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을 막는다는 트위터
가짜 뉴스, 현혹하는 광고들과 싸우는 SNS
달라질 트위터의 정책
-여러 계정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콘텐츠를 동시 포스팅할 수 없음
-여러 계정에서 동시에 "좋아요, 리트윗, 팔로우"를 할 수 없음
-손수 조작하든 앱을 통해 조작하든, 방법에 상관없이 앞서 제한된 행동들에 대해 불허
-TweetDeck 유저는 더이상 앞선 행동들을 위해 다수의 계정을 선택할 수 없음
트위터를 빛냈던 '트윗', 7년 전 동일본 대지진 속 활약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7년 전 3월 11일 일본 동쪽 해상에서 진도 9.0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쓰나미를 동반한 지진으로 인해 통신망은 물론 도시제반시설이 붕괴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트위터는 건재했습니다.
바로 OSPF 알고리즘 덕분입니다.
인터넷이 채택하고 있는 OSPF(Open Shortest Path First)는 과부하를 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알고리즘 중 하나다.
OSPF는 규모가 크고 성장이 빠른 네트워크를 위해 고안된 동적 라우팅 시스템으로, 트래픽 폭주로 인해 특정 회선의 연결이 지연될 경우 가장 효율적인 우회 경로를 자동으로 찾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가령 A지역과 B지역 간 데이터 전송량이 급증할 경우 전화망은 우회망 지정이 쉽지 않은 반면 인터넷망은 C, D지역 등 가장 빠른 우회지를 거쳐 자동 전송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이다.
일본 동북부 지진으로 한일 간 데이터 전송량이 많았던 11일 오후에도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데이터들이 실시간으로 분산되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이 원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반면 이번 지진으로 장애가 발생했던 유선전화용 국제 해저케이블 회선은 다른 회선으로 긴급 전환됐지만 폭주하는 통화량을 감당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日지진에 전화는 불통, 카카오톡은 OK.. 왜?" 2011. 3. 12
OSPF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긴급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됐던 '트윗'을 트위터는 막는다고 합니다.
트위터는 어떤 트윗 때문에 이런 정책을 펼치게 됐을까요?
'봇'이 만드는 가짜 뉴스와 그 리트윗을 막기 위한 결정
These changes are an important step in ensuring we stay ahead of malicious activity targeting the crucial conversations taking place on Twitter — including elections in the United States and around the world.
(트위터 블로그에 올라온 글 중 일부 발췌)
지난달 27일 CNN 발표에 따르면, 5만 개의 러시아 트위터 봇 계정이 미 대선이 임박한 기간인 2016년 9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총 50만 번 '리트윗' 했음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가 밝혔습니다. 이뿐 아니라 당시 클린터의 치부라고 여겨지던 '이메일 스캔들'을 공개한 '위키리스크'를 20만 번 '리트윗'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대선과 관련된 트윗의 총횟수가 10주간 무려 210만 번에 달했습니다.
210만 건은 당시 대선과 관련된 트윗 중에 1%에 해당되는 수치라고 합니다. 나아가 트럼프를 리트윗 한 50만 건은 트럼프 전체 리트윗의 4.25%에 불과합니다. 한편 러시아 봇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이들의 글에 반응을 보인 미국인이 70만 명을 넘는다고 지난 1월 19일 CNN이 트위터를 인용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파급력은 70만 명에 그치지 않습니다. 단순히 페이스북의 어떤 글에 '좋아요'를 누르면, 나와 친구관계 혹은 팔로우 관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 글이 노출됩니다. 따라서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상사설망인 VPN을 통해 만들어진 트위터 계정이 전체 계정(약 3억 2천만 개)의 12%인 점을 봤을 때, 러시아 봇 계정은 5만 개 이상일 수 있습니다.
정보공유의 개방성을 통해 안전-평등-표현의 자유에 기여하며, 세계의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하는 트위터 출처. 트위터비단 미 대선뿐 아니라 가짜 뉴스가 세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규제가 필요합니다. 이는 사진에서 보이는 트위터의 이념과 같은 맥락입니다. 따라서 트위터는 동일한 내용을 동시에 여러 계정에서 포스팅하는 걸 방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리트윗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지만 날씨나 자연재해 등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이로운 정보에 관해선 이를 허용한다 합니다.
가짜 뉴스와 전쟁을 선포한 SNS
트위터와 더불어 페이스북 또한 가짜 뉴스와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과거 마크 주커버그는 미 대선의 가짜 뉴스는 매우 적은 양이며,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발언을 했었습니다. 이 발언은 당시 크게 뭇매를 맞으며, 공식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제가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페이스북은 광고 콘텐츠와 가짜 뉴스가 아닌 친구 또는 지인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바꾼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커뮤니티'를 강조하며 사람들의 연대에 신경 쓴다고 합니다. 단순히 자정노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토대로 방향성을 제시한 페이스북처럼, 트위터가 보여줄 앞으로의 정책이 기대됩니다.
참고자료
2018. 2. 21 트위터 블로그 Automation and the use of multiple accounts
2018. 1. 28 머니투데이 "러 트위터 봇 5만 개, 대선 기간 트럼프 50만 리트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