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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Mar 24. 2020

30. 프리랜서의 아이디어

정용하 에세이



확실히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를 부른다. 생각 형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실행되고 움직이는 아이디어 속에 또 다른 아이디어가 나온다. 나는 그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어떤 작은 아이디어라 해도 그것을 꼭 실행에 옮긴다. 시간 제약만 아니면 웬만해선 직접 해본다. 그러면서 깨닫고 새로운 영감을 받기 때문이다. 그것은 중요한 팁이다. 대부분 생각 형태로 내버려 두다가 여러 제약을 핑계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지만, 나는 그 실행 속에 새로운 깨달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종의 감이다. 돈 버는 것도 나는 감이라 생각한다. 돈 맛을 본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확히 말하면 흐름이다. 그 흐름을 잘 탈 줄 알아야 발전이 있고 운이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작은 돈이라 해도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벌 수 있어야 한다. 단 3만원이라도 좋다. 그 버는 감이 액수를 키우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더 큰 돈을 굴린다. 움직이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든다. 이것이 내가 지난 8개월 동안 깨달은 바다.          



그 비결은 디테일에 있다. 실행하고 꾸준함을 쌓아가는 속에 자기도 모르게 디테일이 쌓여간다. 프로의 세계는 바로 이 작은 디테일에서 격차가 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이 디테일은 실행하는 과정 속에서만 쌓일 수 있다. 생각 형태로 머물게 되면 결코 디테일이 쌓일 수 없다. 그래서 실행이 중요한 것이다. 흔한 말로 '실행이 답이다'.          



그러나 실행만 해서는 한계가 있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타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었을 때 수익성이 생겨나서이기도 하다. 나만 즐기는 걸로는 결코 수익을 만들어낼 수 없다. 오로지 타인이 그것을 필요로 할 때 수익은 생겨난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어떻게 하면 타인을 도와줄 수 있을지 한 번 고민해봐라. 꼭 자신이 전문적인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아도 된다. 도움이란 것은 상대적 능력의 차이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그 사람의 전문성 여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 전문성은 앞으로 쌓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그것 또한 실행하는 과정 속에서만 쌓을 수 있다. 역시 답은 하나다. 실행.          



많은 사람이 여전히 자기 입장만 생각한다. 타인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라고 해도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그래선 진전이 없다. 진정한 마음으로 타인의 입장에 섰을 때 아이디어가 보이고 수익성이 난다. 나는 그 '진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위하겠다는 진심이 있다면, 그 입장에 설 수 있다. 오로지 머릿속엔 자기 생각뿐이고 돈 벌겠단 생각뿐이면, 결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그들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할지, 그것을 진심으로 고민한다면 분명히 답을 얻을 수 있다. 그게 아이디어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아주 쉽게 얘기했지만, 사실 그 과정은 무지 어렵다. 선천적인 공감 능력도 필요하다. 그래도 나는 그 능력을 일정 부분까지 학습해서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훈련이고, 연습이다. 진심 어린 마음을 갖고 반복하다 보면 충분한 능력을 쌓을 수 있다.        


  

나는 늘 얘기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 사이의 교집합이 바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그것이야말로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빈 종이에다 대고 한 번 적어봐라. 왼쪽에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오른쪽에다가는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그 교집합엔 무엇이 있는지 떠올려 봐라. 분명 하나라도 있을 것이다. 있다면, 바로 실행하라. 여러 제약을 따지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프리랜서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부족한 것이다. 다 포기하고 덤벼들라는 것이 아니다. 분명 시간은 있다. 일 외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시간 투자를 하고 있는지 따져봐라. 그 시간을 조금씩만 줄여 프리랜서를 준비한다면 분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우선순위 문제다. 무엇을 우선하고 있는지, 마음속으로 솔직하게 물어보길 바란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고 달려드는 '척'은 하지 말자.          



진심은 통한다. 그리고 실행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부른다. 또, 거듭된 아이디어는 디테일을 부른다. 그 디테일이 프로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나는 이런 프로세스로 접근하고 있다. 또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를 내어 적용하는 일이 즐겁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더 도움이 될지 고민하는 것도 매우 즐겁다. 쓸모 있는 사람, 나는 그것이 무척 되고 싶었는데, 이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이 되는 것만 같다.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는 일,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 인간다움을 내뿜는 일. 그것은 평생 동안 놓고 싶지 않은 일이다.





2020.03.24.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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