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아무 생각 없이 읽기 좋은 책이다. 아주 짧은 초 단편소설집으로 출퇴근 시 한 편씩 넘겨보기 좋다. 그런다 해도 삼 일을 넘기지 않고 다 읽을 수 있다. 금세 한 권을 완독했다는 뿌듯함을 준다. 내용도 담백하다.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책 내용에 금방 빠져든다. 빠져들 만하면 끝이 난다. 뒤탈이 없다. 다른 일로 금세 옮겨갈 수 있다.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미끄러져 가는 바깥 풍경을 지그시 바라보는 느낌이다.” -2014년 4월 25일 출간한 정이현 작가의 소설집 <말하자면 좋은 사람> 추천사.
① <말하자면 좋은 사람>은 어떤 책?
정이현 작가가 2014년 출간한 단편소설집이에요. 200페이지 남짓으로 짧은 소설집이죠. 11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어요. 한 편당 분량이 매우 짧아 출퇴근 시 한두 편은 거뜬히 읽어낼 수 있죠.
그렇게 많은 여운을 남기지도 않아, 다른 일로 쉽게 넘어갈 수 있어요. 좋게 말하면 뒤탈이 없죠. 더 붙들고 있게 만들지 않아요. 그것은 장점과 단점 둘 다 되죠.
다 읽었지만, 크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없어요. 기억에 날 만큼 강렬하거나, 입체적이지 않아요. 그냥 직장인이 점심식사 후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와 같아요. 가볍게 거쳐 가기 좋아요.
② <말하자면 좋은 사람> 좋았던 점
사실 읽기 편하다, 가볍다, 부담 없다, 외에는 더 이상 코멘트 할 게 없어요. 그만한 내용도, 분량도 아니에요. 그냥 앉은 자리에서 한 시간 반 만에 다 읽었어요. 그것이 끝이에요.
읽기 편하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에요. 어렵지 않은 소설, 가벼운 소설, 머리 식힐 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이 적절해요. 이 책은 그냥 그 정도의 소설이에요.
③ <말하자면 좋은 사람> 아쉬웠던 점
아쉬웠던 점도 꼽지 못하겠어요. 이 책이 너무 완벽해서가 아니라, 딱히 할 말이 없어서.
가볍게는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솔직히 읽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는, 그러니까 기억에 전혀 안 남을 것 같은 책이에요.
그냥 정이현 작가의 단편소설집이에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에요.
④ <말하자면 좋은 사람>을 읽고 든 생각
저도 짧은 소설을 쓰고 싶어요. 언제쯤 저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요. 수백 번 시도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소설을 완성한 적이 없어요. 항상 시간을 핑계로 되는데, 막상 시간이 주어져도 잘 쓰지 못해요.
그래도 언젠가 저만의 소설을 쓰고 싶어요. 잔잔한 소설, 우리 삶의 단면 같은, 보통 사람들의 그저 그런 이야기. 짧지만 계속 이어지는. 올해가 가기 전에 한 편이라도 제대로 완성해서 블로그에 올려봐야겠어요. 소설을 쓰겠다는 마음의 짐을 이제 진짜 덜어야겠어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쓸 수 있을까요.
전에 초단편 소설을 썼었는데, 그것을 공유해 봐요. 여러분이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네요.
2019.05.01.
작가 정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