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펜끝이 향해야 하는 곳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난 뒤, 글 쓰기가 한층 더 즐거워 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열 명도 안되는 분들이 내 글을 보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나의 의견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즐겁기만 하다. 특히, 최근에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에 대해 쓴 글에는 독자분이 피드백을 달아주셨다. 내가 쓴 글 중 일부가 사실과 다름을 지적한 기사를 링크해 주셨는데, 이에 피드백을 받았다는 즐거움과 잘못된 사실을 적었다는 부끄러움에, 황급히 글을 수정하려 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기사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었고, 간단한 검색으로 기자 분께서 착오가 있었던 것임을 알아 낼 수 있었다.
굳이 위와 같은 사례를 언급한 것은, 언론이 가진 엄청난 힘과 권위, 그리고 그 권위가 잘못 사용되었을때 사회에 어떠한 부작용이 생기는 지에 대한 생각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정보 수집의 범위가 전 세계로 넓어진 현대에서, 각 개인은 정보수집을 위해 필연적으로 언론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즉, 이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정보 중, 언론이 어떠한 부분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접하는 정보가 달라짐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현대의 언론기관은 정보의 재생산을 통해 여론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막대한 권력을 얻어낼 수 있게 되었다.
언론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 수집 및 재생산을 통해 시민사회에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위에서 언급한 권력의 총부리를 국가 쪽으로 겨냥함으로써 국가의 개인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저지함과 동시에 좋은 사례는 널리 알림으로써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자본주의의 확산으로 경제적 사정에 둔감해질 수 없게 된 언론사에서, 정확성보다는 자극성과 화제 민감도가 높은 글을 올리는 사례가 종종 드러나고 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채 정의를 보호하고 정확한 사실을 알려야 할 언론사에서, 간단한 사실 여부조차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기사를 작성하고, 그 기사를 많은 사람들이 봤을 때, 진실이 왜곡됨으로써 발생하는 피해는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다. 언론사에서 자신이 가지는 책임의 막중함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언론의 본질을 잊지 않은 채 정보를 전달할 때, 시민사회의 더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