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3 하이데바라드와 나가르주나 ](1)

인도 불교 유적 순례기 : 하이데라바드 편

by 노루

하이데라바드

2018.09.19~2018.09.20


1. 인도와 구글


역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제법 붐볐다. 기차 출발 전까지는 아직 한 시간 정도가 남아 있어, 기차가 들어오는 플랫폼의 벤치에 앉아 있었다.


인도의 기차역에서 디게 좋았던 것은, 웬만한 규모의 기차역에는 모두 구글이 설치한 빠른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시간 동안은 거의 대부분 휴대폰을 만지며 시간을 보냈는데, 와이파이가 없었으면 동영상이나 만화는 보지 못했었을 것이다.


인도의 IT산업은 정부 주도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고 책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주와 주를 잇는 장거리에서는 “구글스테이션”이 과, 주 내의 도로 이동에서는 “구글맵”이 였다.


둘 모두 “구글”이라는 국제기업과 연관이 있어서 놀라운 것이 있었지만, “구글”만이 인도라는 나라 전체를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였다.


구글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도와 협력하는 것은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인도 정부는 초기의 자본과 기술력을 끌어와서 자신들의 IT 인프라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구글 입장에서도 밑질 것은 없는 장사일 것 같다. 인도라는 빠르게 성장하는 코끼리를 대상으로, 거대한 미래 시장에 대한 정보를 독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일 것이다.


인도의 물류 이동과 인구 이동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역과 도로에서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들의 검색하거나, 이동하려고 하는 곳이라는 기본적인 정보는 인도를 상대하는 큰 전략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예시였다.


또 다르게 놀라웠던 점은, 구글맵이 제공하는 오토바이 전용 길 찾기 서비스였다. 인도의 이륜·삼륜차 이용률이 얼마나 높은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차보다는 많다는 것은 눈으로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것에 맞춰 오토바이 전용 길찾기를 제공하는 것은 정말 멋있엇다.


인도는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은 인도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들을 차근차근 모아가고 있다. 인도에 대한 구글의 영향력은 시간에 비례하여 더 커질 것이다. 인도와 구글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KakaoTalk_Moim_7L88sM6EDdZGYVpHsDvO0a2DdB3vKG.jpg 역에 있는 구글 스테이션 공유기이다.휴대폰 번호만 있다면 상당히 빠른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akaoTalk_Moim_7L88sM6EDdZHqNzx4IebJzbiRbmBlo.jpg 구글맵스의 오토바이 전용 길 찾기 광고다.



2. 두 번째 기차


이번에는 틀리지 않고 한 번에 정확한 곳에 올라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내 자리에는 인도 아주머니가 누워계셨다.


내가 벙쪄서 아무 말도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을 보고, 맨 오른쪽 윗자리에 앉아 있던 젊은 친구가 중재에 나서줬다. 그리고 이어서 온 티켓체커가 와서 상황을 정리해 줬다. 아주머니도 자리를 잘못 아신 것이었다.


자리에 누으려고 하니, 어퍼배드를 쓰시는 아주머니가 자리를 바꾸자고 하셨다. 애를 보여주시면서, 애를 돌보기에는 로워배드가 편하다는 것이셨다.


자리를 바꿔드리고 나도 잠을 청했다. 이네 잠이 들었지만, 새벽 3시쯤 잠에서 갰다. 슬리퍼 클래스여서 더울 줄 알았지만, 새벽에는 정말 추웠다. 감기에 걸릴 것 같아, 꺼내기 귀찮았던 침낭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다음부터는 처음부터 꺼내놔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3. 단상


ㄱ. 구덩이의 물을 먹는 털 빠진 개


잠시 정차한 기차에 앉아,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털을 빠진 개가 철로와 철로 사이의 구덩이에서 물을 머고 있었다. 더러운 물을 먹은 개가 세균에 감염되어 털이 빠진 것 같았다.


하지만 개에겐 개란 생각이 없고, 구덩이의 더러운 물에도 더러움은 없었다. 그리고 털 빠진 개에게도 털빠진은 없었다.



ㄴ.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내 손의 스마트 폰이 없는 여행은 상상을 못하겠다. 내 여행의 유일한 친구, 길잡이 나의 스마트폰. 나의 생존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연결수단!


이것 없이 어떻게 여행을 했었을까? 지금의 나는 너무 스마트폰에 의존적인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의존할 수 있을 때 의존해야겠다.



ㄷ. 사리와 이어폰


사리를 입으시고,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꼽으신 아주머니가 보였다. 인도의 기차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 그렇기에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그렇다면 한복은 어떨까? 일상적으로 한복을 입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복을 입은 사람은 보기도 드물지만, 거기에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기고 창가에 앉은 한복을 입은 사람은 아주 드물 것이다.


별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다만 저고리와 치마와 두루마기가 우리의 일상과 배제된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가 자본주의,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성장한 나라이기 때문일까?


꼭 그렇게만도 볼 수 없다. 인도의 상류층, 부자들 역시 자본주의 끝판왕이다. 하지만 그들은 탈전통화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앞장서서 사리를 입고 의식에 참여한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을 정확히 꼬집지는 못하겠지만, 이 한복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각과 사리를 바라보는 인도인의 시각의 차이는 중요한 분기점을 만드는 것 같다. 이 분기점으로부터 어느 정도 멀어졌을 때, 우리나라와 인도는 얼마나 큰 각도 차이를 만들까?



4. 완충용액의 한계


잠에서 깨어났지만, 아직까지 하이데라바드에 도착하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멍을 때리고 있던 중, 학교 친구들의 단톡방에서 알람이 울렸다.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프로필 사진이 계속 바뀌는 것을 보고 “야 너 디게 잘 놀러 다닌다.”라고 말을 던졌다. 그러기에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일에 치여 포기하기는 너무 슬프니까, 열심히 놀러다니는 것으로 완충시키면서 산다.”고 답을 했다.


“완충” “워라벨” 일과 사람의 밸런스라는 뜻이다.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나중에 늙어서 쉬기 위해서는 일을 할 수 있고, 나의 생산성이 높을 때 많은 돈을 벌어 놔야 한다. 아니면 늙어서도 계속 일을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돈을 벌지 못하면 무서워진다. 나중이 걱정된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일을 한다는 것은 때론 너무 고통스럽다. 회사의 목적을 위해 톱니바퀴가 되어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


애초에 균형이 맞았다면, 불균형에 대한 반동조차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일과 삶의 균형이 맞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완충”이라는 인위적인 행동들이 만들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삶과 일의 구분 이후의 완충행위 자체에는 한계가 있다. 이 완충은 조건적이다. 내가 힘들어야만 완충에는 의미가 있다. 완충은 하나의 보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한계가 노출된다. 완충을 위해 계속 들이 붓다보면, 결국 용량은 초과되고 만다는 것이다.


5. 세컨드라바드의 유스호스텔


하이데라바드에는 11시 정도가 되어서 도착할 수 있었다. 하이데라바드의 한 역인 세컨드라바드라는 곳이였다.


기차에서 내려 아우랑가바드에서 머물렀던 곳과 비슷한 유스호스텔 한 곳을 알아보고 릭샤를 잡았다. 짧은 거리인데도 100을 부르셨다. 터무니 없는 가격인 것은 알았지만, 기차 여행에 지친 나는 그냥 100을 냈다. 싸울 힘이 없었다.


세컨드라바드의 유스호스텔은 1박에 120루피였다. 아우랑가바드랑 가격은 거의 비슷했지만, 상태는 그 이하였다. 음, 엄청난 상태였다. 벽은 다 뜯겨서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침대는 거의 뭐, 한 번도 빨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 값어치를 한 것이였다.


이곳에서 가려는 곳은 나가라르주나콘다라는 곳이엿다. 하이데라바드에서도 약 4시간이 걸리는 곳이여서, 오늘 바로 출발하기는 무리였다. 짐을 내려놓고, 하이데라바드 구경에 나섰다.


KakaoTalk_Moim_7L88sM6EDdZHp2WYu7GKkzdlgd9ubU.jpg 사진이 정말 잘 나왔다.벽에는 곰팡이가 가득했다.


6. KFC와 닭


인도에 와서 고기를 먹었던 것은, 첫 날 먹었던 치킨커리 속 계륵뿐이었다. 몸이 지쳤는지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다. 곧장 KFC를 검색하여 그곳으로 걸어갔다.


KFC는 밖에서 보기에 채식 조리구역과 비채식 조리구역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나도 치킨하고 치킨버거 세트를 하나 시켜서 정말 맛있게 실컷 먹고 행복에 젖어 자리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다 먹고 나니, 닭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인도에서의 닭의 위치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는 힌두교에서 부여되는 신성함으로 인해 보호된다. 돼지는 이슬람에 의한 혐오에 의해 기피된다. 하지만 닭은 신성과 혐오로부터 어떠한 선택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많이 먹힌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맛있어서 많이 먹지만, 참 여기서는 조금 불쌍했다.


7. 거리 위의 동물들과 먹이사슬


인도의 거리 위에서는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 개, 소, 돼지, 원숭이, 고양이, 염소, 닭 등등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거리 위에서 인간이 주는 먹이나 쓰레기로부터 음식을 공급 받는다. 그리고 이 동물들은 도시라는 환경 속에서,인간의 문화적 기호와 그들의 생물학적 특성이 서로 상호 영향하여 독특한 생태적 지위를 얻는 모습을볼 수 있었다.


인간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개다. 개가 2인 자를 차지하게 된 배경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주 에너지 공급원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다. 둘째, 인도인들은 개에게 그냥 무신경하다. 셋째, 개들은 단체 활동은 한다. 넷째, 개들은 비슷한 생태적 지위를 가지고, 단독행동을 고양이보다 물리적으로 강하다. 개들은 이러한 사회적, 생물학적인 특징을 통해 거리를 차지한 것으로 보였다.


위 주장의 가장 확실한 증거는 우리나라다. 우리나라에서는 들개는 있어도 길게는 찾기 힘들다. 개들은 대부분 가축화되어 있거나 애완동물로 건물 안에 들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가 가지는 가축적, 애완동물로서의 가치가 인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또한 고양이에 대한 문화적으로 각인된 부정적인식(인도에서의 개와 같은)과 고양이의 라이벌인 개의 가축화로 인해 도로 위의 자원(쓰레기)들을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개장수”와 “개들과의 유대감” 이라는 상반된 두 사회의 인식으로 인해 길고양이들은 우리나라의 거리 위에서 수적 우위를 가지게 되었다.


개들보다 수는 적지만 자주 만날 수 있는 동물에는 소와 돼지가 있다. 소는 신성함에 의해, 돼지는 더러움에 의해 보호를 받지만 이 둘은 초식을 좋아한다. 개들과는 거리라는 같은 활동 지역을 공유하지만 먹이 경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같은 먹이와 서식처를 공유하는 소와 돼지 사이에서는 편애에 의해서 소가 수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잡식인 개들 역시 이들을 건들지 못한다. 소들이 먹이가 될 순 있지만, 소를 공격하는 개는 반드시 죽게 되어 있을 것이다.


원숭이의 경우엔 개와 같은 잡식성이지만, 활동 범위(나무, 높은 곳)와 그들 특유의 먹이공급(약탈)에 의해서 개와는 그 생태학적 지위가 분리된 것으로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원숭이의 수가 많은 곳에서 개의 수가 많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인도의 거리 위에서의 먹이사슬이 다소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인간의 기호나 문화가 강력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그리고 특히 인도의 거리와 한국의 거리가 개와 고양이로 극명하게 대비 되었다는 점도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조금 더 들어가 보자면, 인도와 한국이라는 두 거리는 정확히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우리가 맞이하는 사회의 문제 현상들도 결국은 우리가 원했기 때문에 발생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원하는 어떤 모습과, 그 모습이 옮으로써 따라올 수밖에 없는 이면의 모습을 우리는 사회문제라고 부르는 것은 아닐까.




8. 만주 영화관


미국에는 할리우드, 우리나라에는 충무로 그리고 인도에는 발리우드가 있다고 한다. 특히 인도의 영화는 최근 인도 특유의 “마살라”라 분위기를 보여주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까페의 후기에서도, 영화관을 가보는 것을 추천하기에, 나도 근처의 영화관을 검색하여 그곳으로 향했다.

영화관으로 걸어가던 중,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봤는데, 한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가오더니 나를 보고 한국인 이냐고 물으셨다.


아저씨는 두바인가 뭄바인가에서 한국 사람들과 일을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무슨 포경수술을 하면 정력이 강해진다는 이야기를 한국 사람들에게 들었다며, 나에게도 포경수슬 했냐고 물으셨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세어 나왔다. 어쨌든 반가움의 표시였던 것 같았다.


갑작스런 만남이 끝나고, 만주 영화관에 도착했다. 영화관 시설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영화도 웬만한 한국영화만큼 재미있었다. 하지만 뭔 말인지 도저히 이해는 할 수 없었다. 옆에 앉으신 아저씨는 코를 정말 심하게 고셨는데,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놀랍긴 했다. 영화의 가격은 70루피였고, 상영시간은 약 3시간이 넘었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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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무렇지 않게 먹이를 준다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먹는다는 것도 신기한 모습이었다. 이래뵈도, 거리위의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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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편한 의자였다. 옆 자리의 아저씨의 서라운드 코콜이도 들을 수 있었다.





9. 인도의 가게


ㄱ. Paytm

영화관에서 나와, 주변의 시장을 둘러보았다. 구불구불 이어진 시장을 둘러보면서도 놀라웠던 점은, 좁을 골목을 따라 들어서 있는 작은 구멍 가게들에도 Paytm이라는 파란 딱지가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Paytm은 일종의 근래에 많이 이용하게 된 카카오페이와 같은 것으로 보였다. Paytm계좌를 열면, QR코드를 통해 현금 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는, 최근에 들어서야 전자지갑과 결제가 간편해지고 생활과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약간은 낡아서 떨어질랑말랑 하는 Paytm 스티커를 보니, 인도 속으로 전자결제가 도입된 지 꽤 오래된 것 같았다.


여기는 조금 큰 가게였지만더 작은 가게에도 이 딱지가 붙어 있었다.

ㄴ. 신


아주 작은 가게라도 신 하나씩은 모셔져 있었다. 뭐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형태적인 차이만 있을 뿐. 인도는 다양한 신들을 소형화한 신전의 형태로 신을 모시고 있는 곳임을 직접적으로 보였다. 우리나라는 십자가, 염주, 부적, 불화, 달력의 형태로 신을 간접적으로 가까이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KakaoTalk_Moim_7L88sM6EDdZHrAvSLh7vZ3Wk5PERhf.jpg 인도의 토르 망치는 없다!



9. 인도의 청년들


시장을 둘러본 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나올 때는 아무도 없었던 숙소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는 50루피를 주고 저녁을 먹을 수 있었는데,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간 나에게 당연하다는 듯 시선이 집중 되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있는 나에게 몇 친구들이 그들 특유의 궁금함을 가지고 나에게 다가왔다.


내가 보기에 인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항상 궁금해 하는 사람들 같았다.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도 일단 와서 듣기라도 해본다. 한 문제가 일어나면 우르르 몰려가서 그 문제에 대해 토론, 끝없이 토론한다. 나에게도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국가, 가족관계, 한국의 음식, 축제, 노래 등등 별의 별걸 다 물어봤다.


한 바탕 그들의 질문이 끝난 후, 나도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 질문을 시작했다. 이 아래는 질문과 그 답이다.


ㄱ. 너네들은 여기 왜 있는거야?


우리는 Interstate Youth Exchange Program(주간 청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이다. 인도에든 많은 주(State)가 있는데, 정부가 주도하여 매년 두 주를 짝지어서 청년들을 만나게 해준다. 국가에서 모든 경비를 지원한다.


ㄴ. 프로그램의 목적?


인도는 넓다. 그리고 인도는 젊다. 그리고 인도의 미래는 젊은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넓은 인도에서 여러 개의 청년은 필요하지 않다. 하나의 인도에는 하나의 청년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인도는 땅이 너무 넓기에, 인도 정부는 매 해, 각 주의 청년들을 서로의 지역에 이동시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29개의 주가 짝지어지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한다.



ㄷ.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가?


가시적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만든다. 바로 우리가 서로 서로 연결되어 알게 하는 것이다.


ㄹ. 인도는 개방성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비슷하다. 중국은 폐쇄성 측면에서 애플과 비슷하다. 두 무델 모두 성공적인 모델임은 분명하다.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 차이가 무엇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 비유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인도는 민주주의이고 중국은 공산주의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행복이다. 개인 수준에서 인도인은 대부분 행복하지만, 중국인들은 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결정적으로,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성공한 국가라고 볼 수 있겠는가?


ㅁ. 인도의 빈부격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인도에서는 개인이 노력을 하면 모두 돈을 벌 수 있다. 또한 많은 일자리 공공정책을 통해 직업을 가질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ㅂ. 환경문제는?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것은 분명히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는 “Swach Bharat, Swatha Bharat" ”깨끗한 인도, 건강한 인도“라는 슬로건을 통해 인도를 깨끗이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은 꾸준히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지금도 밖에서는 가네샤 축제가 한창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가네샹 상은 뿌자 끝나면 불에 탄다. 그리고 녹은 플라스틱은 호수 속으로 들어간다. 이것으로인한 오염이 심각하다. 아무리 정수를 한다고 해도, 완전히 정수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ㅅ. 인도 대학 진학률?


요즘에는 70% 이상의 청년들이 대학에 진학하려 한다.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ㅇ. 공무원과 군인, 공권력의 대우?


공무원과 군인은 많은 돈과 존경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이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 답은 그 청년 모임의 리더가 대표해서 나에게 대답을 해주었다. 그 거대한 땅에서 하나의 청년이라니. 만약 하나로 엮어낼 수 만 있다면 그 힘은 엄청날 것이다. 이 대화를 마친 후, 내용을 일기에 옮겨 담았다. 다 마치고 보니 11시가 넘어 있었다.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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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Moim_7L88sM6EDdZHqNzx4IebJzbiRbsErE.jpg 이야기를 나눈 청년들이다.표정들이 진지했다.
KakaoTalk_Moim_7L88sM6EDdZHrAvSLh7vZ3Wk5Q8PHb.jpg 준호라는 이름이 힌디어로는 저렇게 쓰여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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