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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루 Apr 07. 2019

사람의 시대로 2

마스다 무네이카의 지적자본론, 지적자본은 언제 쓸모 없어질까?


앞 선 글에서, 작가 마스다 무네이카가 왜 지적자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지적자본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 보았습니다.


마지막 2편에서는 다음 질문에 답해보며 지적자본을 읽어보겠습니다.


 첫째 질문은 "왜 사람이 자유를 느낄 때, 지적자본의 효율은 올라갈까?"


둘째 질문은 "지적 자본의 스노우 볼을 어떻게 굴릴까?"


셋째 질문은 "지적자본은 언제 쓸모가 없어질까?"


그리고, 과연 사람의 시대는 올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이 시대는 언제 끝이 날까?




노루의 곡식창고


A. 왜 사람이 자유를 느낄 때, 지적자본의 기동성은 올라갈까?


결, 회사의 형태는 메시지다. 19, 139p

"그 조직의 효율성은 어떻습니까?"

그렇다, 효율성. 오늘날까지 이 효율성이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사원들 각자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상태가 갖추어지면, 생산성은 올라가고 불필요한 인건비 또한 줄일 수 있다. 결국 인건비가 줄면 수익률이 상승한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휴먼 스케일 조직'은 효율적인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자유 위에 서 있으니까.
...
회의실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지시를 내리고 그것을 실행할 뿐인 조직에 비하면, '휴먼 스케일 조직'의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효율이 절대적인 기준일까?

지금까지 인간 사회는 '보다 편리하게'라는 방향을 향해 진행되어 왔다. 보다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해 철도가 부설되었고 고속도로가 조성되었다. 보다 편리하게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전화가 발명되었고 그것은 또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다.
...
그러나 효율과 행복은 다르다.

효율은 확실히 편리하고, 편리는 대부분의 경우 쾌적함을 이끌어 낸다. 단, 쾌적함과 행복은 등가가 아니다.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숲 속의 산책로를 지나가 한다면 효율성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그렇다, 어쩌면 효율과 행복은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지적자본이 대차대조표에 실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상쾌함과 고양감은 숫자로 측정할 수 없다. 수량화할 수 없는 감각이야말로 행복과 가까운 것이 아닐까.
...
기획 회사는 고객 가치의 확대를 도모하는 회사다. 바꾸어 말하면, 고객에게 행복이나 풍요로움 주기 위한 기획을 낳는 회사라는 뜻이다. 그 행복이나 풍요로움이 효율과는 다른 방향을 가지고 있는 이상, 기획 회사라는 조직의 완성도를 효율성으로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 내가 '휴먼 스케일'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것이 효율적이어서가 아니라 행복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사람의 지적자본은 자유로울 때, 즉 개인이 행복할 때 가장 발휘하기 쉽고     

그 자유는 기업 내에서, 기업의 성장과정과, 외부 상황에 따라 기업의 구조를 “휴먼스케일”에 가깝게 조절

하여 지적자본의 기동성을 극대화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에게는 이렇게 들렸습니다.

직원의 자유도가 올라갈수록, 직원은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고

행복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제안을 할 수 있다고 말이에요.   

 

기업에서의 직원의 행복과 기업의 이익의 상관관계가 있을까? 하지만 CCC는 작가의 이런 신조를 기반으로 한 CCC의 구조 개혁을 단행하며 지금의 CCC를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그가 이렇게 직원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는 CCC라는 기업의 성공과 성장일 수 있겠네요.





결, 회사의 형태는 메시지다. 20, 148p

자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을 얻으려면 신용이 필요하다. 약속을 지키고 감사를 잊지 않는 인간으로서 신용을 얻어야,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인간은 비로소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
결국 휴먼 스케일의 진정한 의미는 이 '약속'과 '감사'라는, 어디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두 가지 단어 안에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약속과 감사”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약속을 지킴과 감사로 표현되는 조직 구성원의 행복이, 지적자본의 구성물인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조직의 골격 안정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논외로

추가적으로 생존이 행복이었던 제1기와 2기를 지나

생존이 보장된 3기에서의 행복을 정의한 CCC는

이제 행복하고 자유로운 직원들이라는 지적자본을 통해 4개의 분야에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네 가지 이노베이션은


첫째는 서점 이노베이션

둘째는 도서관 이노베이션

셋째는 상업시설 이노베이션

넷째는 가전제품의 이노베이션입니다.


사실상 생활 전반에 걸쳐 모든 제안을 만들겠다는 선언처럼 들렸습니다.


서점은 "제안을 제안"

도서관은 "지역 기반의 새로운 공간 제안"

상업시설은 "놀고먹는 것에 대한 라이프스타일 제안"

가전제품은 "개인의 공간에서의 라이프스타일 제안"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면 알 수 있으시겠지만, CCC의 야망에 놀라웠습니다. 과연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까요?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에 대한 예시처럼, 또 다른 아이폰을 제안해 낼 수 있을까요?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B. 지적 자본의 스노우볼을 어떻게 굴릴까?


지적자본의 기동성이 사람(직원)의 행복으로 표현되는 자유로부터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지적 자본의 스노우볼을 어떻게 굴려야 할까요?


서장, 지적 자본의 시대로, 28p

당연한 말이지만 인구 감소라는 사실이 그런 예감의 바탕에 존재합니다. 결국, 미래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클라우드(Cloud)의 원리입니다. 정보를 얼마나 병렬로 처리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이 지역 간 경쟁에서 승패를 가를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의 두뇌가 연산 장치가 되겠지요. 이 장치가 줄어들 때 그것들을 적절하게 연결시키지 않으면 지역 전체의 동력은 떨어지고, 언젠가 소멸되어 버립니다.


승, 책이 혁명을 일으키다. 08, 79p

앞에서 설명했듯 서적은 제안 덩어리다. 그런 제안 덩어리를 모아 놓은 도서관은 그야말로 지적자본을 사회에 확장해 정착시킬 수 있는 거점에 해당하는 시설이다. 나는 늘 미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되어야 할 공공시설은 도서관(과 병원)이라고 여기고 있다.

국가의 교육개혁 : 지적자본 인프라의 확보


지적자본이 활용되고 축적되는  곳은 크게 두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가 국가입니다.


국가는 지역에 기반한 지적자본 인프라와 제도를 정비하여 지적자본의 양과 질을 키우고, 지적자본이 축적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실상 지적자본의 스노우볼에서 국가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CCC에 도서관 이노베이션을 부탁한 다케오시의 히와타시 게이스케 시장의 역할을 그렇게 작가가 칭찬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는 그의 작은 도시에 지적자본의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해, 도서관을 CCC와 함께 리모델링하며 지적자본의 질적 양적 개선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였습니다. 흩어져있던 사람들이 이 공간에 모이게 되면서, 사람들은 개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뿐더러, 서로가 연결되어 지적자본의 기동성이 올라갑니다.


즉 지적자본의 판 자체를 키우는 일에서, 국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질문이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국가는 국민의 지적자본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나아가, 그 지적자본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어떻게 시민가치를 제안할 것인가?


씽크탱크, 대학교 등의 여러 커뮤니티가 있긴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SNS의 기능을 이용한다면  지적자본을 축적시키고 연결시키는 하나의 새로운 소통 플랫폼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문제", "뉴스" 등의 주제에 관해 자유롭게 제안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받아볼 수 있으며, 그 문제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 의견을 정리하여 볼 수 있는 그런 플랫폼... 이 가능할까요... 모르겠습니다 ㅎㅎ


국민 청원, SNS라는 플랫폼이 있긴 하지만, 한 문제에 대해 건의 하고 동의를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보다 지적자본의 자본가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개입할 수 있으며, 서로를 혐오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서로의 의견을 종합할 수 있는 공간(직접, 간접)이 필요할 것이며


그리고 이 축적된(데이터화된) 지적자본을 바탕으로, 국가의 공무원이라는 또 다른 지적자본을 통하여 그 정권이 판단하는 적절한 "시민가치"를 제안할 수 있어야겠죠.

정부가 그러한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통합적이고, 지역적이고 장기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것 뿐이죠. 물론 그냥 저의 생각입니다 ㅎㅎ


다음에는 SNS의 형태를 한 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결, 회사의 형태는 메시지다. 16,133p

  이제 그 단계를 거친 CCC의 모든 사원들은 데이터베이스와 직접 연결되어 그것(지적자본)을 활용해 고객 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내놓아야 한다. 따라서 조직은 지적자본과 현장이 분리되는 일 없이, 휴먼 스케일에 기초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
덧붙여 이번 재편의 진정한 목적은 '분사'라기보다는 '창업'에 가깝다. 하나의 회사를 '사업마다 다른 회계 방식을 적용하는 회사로 나누었다.'라는 것이 아니라, 지난 수년 동안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라는 공통의 백그라운드를 공유하면서 각각의 고객과 '페이스 투 페이스'로 대응하는, 풍부한 기동성을 갖춘 회사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업의 구조개혁 : 지적자본 풀의 기업 성장에 따른 조정을 통한 효율성 최대화


둘째가 기업입니다.


이렇게 키워지고 모여진 지적자본은, 실제로 그 지역의 정부 및 자치단체와 여러 기업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기업 내에서도, 지적자본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휴먼스케일의 구조가 적용이 되어야겠죠. 이러한 기업은 좋은 “제안”은 만들 수 있고, “자본”을 끌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써드 스테이지는 그런 시대이니까요.



스노우볼의 마지막은, 재투자일 것입니다.

지적 자본이 자본이 되었으니, 그 자본은 지적자본에 재투자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적 자본을 보유한 자본가(사람, 직원)의 행복과 자유를 보장하여 주는데 재투자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승, 책이 혁명을 일으킨다, 08, 82p

도서관 재생이라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시키는 데에 가장 강력한 엔진 역할을 한 것은 다케오 시의 리더인 히와타시 시장의 결단력과 실행력이었다. 함께 일을 해보고 느낀 것이지만 그는 단 한 가지 목표, 즉 고향을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들고 싶어 했다. 특히 다케오 시의 젊은이들과 아이들이 자기 고향에서 긍지를 느끼게 하는 일이야말로 본인이 속한 기성세대의 책임이고 의무라는 생각이 그를 의욕적으로 만들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다케오 시라는 공동체의 핵심으로서, 즉 클라우드의 거점으로서 오늘도 수많은 시만들의 사고를 연결시켜 주고 있다.


또, 지적자본이 휴먼 스케일이라는 인간적인 규모 아래에서 발휘되는 하나의 기질이기 때문에, 공간적이고 구조적인 한계를 띄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은 마냥 인구가 많고 넓은 도시보다, 보다 적절한 크기의 그들만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지역의 도시들이 지적자본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케오시처럼 말이죠.


예를 들어 사람이 많고 규모가 크더라도, 6회의 연결 빈도를 가진 곳보다 적절한 크기의 지역, 적은 사람이라도 12회의 연결 빈도를 가지는 집단의 지적자본의 기동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겠죠. 또 지역과 문화를 공통점을 기반으로 더 쉽게, 특별한 제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적자본의 스노우볼은 인플레이션이 되면 될수록 좋아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C. 지적자본은 언제 쓸모가 없어질까?


드디어 마지막 질문에 도착했습니다. 우울하지만, 이 질문도 떠올랐기에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이 지적자본은 언제 쓸모가 없어질까?"라는 의문입니다.


기, 디자이너가 살아남는다, 05, 61p

출퇴근 때나 통학하며 전찰 안에서 말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모습, 물론 이런 풍경은 게임 제작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낳은 것이고 그들의 재능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동시에 이것만 가지고 IT 형명의 성과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역동성이 너무 결여돼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것이 IT 혁명의 도달점일 리 없다. 변혁은 현재, 어디까지나 과정에 놓여 있으며 앞으로 더욱 깊고 넓게 침투해 갈 것이다. 그 가능성 하나하나 가시화하고 디자인으로서 제시하는 것.  그것이 기획회사의 사명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


결, 회사의 형태는 메시지다. 16,133p

 이제 그 단계를 거친 CCC의 모든 사원들은 데이터베이스와 직접 연결되어 그것(지적자본)을 활용해 고객 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내놓아야 한다.


작가의 언급처럼, 지금의 IT기술은 빅데이터라는 형태로 사람들의 개성을 모아주고 분석하여 가시적인 형태로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적자본(사람)은 제안을 하게 됩니다.


지적자본은 언제 쓸모 없어질까라는 질문을 생각해보면, 지적자본이 제안이라는 형태로 남을 때

지적자본의 가치는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안자가 더 이상 사람일 필요가 없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지겠지요.

IT기술이 빅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하고, "제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사람이 제안의 결정권을 가지지 못한다면

사람의 지적자본은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세상이 올까요?... 그렇다면 그것 역시 사람들이 만든 제안이겠죠.


마무리 하면서 : 사람의 시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는 물가가 상승한다고 하는 것인데, 이 현상은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과 구매력 저하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지적 자본주의의 사회에서의 인플레이션이 어떨까요?

이 인플레이션으로서 상승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적자본을 보유한 하나의 커뮤니티, 그리고 그 사람의 평가되는 가치 아닐까요?


지적 자본주의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기대해봅니다.

커지고, 커지고, 커져서


사람의 시대(People's age)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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