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작은 카페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너도 나도 카페 개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그중 살아남는 카페는 소수에 불과하다.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다른 카페와는 다른, 뚜렷한 개성이 있지 않는 한, 사실상 1년도 버티기 힘들다. 나만의 개성, 말이 쉽지, 실제 그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안, 한 가지 명제가 있다. 기본에 집중하고 진심을 다하면 통한다는 것. 카페라 하면 기본적으로 커피의 맛이 뛰어나야 하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진심을 다해야 한다. 이 아주 간단한 명제를, 놓치는 사람이 은근 많다. 돈만 우선시하다 정작 기본과 고객 응대를 소홀히 한다. 이 책은 그 기본에 대해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2018년 10월 19일 출간한 다카이 나오유키의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추천사.
①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는 어떤 책?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는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 카페 브랜드 ‘사자 커피’의 브랜딩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시골의 작은 카페로 시작한 ‘사자 커피’는 끊임없는 노력과 기본에 충실하는 철학으로 현재 거대 카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죠.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스스로 이미 그런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겠죠. 그러나 카페를 포함한 대부분의 가게를 보면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그 기본을 소홀히 여겨요. 이 책은 강조하고 있어요. 성공을 위한 특별한 비법을 찾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고 진심을 다하라고. 그것이 곧 비법이라고요.
그러면서 강조하는 것이, 너무 큰 위험부담을 두지 말라고 해요. 기본에 충실한다 해서 아예 돈을 벌지 않을 순 없잖아요. 수익성을 등한시하고 상품 품질에만 몰두한다면 그것은 또 수익이 나지 않아 망하는 길이 될 수도 있어요. 기본에 충실하되 수익성은 가져갈 수 있는 방안, 그것을 연구해야겠죠. 그러나 그 또한 말은 쉽지, 실제 적용하는 일은 어려워요.
‘사자 커피’의 스즈키 회장은 기본에 충실하되 부가가치를 높이라고 강조했어요. 그 부가가치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개성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죠. 예를 들어 요즘 트렌드에 맞는 고양이 카페나 애견 카페 같은 데가 개성 있는 카페에 해당돼요. 단, 여기서도 중요한 것이, 같은 말이 반복되지만, 개성을 살린다고 해서 카페 고유의 기능을 소홀히 하란 얘기가 아니에요. 즉 어떤 카페든 카페란 커피를 파는 곳이죠. 그러니까 커피의 맛을 최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해요.
이 책에서는 기본적으로 커피의 맛이 좋아야 할 뿐 아니라, ‘객단가’를 높이라고 주문하고 있어요. ‘객단가’를 높이려면 디저트를 판매하거나 다른 상품을 개발해 고객이 자연스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죠. 그 디저트의 품질을 높이면 거기서 그 카페만의 개성을 만들 수 있다고 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돈을 벌기 위해서만 너무 달려들지 말고, 시도하는 하나하나에 진심을 다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해요. 장사에는 사소한 것이란 없죠.
책은 200페이지 내외로 짧은 시간 안에 가볍게 읽을 수 있어요. 한 쳅터당 분량도 적어서 금방 금방 읽어내려 갈 수 있죠. 그런데도 내용은 풍부하고요. 중간 중간 고품질의 사진도 많이 첨부돼 있어 실제 ‘사자 커피’의 풍경도 구경하며 읽을 수 있어요. 사진을 보니까 직접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커지네요.
②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좋았던 점
이 책은 브랜딩에 대해 어렵게 설명하려 들지 않아요. 아주 간단간단하게 핵심만 딱 짚고 넘어가죠. 저는 그 점이 좋았어요. 대부분의 브랜딩 서적이 장황하게 풀어쓰며 어렵게 설명하려 드는데, 이 책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간결하게 풀어내서 더 이해하기 쉬웠어요. 어쩌면 ‘사자 커피’의 핵심 가치처럼 브랜딩 기본에 충실한 책이죠. 그러니까 이 책이 더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고요.
③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아쉬웠던 점
내용이 장황했다면 아쉬운 점도 여럿 됐을 거예요. 그런데 워낙 핵심만 짚다 보니까 그다지 아쉬운 점을 찾아보기 어려워요. 딱, 치고 빠지기를 잘했다, 란 생각이 드네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푼 것이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 실제 기업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확실히 이해가 더 잘 됐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카페를 창업하는 사람 중에는 자기 취향을 그대로 가게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주인의 취향이 많은 손님에게 지지를 받는다면 금상첨화겠으나 주인의 아집과 자기만족에 불과하다면 성공과는 멀어질 것이다. 잘되는 카페는 늘 손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가게를 변화시켜 나간다. p95
⑤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를 읽고 든 생각.
그렇다면 나의 블로그의 기본 기능은 무엇일까. 딱 떠오르지 않았어요. 나조차 떠오르지 않는데 다른 사람은 오죽하겠어요. 그것을 만들고 특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도 한 가지 밀고 싶은 것이 책에 관한 것이었어요. 3년 내로 책방을 낼 계획도 가지고 있고요.
그렇다면 책이란 기본 기능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대답은 no. 저는 현재 이것저것 벌여놓기만 했지,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이 책을 읽고 반성하게 됐죠. 다른 것은 다 제쳐두더라도 먼저 기본 기능은 확실하게 가져가야 한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기본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죠.
다른 건 아니에요. 저는 지금 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기본이 되는 ‘책소개’에 힘을 싣겠다는 거예요. 앞으로 ‘책리뷰’나 ‘책소개’의 양을 늘리기로 결정했죠. 그리고 그것과 관련해 여러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로 했어요. 오직 책 소개와 관련된 콘텐츠를요. 그 다음 저만의 부가가치를 추가하려고요. 그것이 맞는 순서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책 리뷰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2019.04.11.
작가 정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