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홍대입구로 가주세요."
J가 말했다.
"이번에 심상정 씨 뽑고 싶었는데, 부모님 얘기 들어보니까 사표 때문에 걱정돼서 마음 바꾸려고요."
"이번 선거만큼 사표론이 무의미했던 적이 없지 않나?"
기사 아저씨가 끼어들더니 말했다.
"학생들이에요? 가만히 있어봐요. 자. 부모님이 뭐라고 하셔요? 부모님 말씀 따르세요. 학생들은 공부나 하면 돼."
"공부나 하면 된다뇨 아저씨. 그러니까 나라가 이꼬라지가 됐죠."
"..."
반박이 불가능해서였을까 아니면 젊은 손님과 말다툼하기 싫어서였을까, 아저씨는 연신 미터기만 바라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