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고오야! 인생에서 공부보다 중요한 게 너무나 많단다.
알고 있지? 하지만 이 점수는 아니야"
"어머니, 실수는 누구나 하는 거예요. 오늘 오답노트 다 풀고 복습할 거예요"
어이가 없다는 말을 이때 쓰는 거구나.
40점 맞고 실수라고 당당히 말하는 네가 내 딸이구나.
이빨 안 닦는다고,
안 씻는다고,
정리 안 한다고 잔소리는 하지만
성적이 나쁘다고 잔소리는 하지 않았는데
너무 내려놨었나?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인스타에 고오 이야기를 올리면 항상 반응이 뜨겁다.
잘 자라주는 아이 덕분에 흐뭇한 마음으로 글을 남기고 쏟아지는 칭찬 댓글을 보면 나까지 덩달아 신이 난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고오를 두고 ‘유니콘 같다’고 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특별한 아이 같다는 뜻이었다. 처음엔 웃어넘겼지만 아이를 떠올릴 때마다 그 말이 자꾸만 맴돌았다.
나는 교육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며 매일 진흙을 만지는 손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맞벌이로 바빠서 아이를 혼자 두는 시간이 많아 늘 미안한 엄마이기도 하다.
사실 ‘유니콘’이라고 부르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내 아이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이 없다고 느낀다. 밝고 따뜻하며 남을 돕는 게 자연스러운 아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며 웹툰 작가라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아이. 때로는 놀랄 만큼 어른스럽고 때로는 동심 가득한 상상력으로 나를 감탄하게 만드는 아이이다.
이 책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엄마로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아이는 건강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 역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고민하는 부모들,
그리고 아이를 바라보며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런 유니콘과 함께한 나날들의 기록이자 유니콘 엄마의 육아방식을 담았다.
아이는 하루하루 레벨 업을 하고 나는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배우고 깨달아 가고 있다.
부족한 엄마지만 아이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크다.
이 책을 읽으며 나처럼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부모가 있다면 조금은 위로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반짝이며 자라는 모습을 함께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유니콘,오늘도 레벨 업 중'을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