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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루 Jun 24. 2020

파란 소풍


데워지지 않은 공기


씁쓸해진 혀 끝을


끓어오르는 가래로 씻어버리고


일자로 누워 있는 고시텔


아기처럼 웅크린 나의 친구


낡은 그림자에 짙음을 보태고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간다


스미는 아이의 비웃음


나는 기꺼이 그것을 등에 이고


그늘에 남아있는 즐거움들


파란 소풍을


떠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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