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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Jun 11. 2019

최재붕 <포노 사피엔스> 리뷰

책리뷰



"그러나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이 이념이라는 가면을 쓰고 자기 이익 보호에 눈먼 ‘깃발’들에게 지갑을 열어줄 바보 소비자는 이제 거의 없다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기업 이익에만 눈이 멀어 권력과 손잡고 소비자는 개돼지 취급하는 일부 몰지각한 기업인들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 최재붕 <포노 사피엔스> 중에서          




전세계에 벌어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진행 과정을

알고 싶다면 볼만한 책.

하지만 국내 사정에 대한 언급은 부족하고,

그 이해 또한 부족한 책.

다소 이상에 그친 책.    



      



① <포노 사피엔스>를 읽고 어땠는지

# 이름만 거창할 뿐, 익히 들어왔던 내용이다.     



다 읽고 든 느낌은, ‘그래서 뭔데’.     



포노 사피엔스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엔 공감하는데, 그래서 뭐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의문이 남았어요. 계속 스마트폰 써도 된다는 것인가. 그렇게 하라고 이 책이 허락해주는 것인가, 하는 의문.     



이런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게,

이 책의 타깃은 일반 사람이 아니에요.    


 

국가 지도자, 기득권, 재벌 같이

국가의 정책이나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에요.     



쳅터마다 막바지에 나오는 저자의 메시지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죠. 일단 여기서부터 의아했어요. 저자의 전반적인 주장에 대해선 공감하는데, 그 대상이 왜 소수의 기득권인 거죠. 그들이 정말 이 책을 읽고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믿는 건가요. 이 책은 결국 현실성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거예요. 


    



4차 산업혁명을 그냥 열거했다고밖에 여겨지지 않아요. 지금의 세계 흐름을 그냥 열거. 그것도 새로우면 모르겠는데, 이미 뉴스나 다른 매체를 통해 익히 들어왔던 거예요.     



거창한 책 제목에 비해 다소 불분명한 내용이었어요.     



결과적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고, 그것을 누구에게 하는지 모르겠고, 그 말이 어떤 효용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것은 또 다시 마케팅의 결과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죠. 제 견해는 그래요.     





이 책의 가장 아쉬웠던 점은

외국 사례만 언급했다는 거예요.

이 책이 외국 도서를 번역한 것인지,

국내 저자가 쓴 책인지,

내용만 보면 분간하기 어려워요.     



세계적인 흐름을 알려주려는 의도는 좋았는데, 그것을 무조건 찬양해 옳다고만 여기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거기까지 다 좋다 해도, 그것을 다시 국내로 가져와 각종 사례를 언급하면서 국내 상황과 접목시키고, 현재 어떤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같이 엮었어야 했는데 그런 점이 부족했어요. 그냥 무조건 구글, 아마존, 텐센트, 알리바바 등 외국 기업만 찬양하기 바빴죠.     



과연 정말 외국 기업의 행보가 답일까요.  


   



그래요. 그 기업들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요. 그 점에 대해선 공감해요. 그러면 그것은 누구의 문제이고,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따져 물었을 때, 결국 이 나라의 기득권이 잘못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하나마나 한 소리란 거예요.

그들이 이걸 보겠어요.

본다 한들 뭐가 달라지겠어요.     



일반 사람들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도 없죠.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수밖에 없어요. 그 이상의 의미가 없죠.     





또 외국 상황과 우리나라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그것은 다르기 때문이에요. 외국 사정과 우리나라 사정은 엄연히 다르고, 서로 각각의 사정이 존재하는데, 누가 옳다, 그르다 할 수 있겠어요. 물론 선진적인 문화는 받아들여야 하지만, 마냥 그럴 수 없는 상황도 존재하는 거예요. 쉽게 들여와라, 마라,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런데 저자는 무작정 자신이 옳다, 외국 기업이 옳다, 라는 태도를 보여 보기 좋지 않았어요. 무조건 좋은 건 없어요. 민주사회에는 다 각자의 입장이 있고, 거기서 합의를 보고, 그것에 따라 움직이는 거죠. 지금 저희 정치가 답답한 것도 다 자기만 옳다는 태도 때문이잖아요. 자기가 어느 정도 틀렸다, 라고 하는 가능성을 남겨두어야 서로 합의를 볼 수 있는 건데, 자기만 옳다는 태도 때문에 서로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거잖아요. 그것처럼 저자의 외국 기업만 옳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했어요. 현실적 고려가 부족했죠.     



이러한 책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죠.

그것들과의 차별점이라고는,

제목의 신선함밖에는 없는 듯하네요.     



저의 리뷰는 그래요.          





② <포노 사피엔스> 좋았던 점

# 기득권을 향한 일침이 좋았다.     



그래도 좋았던 점을 꼽으라 하면,

기득권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던 거예요.     



그들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누구나 공감할 거예요. 그렇게만 된다면 이 사회의 갈등은 많이 줄어들 거예요. 그러나 그렇게 될 리는 희박하죠.     



그래도 속 시원했어요.

또 저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③ <포노 사피엔스> 속 좋은 구절     





거대한 자본으로 중소 택시업체를 전부 사들여 자본 중심 경영으로 이들을 파괴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이 자발적으로 옮겨갔다는 겁니다. 마치 마차를 버리고 자동차를 택한 것처럼요. 이것이 법적으로 우버를 막을 수 없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p66     





그러나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이 이념이라는 가면을 쓰고 자기 이익 보호에 눈먼 ‘깃발’들에게 지갑을 열어줄 바보 소비자는 이제 거의 없다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기업 이익에만 눈이 멀어 권력과 손잡고 소비자는 개돼지 취급하는 일부 몰지각한 기업인들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p138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면 몰락하는 시대, 팬덤을 만드는 킬러콘텐츠가 없다면 엄청나게 광고를 퍼부어도 소비자가 반응하지 않는 시대, 진정으로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꼭 돌아보세요, 우리 회사의 사업 기획안은 진정 고객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는지, 내 머릿속의 진정한 왕은 누구인지. p227          




2019.06.11.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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