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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ternalYoung Aug 03. 2018

"키야~"를 듣던 미국인의 생각

Korean Fricative Voice Gestures

Culture and Interdiscursivity in Korean Fricative Voice Gestures 리딩메모 


운율적FVG는 지시적인 맥락에서 발화자가  강도를 실어 말하고자 할때 나타나고 반응적인 FVG는 독립적인 발화로서 강한 느낌의 경험을 표현하는 반응으로써 나온다.  또한 반응적  FVG는 감정의 표현이 보장된다는 면에서 전통적으로 자기 중심적인 남성의 행동에 대한 잘 알려진 지표이다.  의사소통에서 자기중심적인 FVG의 기능은 남성성을 상기시키지 않고서도 FVG내에서 복제된다. FVG는 또한 두개의 상위 패러다임의 차별화를 가지는데 하나는 계급차이에 관한 것이고 하나는 젠더적으로 프로토타입화 된 공공 음주 사건들의 참여자들에 관한 것이다.  

  예로 순복음 교회에서 설교를 할때 치찰음을 강조한 “담-대함으로”라는 말을 한다.  이것은 의사소통에서 “발화내의 효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목소리의 마찰음을 통해 발화자는 발화의 ‘실행’속에서 개인적으로 경험한 강한 감정을 표현할 권위를 가지는 동시에 청자들의 이목을 자신에게로 끌어온다.  한국의 중상위층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소망교회에서는 설교자가 강한 속상임의 방법으로 마찰음을 사용하여 자신의 의도와 중요한 설교의 부분들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예수가 “다시” 찾아오셨다, “다시” 가셨다 처럼 개념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는 식이다. 그런데 우리는 순복음 교회와 소망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마찰은의 사용을 서로 다른 교회의 종교적 분파 혹은 성질에 주목하지 않고(Pentecostals yell과 Presbyterians whisper) 의사소통과 사회적 패러다임에서 인식되는 목소리의 적절함과 효율적인 사용법에 주목해야 한다. 두 교회의 신도와 다수의 설교 대중에 있어서 계층적으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적절하다고 느껴지는 마찰음의 사용이 달라진다. 그런데 이 두 교회의 설교 예시에서조차 저자가 젠더의 문제를 간과했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두 교회의 설교자들은 50-60대의 중년 남성이었을 가능성이 큰데, 대화 내의 이런 마찰음 사용은 저자가 다른 예시에서 언급했듯이 ‘아저씨’들의 사용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설교자가 모두  ‘아저씨’였기 떄문에 저자가 마찰음 사용을 발견할 수 있었고, 비교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아저씨, 혹은 요즘 많이 사용하는 아재, 아재개그라는 단어에는 사실 무언가 상스러운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거나 눈치가 없고 뻔뻔한 사람 등의 이미지와 함께 약한 혐오의 표현을 함의한다. 저자 역시 언급하듯, FVG와 관련되어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데 바로 구식이고 세련되지 못한 발화방법이라는 인식이다. 한국인 화자들은 점점더 이런 FVG는 나이든 사람들이나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는데 FVG를 사용하는 일상의 의례나 사회적인 구성에서 현실적으로 큰 변화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인 아저씨의 특이한 준언어적 습관은 미국인의 눈에도 신기하게 비춰졌는지 유투브에서 <미국인이 특이하게 보는 한국 아재들의 습관>[1]

을 찾았다. 여기서도 ‘이야~~~’, ‘진~짜’, ‘아니~이~’ 등 목소리의 마찰음을 자주 사용하는 모습을 특이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서 비록 세련되지 못한 표현이라고 생각되는 경향은 있지만 일반적으로 젠더와 연령에서 기득권의 위치에 있는 중년 남성 아저씨들은 큰 소리의 목소리를 내거나, 귀에 거슬리는 마찰음이나 감탄사를 사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권위적인 위치에서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거나 상대방의 주목을 받는데 거침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는 문학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에잉~쯧, 쯧!”이라고 생각된다. 혀를 끌끌 차거나 쯔읍하며 이빨과 혀 사이의 공기를 흡입하여 역시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만드는데, 주로 남성들 특히 중년 남성들이 자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유투브에서는 미국인인 본인이 지하철에서 민소매 상의를 입자 주위에 있던 아저씨들이 굉장히 불쾌한 표정으로 쯔읍 쯔읍하는 소리를 냈다고 한다. 이것은 스스로에게 하는 소리라기 보다는 자신의 불쾌감을 강력하게 표현하고 공공장소에서의 적절한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 발화자의 권위적인 평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필자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남자친구와 함께 사람이 많은 공항철도에 타고 있을 때 남자친구가 이마에 뽀뽀를 하자 파일럿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큰 소리로 ‘에잉~쯧, 쯧’이라는 소리를 낸 적이 있다.  필자는 그 행위를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하거나 지나친 범주의 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쯧 소리를 낸 발화자는 다른 의견을 피력하려고 한 것이다.  

      언어의 준언어적인 특징들과 사회적인 기능면에 있어서 사회변화도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는 70년대 이후에 부와 건강, 현대적이고 평화로운 한국의 실증하기 위해 설립된 소망교회와 달리 50년대 한국전쟁이후 고통받는 한국인의 영혼에게 성령을 만나게 하기위해 설립되었다. 소주 역시 대중적으로 소비되긴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술로 여겨지고 일상적인 음식점과 바에서 보통 한국음식들과 함께 소비된다.  그리고 여성의 소주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주의 알콜 함량이 점차 낮아지고 소주를 마신 후 내는 소리가 ‘크으’에서 ‘캬’로 변화한 것처럼 언어내의 준언어적인 표현도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변화에 따라 함께 변형되어 간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화자들에게 있어 이런 마찰음을 비롯하여 억양, 말투, 목소리 높낮이 등 다양한 준언어적인 제스처들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이 ‘한국어’의 언어적 특징인 것인지,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의 특징인 것인지는 의문이 생기나 명쾌한 답을 얻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1]

 https://www.youtube.com/watch?v=xnPrP0EBSaU 20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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