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혜진 작가 Feb 21. 2022

끝이 보이지 않는 날들

어제는 확진자 6,946명

오늘은 확진자 7,541명


전체 확진자가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부산의 확진자 수다. 정확히 오전 11시, 줄어들지 않고 매일 늘어만 가는 이 숫자를 어떻게 건강히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1달째 가정 보육하는 중이다. 일요일마다 내일부턴 보낼까... 고민을 하다가도 늘어가는 숫자 그리고 밥 먹는 시간, 시원하게 마스크를 벗고 말 한마디 못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내가 조금 더 힘들고 말지 싶다. 늘, 그 장면에서 지고야 만다.


4년 다닌 어린이집과 이별하는 마지막달,

아이는 친구들과 작별인사도 아직 하지못했다. 엄마의 욕심으로 집에 데리고 있는건지, 아이의 시간을 내가 뺏는건지 아니면 이건 당연히 엄마가 지켜줘야할 안전인건지..알 수가 없다.


2년 동안 한 번도 어린이집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하는 걸까. 점점 확진자가 늘어가는 설 연휴 이후, 아이들 원에서도 확진자가 자꾸만 발생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영향이 없는 연락임에도 문자가 오면 마음이 쿵하고 떨어진다. 엄마들이 얼마나 조마조마할까, 걸린 아이는 아프지 않고 지나가야 할 텐데, 많이 옮기진 않았어야 할 텐데... 내 아이를 비켜갔다고 기쁜 마음이 1도 들지 않는다.


이제는 너도나도 피해 갈 수 없을 상황.

일상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조차도 신기루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항상 성장을 선택하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