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스타벅스가 어떻게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 한 권에 스타벅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스타벅스가 어떤 가치를 내세우고, 어떻게 세계 시장에 발을 내딛었는지, 또 세계인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았는지, 이 책은 세세하게 적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스타벅스가 왜 업계 일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다.” -2019년 2월 25일 출간한 조셉 미첼리의 <스타벅스 웨이> 추천사.
① <스타벅스 웨이>는 어떤 책?
<스타벅스 웨이>는 스타벅스가 어떤 원칙을 가지고 세계 시장에 뛰어드는지 잘 드러나 있는 책이에요. 브랜딩 관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죠. 이 한 권의 책만 읽어도 스타벅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세세하게 다루고 있어요.
브랜딩을 가장 잘하는 기업을 꼽으라 하면, 국내에서는 단연 ‘배달의 민족’을 들 수 있어요. (그 관련해서는 <배민다움_배달의 민족 브랜딩 이야기>에 잘 나와 있어요. 그 책리뷰도 공유토록 할게요.) 그리고 세계 시장으로 넓혀 보면 최근엔 스타벅스가 가장 돋보이죠. 스타벅스만의 가치가 어느새 우리 일상 속에 뿌리 깊게 내려앉았어요. 이제 전국 어딜 가도 스타벅스를 볼 수 있고 (요즘엔 심지어 길 건너 하나씩 있는 것 같아요), 또 어딜 가나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죠.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스타벅스만의 브랜딩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은 그것에 관해 세세하게 다루고 있죠.
책의 세부 목차를 살펴보면, 이 책은 스타벅스가 내세우는 다섯 가지 원칙에 따라 정리하고 있어요. 그 원칙은 아래와 같아요.
제1원칙 음미하고 고양하라
제2원칙 사랑받기를 사랑하라
제3원칙 공통 기반을 향해 나아가라
제4원칙 연결을 활성화하라
제5원칙 전통을 간직하면서 전통에 도전하라
위 원칙에 따라 세부 내용이 정리돼 있어요. 중간 중간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나 여러 파트너의 말을 빌려가며 이야기하고 있죠. 그들의 입을 통해 스타벅스의 실제 운영 방식을 들어볼 수 있어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돼요.
② <스타벅스 웨이> 좋았던 점
스타벅스의 성공 비결을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왜 스타벅스가 이토록 사랑받는지 궁금했거든요. 읽어 보니까 확실히 스타벅스가 성공할 만했죠. 그들은 가장 중요한 것에 강점이 있었어요.
바로 본질이에요. 카페라면 당연히 커피의 맛이 뛰어나야겠죠. 그것이 가장 첫 번째 기능이에요. 그런데 스타벅스는 크게 성장하면서도 기본 기능을 놓치지 않았어요. 더욱 더 커피 맛에 신경을 썼죠. 그 원칙이 스타벅스를 성공으로 이끈 것이 아닌가 싶어요. 다른 것들은 사실 다 부수적인 것이죠.
이 부분은 직전에 읽었던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와 일치하는 부분인데요. 기본 기능(본질)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조건인 셈이에요. 돈만 벌려고 뛰어든다면 실패한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제가 느끼기엔 이 책과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가 비슷하다고 여겨지는데, 전달력에 있어서는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가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도 리뷰 남겨놓을게요.
③ <스타벅스 웨이> 아쉬웠던 점
이 책의 아쉬운 점은 꽤 많았어요.
우선 가독성이 떨어졌어요. 비슷한 내용이 많았고, 설명하려 드는 경향이 컸죠. 너무 많은 것을 전하려는 욕심도 있었던 것 같아요. 간결하게 정리해주면 이해하기 더 쉬웠을 것 같은데, 이것저것 다 설명하려 드니까 집중력이 점점 떨어졌죠.
그리고 ‘스타벅스 찬양’에 가까웠어요. 스타벅스가 잘하는 것은 충분히 알겠는데, 그게 조금 과하지 않았나 싶어요. 마치 지상 최고의 양심 기업, 인간적인 기업처럼 포장돼 있어요. 분명 실상은 그 정도 아닐 텐데 말이죠. 사실적으로 그렸다기보다 찬양하기 급급했던 것 같아요.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해요. 미국 도서에서 흔히 느껴지는 것 중에 하나가 사람의 말을 많이 빌려 쓴다는 것이에요.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보다 주로 타인의 이야기를 빌려가며 주장을 전개해요. 그것이 설득력 있으면 모르겠는데, 저의 경우 오히려 가독성의 해만 될 뿐, 그다지 도움이 된다고 생각 들지 않아요. 그냥 핵심에서 벗어난 'TMI'처럼 느껴지죠. 이번 책에서도 별로 듣고 싶지 않은 과한 정보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어요. 사실 끝에 30페이지 남기고 덮어버렸죠. 더 이상 도움을 얻기 어렵겠다고 판단했어요. 집중도 안 되는데 붙들고 있는 것이 무의미해 보였죠. 제겐 그냥 의도는 좋았으나 조금 과했던 책이었어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의 본질은 우리가 반복해서 하는 행동이다. 훌륭하다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 낳은 결과다.” p50
2019.04.16.
작가 정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