만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충만해졌어요.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진실 돼서 마음을 울렸죠. 그녀가 하는 말이라면 왠지 모르게 신뢰가 갔어요. 그녀는 과거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잖아요. 그럼에도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성공한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확실히 아는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해요. 정확히 말하면 가르치고 싶어 하죠.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런 것이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해요. 그 화자가 누구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그런 메시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까지 설파하는 건 강요로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죠. 그 성공 비결은 어디까지나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똑같다고 생각하는 건 절대주의에 빠지는 위험한 발상이죠. 그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권위주위나 독재에 빠질 위험이 있어요. ‘세상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지만, 나는 이러한 삶을 살아왔고, 그것이 이러한 결과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답이 될 수 없겠지만, 작은 도움은 될 수 있을 거다’ 라고 접근하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오프라 윈프리의 메시지는 강요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녀의 뛰어난 공감 능력 덕분에 그녀가 하는 말은 전부 진실 된 말처럼 느껴졌죠. 그것이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이었어요. 품격 있는 사람. 딱 그녀에게 어울리는 말이었죠. 저도 그녀처럼 품격 있게 나이 들고 싶네요.         


 



③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아쉬웠던 점

# 반복된 메시지에 조금 지친다.     



그녀가 훌륭하다는 건 잘 알겠어요. 충분히 세계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죠. 책에도 그것이 잘 드러나 있고요. 그런데 그러한 메시지가 반복되다 보니 조금 지치는 것도 있었어요. 아무리 좋은 말이라 해도 그것이 반복되면 잔소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처럼 그녀의 메시지도 살짝 그러했어요. 그래서 읽는 동안 집중력을 잃는 순간이 몇 번 찾아왔죠.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인간적인 매력이 떨어져요. 완벽한 줄로만 알았던 사람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죠. 완벽한 사람은 항상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오프라 윈프리에게는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 부정적인 감정이 정말 없을까요. 분명 있겠죠.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것을 노출하기 꺼려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물론 책의 컨셉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다 보니 부족함보단 아는 것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 점도 감안해야 하죠.  


        


④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속 좋은 구절.     





바로 지금이 선택해야 할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만이 우리가 그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다. 당신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비본질적인 것들에 파묻혀 정말로 즐겁게 사는 것을 잊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p19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면, 나는 결코 보고 느끼는 것에 둔감해져서 문을 닫아거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하루하루가 가능성의 범위를 확장하는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원한다. 모든 단계에서 기쁨을 맛보는 그러한 시작이 되길 원한다. p41     





만약 무엇이든 해보고자 마음을 열면, 당신이 치르는 가장 고된 투쟁은 당신의 가장 훌륭한 강점으로 이어질 것이다. p58     





물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탱해주는 관계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하지만 나를 치유해주고 완전하게 해줄 사람, ‘너는 아무 가치도 없다’며 항상 내 안에서 속삭이는 목소리를 잠재워줄 누군가를 찾고 있다면 그것은 시간 낭비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친구나 가족이 나서서 그렇지 않다고 완전히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배우자조차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p77     





확신하건대,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에는 아무런 힘이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힘을 가진 것은 당신이 품은 두려움 그 자체다. 두려움의 대상은 나를 건드릴 수 없지만, 내가 품은 두려움은 내게서 삶을 앗아갈 수 있다. 두려움에 질 때마다 우리는 힘을 잃고, 두려움은 반대로 힘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이 아무리 험난하다 해도, 초조함을 뒤로하고 계속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굳게 마음먹어야 한다. p138     





진실은 이렇다. 우리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을 피할 수는 없으며, 그들은 결코 완전히 만족하는 법도 없다. 그들은 스스로 충분하다고 믿지 못하기 때문에 무언가에 항상 위협을 느낀다. 당신이 숨어 있건 빛나건 상관없다. 그러니 그런 이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 p143     





십대 시절에 이미 나는 무언가 더 큰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내 안 깊은 곳에서 감지하고 있었다. 더 크게 된다는 것은 부를 쌓거나 유명세를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자 계속 노력하며 내가 하는 일의 모든 측면에서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뜻했다.

확신하건대, 그러한 과정을 목표로 삼는 이들에게만 그들이 꿈꾸는 삶이 뒤따른다. 그러한 노력이 부나 명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로, 꿈이라는 것은 물질적인 번영보다는 후회 없이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기쁨에 가득 찬 삶을 살아가는 것과 더욱 긴밀히 맞닿아 있을지도 모른다. p161     





자신이 가진 힘과 활기를 최대한 끌어 모아 목표를 향해 움직이되, 당신 자신보다 더 큰 그 ‘힘’에 계획을 맡기자. 그리고 집착을 내려놓고 당신의 꿈이 스스로 걸작으로 태어나게끔 하자. 꿈은 크게 꾸자. 아주, 아주, 크게 꾸자. 열심히 노력하자. 정말, 정말, 열심히 노력하자.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후에는 당신보다 더 큰 그 힘의 존재에 모든 것을 오롯이 맡겨 보자. p162     





진실한 나, ‘영적인 나’로서의 내가 자기 삶을 지배하도록 허용한다는 것은, 내가 투쟁을 멈추고 삶의 흐름과 함께 움직이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p186     





“탁월함은 인종차별을 막는 가장 강력한 억제책입니다. 그러므로, 탁월해지십시오.” p248     





나는 확실히 안다.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우리가 살 수 있는 물건들로 자신을 정의하는 데 급급하다면, 우리는 그저 우리 능력 이상의 삶을 살거나 빚을 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거짓된 삶을 사는 셈이 된다. p252    


 



당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것이 명확해질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충고다. 스스로 고요함을 찾아, 세상의 목소리가 아닌 나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면, 명확함은 금세 당신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을 내려 결정한 후에는 그것을 실행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 p262          







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읽고 든 생각

#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     



조금 뒤처지는 것 같아도, 저는 지금 ‘나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에 만족해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은 오로지 제가 선택한 것이죠. 그것에 따른 결과와 책임도 다 제가 져야 해요. 이런 저를 보고 타인은 제가 틀렸다고 말할 수도 있어요. 남들처럼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라 할 수도 있죠. 그런데 그건 저의 삶이 아니에요. 제가 일부러 이 길이 좋다고 생각해서 걷고 있는 게 아니에요. 그냥 삶이 흘러가는 대로 놔두니 그렇게 걷고 있는 것뿐이에요. 저는 이 길을 걷게 되어 있었어요. 그렇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 길 위에서 최선의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에요. 그것이 꼭 성공을 위한 길이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어떻게든 긍정적인 결과는 나올 거예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고요. 그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최선을 다하려고요. 




2019.04.08.

작가 정용하











매거진의 이전글 박예슬 에세이 <서른에 머리 박치기하는 자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