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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May 31. 2019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리뷰

영화리뷰



"있잖아, 준. 인생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야마모토의 대사 중에서        


  

퇴사 욕구 자극하는 영화.

인물 대사가 살짝 오그라드는 영화.

현실보단 조금 과장된 영화.

하지만 직장인의 마음만큼은 잘 대변한 영화.      








①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어떤 영화?

#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한 영화, 하지만 조금 유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주말이 되기만을 바랄 텐데요. 오늘 금요일이라서 너무 좋아요!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     



그런데 주말은 또 금세 흘러가겠죠. 금방 또 월요일이 찾아와 월요병 때문에 고생하고, 화수목은 시간 안 가서 고생하고, 주말은 또 너무 빨리 가서 허무하고, 그게 직장인의 삶이잖아요. 대학생 땐 방학이라도 있었지, 직장인은 그런 것도 없어요. 어찌 보면 굉장히 답답한 삶인 것 같기도 해요.     



그런 마음이 잘 드러난 영화가 바로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였어요. 전체적으로 조금 과장되고 너무 연기톤이긴 했는데, 그래도 직장인의 마음을 잘 반영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한편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기도 했어요.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과장돼서 몰입이 자꾸 깨졌고, 전체적으로 조금 유치하단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스토리도 단조로워서 결말이 충분히 예상 가능했고요.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 이상의 의미는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회사 관두고 싶은 사람의 마음만 자극한 정도의 영화.          





②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간략 줄거리     



한 회사의 영업직 사원인 아오야마 다카시(쿠도 아스카).     



그는 누구보다 힘겨운 직장생활을 이어가는데요. 매일 야근은 기본이고, 외근 시 교통비도, 야근수당도 지원 안 되는, 그야말로 '갑질'이 판을 치는 회사였죠. 상식적으론, 그런 회사를 다니면 금방 박차고 나왔을 것 같은데, 꾸역꾸역 다니는 거 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았어요. 그 회사가 그렇게 좋은 회사 같지도 않은데.     



아무튼 영화 설정상 그랬던 것 같은데, 그것이 조금 과한 측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어중간한 직장 풍경으론 괜히 갑론을박 말이 많아질 수 있으니, 아예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과한 설정을 해버린 거죠. 물론 이 모든 게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거라 그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설정은 조금 과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다카시는 고된 직장생활에 지쳐, 퇴근길에 충동적으로 전철 철로에 뛰어드는데, 다행히 그 직전에 누군가 구해줘 목숨을 건져요. 그 구원자는 바로 야마모토(후쿠시 소우타). 다카시의 초등학교 동창이라 소개한 그는 다카시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그 둘은 그 일이 있은 후 가까워져요.     



그러나 알고 보니 둘은 동창이 아니었어요. 다카시가 함께했던 야마모토는 다른 야마모토였고, 그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었죠. 그럼 이 야마모토의 정체는 무엇? 그 정체가 영화 중반부를 넘어가며 서서히 밝혀지는데, 진실을 알게 된 다카시는 충격에 빠져요. 그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③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재미 포인트 하나

# 야마모토의 정체.     



언급한 대로 야마모토는 다카시의 동창이 아니었어요. 그럼 다카시를 구해준 그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을 밝혀내는 과정이 그래도 이 영화의 굵직한 재미 포인트 중 하나예요. 뭐 그렇다고 촘촘한 구성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영화 후반부까지 궁금증을 끌고 가요.    


 

사실, 그 정체는 영화 중반부터 충분히 예상 가능했어요. 그것대로 영화는 흘러가고요.        


  



④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재미 포인트 둘

# 다카시의 회사 풍경.     



조금 과장돼서 표현되긴 했지만 회사 분위기가 너무 장엄해서 조금 우스꽝스럽기까지 해요. 일본엔 정말 저런 회사가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죠. 에이, 그래도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무리 일본이라 해도 없겠죠?     



이번엔 다카시가 또 어떤 실수를 저지를까, 부장은 또 어떤 난동을 부릴까,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행동들이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그게 또 일본 특유의 스타일이기도 해서 넘길 만했고요요.     


     



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아쉬웠던 점

# 전체적으로 오그라듦.     



확실히 결말은 많이 오그라들었어요. 사라진 야마모토를 찾으러 다니는 과정도 그렇고, 둘이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죠. 야마모토의 진실을 어린 시절 자란 보육원에서 듣게 된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어요.     



아니, 왜 갑자기 보육원이 나오지? 이 생각.     



다카시가 그곳에 마침 찾아간 것도 웃겼어요. 또, 야마모토는 그가 거기를 찾아올 줄 어떻게 알았을까요. 신내림을 받았나.      



전체적으로 여러 구성이 세밀하지 않은 영화였어요. 확실히 두 번 볼 영화는 아니죠.     



소설은 재밌는지 모르겠는데 영화 자체의 작품성은 뛰어나지 않았어요. 냉혹하게 말해 안 봐도 될 영화.




2019.05.31.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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