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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뭐가 문제지?

수출 국가라 고환율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by 문현진

환율이 1500원을 향해 달려갑니다.

곧 1500원을 찍을 것 같네요


각종 언론에서도

환율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합니다.


외환위기가 오는 거 아니냐

금융위기 이후 1470원 뚫은 건 처음이다는 둥..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죠.


근데 여러분들 머릿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한 가지 의문이 있을 겁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들에게 좋은 거 아니야?


우리나라는 수출 국가이니까

고환율이 좋은 거 아니야?


라는 질문 말이죠.


이 질문의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이유를 살펴봅시다.


과거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이었습니다.


지금의 베트남, 필리핀, 태국과

같은 수준의 국가였죠.


그 당시 우리나라는

매우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저렴한 제품을 팔 수 있었습니다.


품질보다는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봤죠.


그래서 그 당시 박리다매를 노리고

해외로 수출하던 기업들은

저렴한 원가로 제품을 만들었고,


환율이 오르면

같은 1달러로 더 많은 원화가 생기니

큰 이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수출을 담당하는

대기업인 현대, 삼성, LG, 롯데, SK 등..


그들의 인건비는 이미 너무 비싸고

요즘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은

가격이 아닌 품질로 바뀌고 있죠.


저가형 LCD 디스플레이보단

고가형 대형 OLED 제품을


저가형 소형차보다는

고가형 대형차를


저가형 메모리보단

고가형 HBM을


파는 국가가 되었죠.


고가 제품이니까

환율이 오르면 좋을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좋은 제품일수록

좋은 재료가 들어가는 법이죠.


결국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른다면

상대적으로 싸게 만들어진

재고를 파니까

이윤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지속된다면

결국 올라간 환율만큼

비싸게 원자재를 사 와야 하니

이윤은 떨어지게 됩니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영업이익이 2023년까지 좋았다가

2024년부터 나빠지는

다양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문제는

다시 환율이 내려갈 때입니다.


비싸게 만든 제품을

싸게 팔아야 하니..

먹은 돈 도로 뱉어야 하는 상황이죠.


그 피해는 보통 하청을 담당하는

중소기업들이 받게 됩니다.



결론은 환율이 큰 변동 없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이 가장 좋고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것은

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데


중소기업에 특히 타격을 많이 준다는 것입니다.


국내 기업 종사자 분들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더 많이 종사하실 겁니다.


혹시나 중소기업이

일련의 사태를 버티지 못하고

임금 체불, 부도 등의 문제가 발생된다면..


결국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죠.


그러면 무리해서 부동산을 산 사람들이

부동산을 유지할 수 없고,


비교적 처분 속도가 빠른

주식을 파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악순환이죠.


그래서 한국은행에서도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시켜야 한다면서도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져

환율이 오를 것을 염려하는 것이죠.


즉,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은

진퇴양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국가나 금융당국에

큰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각자도생.


자기 자산을 지키기 위해

인사이트를 넓히시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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