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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혜진 작가 Apr 26. 2022

당신의 감정은 무슨 색인가요?

검정은 힘이 쎄다

사람의 감정은 너무 쉽게 물든다. 

마치 색깔처럼



화사한 사람을 보면 그냥 따라 나도 봄처럼 기분이 변해있고, 아이들의 새하얀 표현을 듣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아무도 의식하지 않은 채 함께 떠든다. 좋은 색상이 나에게 영향을 주는 건 너무 고마운 일이다. 그런 에너지를 건네주는 사람은 곁에 두고싶다.




그런데 문제는 우울과 검은색이다. 어쩐지 닮은 두 가지는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주변을 삼키려 든다. 내가 무슨 색을 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어느새 물들어있다는 사실은 무섭기까지 하다.



검은색은 어떤 색과 혼합을 해도 어두운 색을 만들어낸다. 끝까지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다, 어디에 있어도 존재감을 나타낸다고 할까. 칙칙하고 무겁고 가라앉고 스산스럽기까지 한 회색 언저리의 색을 보여주기에... 차라리 검은색 자체로 사용하는 게 좋지 다른 색과 섞고 싶지 않다. 비가 오는 날보다 흐른 날이 더 기분 쳐서 싫은, 그런 느낌과 같다고 이야기하면 이해가 쉬울까.



부정적인 사람의 옆에 있으면 나의 쨍한 기분은 서서히 탁해져 간다. 거부감이 들다가도 어느새 나도 같이 이도 저도 아닌 색으로 변해버렸다. 한순간에 말이다. 섞이는 순간 고유한 이미지 그대로의 감정에서 한 단계 혹은 그 아래로 끌어내려버린다. 

서서히 물들여버리는 강력한 기운. 



글을 쓰면서 하나의 소망이 생겼다.

내가 누군가의 검정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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