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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루 Jun 24. 2020

긴 숨


봄바람 어디서 불어오는지


잠들어 있던 소나무를 흔들어 깨운다.


멀리 갔던 새들도 이 바람 타고 오고 있다


속삭이는 소리에 하얀 눈 속 새싹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 년 전의 바람도 다시 불어온다


지구 한 바퀴를 돌아 나에게 돌아온 것일까


익숙한 향기 뒤섞인 추억들이 나를 간지럽힌다


멀리 보이는 아지랑이처럼


밍글 거리는 가슴속에


긴 숨을 뱉는다


2014년 2월 24일 ,탄약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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