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2_1
2023. 08. 18._제주 한 달 살기
우도 성산포항 우도천진항 하나로마트 구좌농협우도점 검멀레 해수욕장 우도 짜장맨 우도왕자이야기
제주로 여행을 자주 다닌 편은 아니었지만, 제주를 떠올리며 늘 꿈꾸던 곳이 있었다. 바로 ‘우도(제주 제주시 우도면)’. 제주를 다녀온 많은 사람이 모두 입을 모아 이야기하던 곳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운 섬이길래 이리도 극찬 일색일까. 한 달 살이를 하면 반드시 다녀오겠노라’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오늘, 친정엄마(이하 엄마)와 엄마 친구분(이하 이모)과 함께 우도에 가기로 했다. 엄마도, 이모도 모두 처음 가는 우도였기에 가기 전,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 숙소에서 성산항까지 가는 방법과 제주 섬에서 우도 섬으로 이동하는 방법, 다시 제주 섬으로 돌아오는 법까지 철저한 정보 수집을 마쳤다. 일단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 겸 점심으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항구에서 오후 1시 출발을 목표로 숙소에서 우도로 갈 수 있는 성산포항(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등용로 112-7)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성산포항까지 가는 데만 30여분의 시간이 소요되기에 우리는 설렘 반, 떨림 반의 마음을 안고 부지런히 숙소를 나섰다. 우도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배에 자차를 싣고 가는 방법과 자차는 성산포항에 주차해 두고 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는 셋째가 있기 때문에 고민 없이 차량을 승선하기로 했다. 일단 차량에 탑승하면 에어컨은 켤 수가 없다. 우리는 할 수 없이 창문을 모두 열고 바닷바람을 쐬며 가기로 했다. 다행히 차량 위로 그늘막이 될 수 있는 천장이 있었다. 나머지 가족들은 바다를 보기 위해 여객선 2층으로 올라갔으며, 나와 셋째만 차량에 남은 채 이동했다. 처음 가는 길이라 긴장을 한 탓인지 배가 움직이자마자 노곤하게 잠이 쏟아졌다. 잠시 눈을 붙였을까. 배 위에 있던 가족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벌써 도착했다는 것이다. 15분여 정도 지났을 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고대하던 우도에 도착했다. 도착한 우도의 항구는 우도천진항(제주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1737-15). 차를 타고 배에서 내리면 그렇게도 기다리던 우도에 발을 내딛는다. 길도 알지 못하면서 내비게이션만을 믿고 호기롭게 운전대를 잡았다. 간단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떠난 터라 일단 가까운 마트에 가서 음료와 물을 사 목을 축이기로 했다. 이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하나로마트(제주 제주시 우도면 우도로 143)에 다녀왔는데 이것저것 주전부리가 될 만한 것들을 잔뜩 사 오셨다. 아이들은 음료와 과자를 먹으며 우도에서 가장 유명한 ‘검멀레 해수욕장(제주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으로 향했다. 다행히 주차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에서 내려 검멀레 해수욕장 쪽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우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 숨 막히는 더위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유난히 덥게 느껴졌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해변 앞으로 우도 8경 중 1 경인 주간명월과 7 경인 동안경굴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었다. 이 절경을 보기 위해 우도에 왔구나 싶을 만큼 경이로웠고, 바다의 윤슬은 찬란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로움을 남편과 함께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운 마음과 함께 다음 제주 여행에는 꼭 같이 오리라 다짐했다. 그렇게 한참을 서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다행히 길가에 늘어서있던 상가 건물 덕분에 따사로운 햇볕은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후덥 한 더위였지만 그늘 덕분에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도에 오면 사람들이 으레 하는 경험들이 있다. 하나는 짜장면 먹기, 또 하나는 땅콩 아이스크림 먹기. 그래서 우리도 늦은 점심으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간식으로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짜장면은 ‘우도 짜장맨(제주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1132)’에서 먹었다. 우리와 같은 많은 사람이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짜장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배고플 때 먹어서인지 맛도 그만이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우리는 곧바로 땅콩 아이스크림(제주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252_우도왕자이야기)을 먹으러 갔다. 아이스크림 배는 또 따로 있으니(?) 거뜬했다. 어른, 아이들 할 것 없이 검멀레 해변을 바라보며 이색적인 맛의 땅콩 아이스크림을 맛보았다. 천막이 드리워진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앉아 이야기도 나누며 우도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단 하루, 반나절도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우도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한 달 여행에서 가장 큰 일을 해냈구나 싶었다. 셋째가 아파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 때 만해도 감히 꿈꿀 수 없는 시간이었기에 무사히 퇴원을 하고, 회복해 모두 함께 할 수 있음에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감사한 우도에서의 이 시간을 또 무엇을 하며 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