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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루 Apr 07. 2019

기해청년선언(己亥淸年宣言)

기해청년선언(己亥淸年宣言)   


구성


1) 선언


2) 선언의 내용, 목적, 근거


3) 이기주의와 위선적인 정보에 의한 피해 내용과 청년(淸年의) 필요성 대두


4) 자신의 역사에 대한 청년(淸年)의 시선과, 그에 대한 자세와 입장.


5) 지금까지의 역사에 대한 청년(淸年)의 시선과, 그에 대한 자세와 입장.


6) 청년(淸年)시대의 도래와 결의




본문


1. 나는 본인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기 위해 맑은 사람으로 살아갈 것임을 선언합니다.


나는 지금 청년(淸年)으로서 내가 머무는 자리에서 맑은 사람으로 살아갈 것임을 선언합니다. 나는 이 선언을 젊은 사람(靑年)으로서 선언함이 아니라, 이 땅 위에서 태어나고 늙어가며, 어린이들의 앞에 선 사람으로서 본인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기 위해 맑은 사람(淸年)으로 살아갈 것을 스스로 약속합니다.


2-1. 청년(淸年)은 매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세대에 관한 선언입니다. 이 선언을 시작으로 이 땅의 사람들이 영원한 청년으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이 선언서 위의 청년(淸年)은 청년(靑年)으로서 청년(靑年)이 아닌 한 사람의 존재의 선언이며, 이 선언으로서 세대를 구분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대로 살아갈 것임에 대한 선언입니다. 이 선언서를 통해 미래의 나, 그리고 나와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이 뜻을 알리고 낡은 시대에서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 갈 것임을 분명히 밝히며, 나의 삶이 만들어가는 이 문화도 다시 낡은 시대가 되어 이 땅에서 살아갈 많은 사람들이 영원히 청년(淸年)으로서 살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2-2. 선언은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믿음과 선언자 양심에 근거합니다.


이 선언은 이제까지의 인류가 시대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온 역사를 지렛대 삼으며, 나아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한 개인의 마음가짐이 모여 바뀔 수 있다는 믿음에 기대고, 마지막으로 이 선언자의 가슴 속 양심의 분명한 요구임을 직시하며 선언합니다.


2-3. 또한 선언은 자연의 법칙처럼, 막을수도 부정할수도 없는 흐름입니다.


이 선언은 사과가 열매를 맺어 땅 위로 떨어지는 것처럼 한 생명으로서 가지고 있는 운동성의 발현으로, 어떠한 것도 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3-1. 본인의 어리석었던 마음과 대중매체의 위선적인 정보들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자유와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은 이기주의로 표현되는 나의 어린 마음과, 그 마음이 일부 대중매체가 만들어내는 위선적인 정보를 받아드림에 따라 본래의 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즉,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내적·외적 시선에 의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자유를 스스로 잊었습니다.


3-2. 이제 청년(淸年)은 자신의 과오가 만든 과거를 기억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갈 전환점에 섰습니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스스로 살아갈 권리를 잃어버린 허탈함, 독창성과 창의성을 연료로 나아갈 수 있었을 새로운 문화의 슬픈 걸음들, 그리고 다양성의 정당함 위에 그어진 수많은 상처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제야 태어나지 못하고 사라져야만 했던 새로운 문화를 그리워하며 다시 출발선 앞에 섰습니다.


3-3.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고쳐나가기 위해서, 스스로 맑은 사람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억울함과 분함을 돌아보지 않으려면, 앞으로 마주할 새로운 사회의 병폐에 맞이하지 않으려면, 더 이상 어린 마음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위선적인 정보들에 의해 휩쓸리지 않으려면,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낡은 시대의 유물 대신 새로운 문화의 가능성을 물려주려면 먼저 나 스스로 이 선언을 통해 맑은 사람이 될 것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4-1. 청년(淸年)은 기성세대가 만들어온 부끄러운 역사를 탓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청년(淸年)은 이제까지의 기성세대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정치와, 언론을 포함하는 대중의 여러 매체들이 그들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절대다수의 불안함을 조장하고 두려운 상태를 유지하려 해왔다는 역사를 비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성세대는 지식인과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권력과 경제력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청년의 사고와 말의 길을 막아버리고, 가능성의 청년을 아픈 청년으로 취급하며 태생의 천부적인 자질을 평가절하 해왔다고 하여, 또 그들 스스로 청년(淸年)임을 포기했다고 하여, 그들이 만든 부끄러운 역사를 탓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4-2. 청년(淸年)은 마지막까지 호혜적인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의 자립(自立)에 힘쓸 뿐, 과거의 시비를 가릴 시간이 없습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해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조차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양심이 시키는 대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지, 결코 오랜 원한과 한순간의 감정으로 불평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낡은 생각을 가진 낡은 세대에게 최후의 호혜적인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청년(淸年)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틈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5-1.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세대가 물려줄 수 있는 것은 혐오의 문화 뿐입니다.

 

 처음부터 청년들이 바라지 않았던 경제와 정치, 사회 구조의 병폐들을 다시 되물림 할 수는 없습니다. 바른 판단과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언론이 아닌 오로지 사적 이익이라는 초라한 목적을 가지고 쓰여지는 의도적이고 선동적인 내용들로 존재하지 않는 세대를 가르고, 화해할 수 없는 원한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세대가 물려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혐오의 문화뿐입니다. 혐오는 혐오를 낳고, 이는 다가올 내일에 기성세대의 자리에 서게 될 지금의 청년들이 다시 낡은 시대를 반복하여, 결국에는 비극에 다다르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과감하게 잘못을 바로잡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문화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 이 원한으로 만들어질 재앙을 피하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입니다.


5-2. 그렇기에 청년의 선언은 청년들이 병들 수밖에 없는 원인을 먼저, 스스로 뽑아냄으로써 새로운 문화의 가능성을 열려고 할 뿐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사소한 감정의 문제이겠습니까.


청년(淸年)의 선언 없이, 청년들의 병을 치료하고자 함은 우리가 병에 걸릴 수밖에 없는 원인들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 우리 청년의 선언은 의도적인 세대론에서 빠져나와 인간과 시민으로서 정당한 번영을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땅 위에서 살아갈 청년들과, 그 아이들과, 그들이 맞이 해야 할 나이 듦과, 병듦과, 죽음의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이 새로운 문화를 우리가 길러냄으로써 모두가 살만한 사회의 가능성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 선언이 졸렬한 감정상의 문제이겠습니까.


6-1. 청년(淸年)의 시대가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언으로 하나된 남녀노소의 청년(淸年)들은 낡은 시대에서 뛰쳐나와 청년(淸年)으로서 매일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일식(日蝕)의 한 중간에 서 있는 청년(淸年)의 문화에 더 이상의 가로막음은 없습니다. 권력과 돈에 의해 어린 마음이 흔들리는 시대는 가고,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원래부터 지닌 천진난만함을 지켜 낡음을 반복하지 않고 청년(淸年)의 문화를 꽃피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인 물의 물길을 터 낼 것입니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어둡고 낡은 옛집에서 뛰쳐나와 영원한 청년(淸年)으로서 매일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6-2. 청년(淸年)은 각자의 위치 속에서 이 선언을 주춧돌 삼아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지금, 청년(淸年)은 저마다 가슴속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세계 속의 정의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이 선언은 울타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선언 속 청년들은 각자의 위치 속에서, 이 선언을 무거운 닻으로 삼아 내면의 어린 소문과 외부의 무식한 정보의 풍랑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약속


하나, 오늘 우리의 선언은 스스로를 선언자와 감시자로 하는 개인의 선언이니, 오직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고와 사유의 정신을 드러낼 것입니다. 결코 남을 배타적인 감정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하나, 모든 언행의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의 생각과 행동과 말을 떳떳하고 정당하게 할 것입니다.


하나, 마지막 한 청년(淸年)까지, 마지막 한 순간까지,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할 것입니다.



청년(淸年)


최준호 이영로 윤여은 진수 koo




단기 4352년 4월 6일

서기 2019년 4월 6일


댓글로 청년을 선언해주시면, 확인할 때마다 글에 새롭게 추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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