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 (IT) >의 짧은 리뷰

잘 만든 잔혹동화

by 송치욱

20171127



무서운 영화라면 보기도 전에 겁을 먹는 내가 귀중한 휴가시간의 한 귀퉁이를 내어 이 영화에 할애했다. 하지만 역대 호러/스릴러 장르 최고 흥행, 그리고 작품성 두 가지 성과를 이루었다는 소식에 궁금증이 무서움을 이기고 나를 이 영화 앞으로 이끌었다.


딱히 안무섭다고 들었었지만 필승공군헌병인 나에게 생각보다 너무 무서워서 영화의 반은 손으로 눈 가리며 보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영화의 공포를 유발하는 장치는 나쁘지는 않지만 예상 가능한 흔한 수준이었다고 뻔뻔하게 말해본다.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건 역시 스토리.


영화의 주인공은 모두 10대 초반의 청소년(인지 어린이인지 헷갈린다)들이다. 학교에서 마이너한 위치의 아이들이 힘을 합쳐 마을의 나쁜 광대를 무찌른다는 것이 영화의 주된 골자이다. 그런데 영화 내내 광대빌런을 왜 광대라고 안하고 ‘그것(IT)’이라고 하는걸까? 광대를 ‘그것’이라고 부르는 데에서 영화의 상징성이 부각된다. 광대는 극중의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대상으로 시시각각 변하며 아이들을 위협하는데, 이 광대는 결국 각자의 마음속에 두려워하던 불특정의 대상을 상징한다.


‘그것’은 경고한다. 자기를 회피하면 결국 어른이 되어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지만 자기는 없어지지 않고 또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영화 속 아이들은 두려움에 타협하고 비겁하게 살기보다는 맞서서 해결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각자의 옆에는 친구가 있었고, 특히 주인공 빌에게는 사랑도 함께 있었다. 우정과 사랑으로 어려움을 무찌르자는 이야기가 너무 뻔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결국 그것이 맞는 말이라고 느껴진다. 나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혼자라고 생각했을 때 많은 이들의 애정이 아니었으면 헤쳐나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끝으로 나도 다시 한 번 두렵거나 상대하기 힘든 어떤 그것(IT)에 타협하며 비굴하게 사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영화 속에서처럼 어른들은 오히려 순수하고 곧은 마음의 아이들보다 못할 때도 많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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