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루 Dec 10. 2020

바람

나의 것이란 이유로

나의 문제는 항상 네 것보다 크고

내가 가진 것은 네 것보다 작구나.


이 미련한 바람이 불면

나는 또 어쩔 줄을 몰라

서성이며, 잃은 것 없는 바닥을

부산히 눈으로 흘긴다.


이제 하나 바라는 것은

영원히 이 바람이 낯설게 불어와

떳떳하지 못한 나를 스치어

그때마다 이 두 눈을 시리게 하기를.


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기억하며

그 바람이 불어 가는 곳을 향하여.


2020. 12.09. 퇴근길




작가의 이전글 From me to you, Janis I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